김태현, 살인 등 5가지 혐의 적용…“계획된 범죄”

세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이 오늘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신상공개 닷새만입니다.

모자도 쓰지 않았고, 취재진의 요청에 마스크도 벗었습니다.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태현/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 :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왜 죽였습니까. 왜 죽였나요?) 죄송합니다."]

준비한 내용을 다 말한 뒤에는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며 죄송하다는 말만 차분히 반복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호송차에 탈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진짜 잘못했다고 느끼면) 정면을 마주보고 카메라를 응시하기는 어려웠을텐데 연습을 꽤 한 사람같이 무릎까지 꿇고 그리고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사죄한다고 얘기를 하는 모습이 좀 특이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태현의 범행은 계획적이었습니다.

온라인 게임 때문에 큰 딸과 세 차례 만난 게 전부였는데도,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협박했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부터 살해 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큰 딸의 근무시간을 파악한 뒤 집에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에게 살인과 절도, 주거침입 등 다섯 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태현의 행동이 스토킹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지만 법 시행전이어서 경범죄처벌법만 적용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스토킹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만약에 정말 경찰이 스토킹 범죄로 수사를 미리 할 수 있었다면 이 세 사람의 목숨이 아깝게 손실이 나지 않았을텐데..."]

경찰은 검찰 송치 후에도 프로파일러 조사와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