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원정 땅투기 이렇게 시작됐다
입력 2021.04.11 (21:20)
수정 2021.04.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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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기 신도시 예정부지와 인근 땅을 전수분석한 연속보도, 오늘(11일) 마지막으로 광명시흥지구의 수상한 투기를 짚어봅니다.
취재진이 토지대장을 살펴봤더니, 2017년과 18년에 전주 지역 유력인사 수십명이 이곳 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와 광명,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아무 정보 없이 원정 땅 투기를 하지는 않았겠죠.
여기에도 LH가 등장합니다.
이승철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명시흥지구 토지대장 7천 건을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수도권 밖에 사는 외지인들이 2017년 이후 26만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이 중 27%, 7만 제곱미터를 전북 도민이 사들였는데 충남 거주자보다 2배 넓었습니다.
[노온사동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라북도 분들이 언제 많이 오신 거예요? 2017년도에 사셨던데…) 3년 전쯤인 거 같아요. (그때 연락이 계속 온 거예요? 어땠어요?) 물건 있느냐. 맹지도 괜찮다. 그때도 전주 쪽에 있었던 분들인데…"]
땅 매입자는 모두 84명, 이 가운데 48명이 약속이나 한 듯 광명 노온사동 땅을 집중 매입했습니다.
의사, 기업인, 회계사 등 대부분 전주 지역 유력인사들입니다.
[전주 지역 의사/음성변조 : "2018년도 2월에 계약했다 그러는데… 그때 무슨 정보가 있었냐 이거예요, 무슨 정보가. 나는 그런 정보 전혀 못 들었어요."]
LH 전·현직 직원과 가족들도 잇따라 땅을 샀습니다.
[LH 직원 친척/음성변조 : "(사촌오빠한테) 물어는 봤대요. 이 땅 어떠냐고 그랬더니 '도롯가에 있고 괜찮네. 나중에 뭐라도 써먹을 수 있겠네' 그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물어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들 LH 전·현직 직원들보다 먼저 땅을 산 전주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주 지역 법무사 이 모 씨, 2017년 3월에 땅을 사들인 겁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땅이 쌌어요. (얼마였어요?) 전체가 25억 원이에요. 1평(3.3㎡)당 하면 50만 원꼴이에요."]
현 시가는 최소 40억 원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역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정보는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법무사는 보통 등기 위임받으면 전국에 많이 다녀요. 솔직히 다 누구나 투자 개념 아닌가요, 부동산도?"]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 씨 소유의 땅 1만 9천 제곱미터 중 7천 제곱미터가 법인 명의로 사들인 땅인데, 이 법인 지분을 LH 전북본부 직원 정 모 씨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발 광명 원정 땅 투기의 출발점도 역시 LH였던 겁니다.
경찰은 LH 직원 정 씨와 법무사 이 씨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내일(12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하동우
3기 신도시 예정부지와 인근 땅을 전수분석한 연속보도, 오늘(11일) 마지막으로 광명시흥지구의 수상한 투기를 짚어봅니다.
취재진이 토지대장을 살펴봤더니, 2017년과 18년에 전주 지역 유력인사 수십명이 이곳 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와 광명,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아무 정보 없이 원정 땅 투기를 하지는 않았겠죠.
여기에도 LH가 등장합니다.
이승철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명시흥지구 토지대장 7천 건을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수도권 밖에 사는 외지인들이 2017년 이후 26만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이 중 27%, 7만 제곱미터를 전북 도민이 사들였는데 충남 거주자보다 2배 넓었습니다.
[노온사동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라북도 분들이 언제 많이 오신 거예요? 2017년도에 사셨던데…) 3년 전쯤인 거 같아요. (그때 연락이 계속 온 거예요? 어땠어요?) 물건 있느냐. 맹지도 괜찮다. 그때도 전주 쪽에 있었던 분들인데…"]
땅 매입자는 모두 84명, 이 가운데 48명이 약속이나 한 듯 광명 노온사동 땅을 집중 매입했습니다.
의사, 기업인, 회계사 등 대부분 전주 지역 유력인사들입니다.
[전주 지역 의사/음성변조 : "2018년도 2월에 계약했다 그러는데… 그때 무슨 정보가 있었냐 이거예요, 무슨 정보가. 나는 그런 정보 전혀 못 들었어요."]
LH 전·현직 직원과 가족들도 잇따라 땅을 샀습니다.
[LH 직원 친척/음성변조 : "(사촌오빠한테) 물어는 봤대요. 이 땅 어떠냐고 그랬더니 '도롯가에 있고 괜찮네. 나중에 뭐라도 써먹을 수 있겠네' 그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물어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들 LH 전·현직 직원들보다 먼저 땅을 산 전주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주 지역 법무사 이 모 씨, 2017년 3월에 땅을 사들인 겁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땅이 쌌어요. (얼마였어요?) 전체가 25억 원이에요. 1평(3.3㎡)당 하면 50만 원꼴이에요."]
현 시가는 최소 40억 원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역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정보는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법무사는 보통 등기 위임받으면 전국에 많이 다녀요. 솔직히 다 누구나 투자 개념 아닌가요, 부동산도?"]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 씨 소유의 땅 1만 9천 제곱미터 중 7천 제곱미터가 법인 명의로 사들인 땅인데, 이 법인 지분을 LH 전북본부 직원 정 모 씨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발 광명 원정 땅 투기의 출발점도 역시 LH였던 겁니다.
경찰은 LH 직원 정 씨와 법무사 이 씨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내일(12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하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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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기 신도시 예정부지와 인근 땅을 전수분석한 연속보도, 오늘(11일) 마지막으로 광명시흥지구의 수상한 투기를 짚어봅니다.
취재진이 토지대장을 살펴봤더니, 2017년과 18년에 전주 지역 유력인사 수십명이 이곳 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와 광명,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아무 정보 없이 원정 땅 투기를 하지는 않았겠죠.
여기에도 LH가 등장합니다.
이승철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명시흥지구 토지대장 7천 건을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수도권 밖에 사는 외지인들이 2017년 이후 26만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이 중 27%, 7만 제곱미터를 전북 도민이 사들였는데 충남 거주자보다 2배 넓었습니다.
[노온사동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라북도 분들이 언제 많이 오신 거예요? 2017년도에 사셨던데…) 3년 전쯤인 거 같아요. (그때 연락이 계속 온 거예요? 어땠어요?) 물건 있느냐. 맹지도 괜찮다. 그때도 전주 쪽에 있었던 분들인데…"]
땅 매입자는 모두 84명, 이 가운데 48명이 약속이나 한 듯 광명 노온사동 땅을 집중 매입했습니다.
의사, 기업인, 회계사 등 대부분 전주 지역 유력인사들입니다.
[전주 지역 의사/음성변조 : "2018년도 2월에 계약했다 그러는데… 그때 무슨 정보가 있었냐 이거예요, 무슨 정보가. 나는 그런 정보 전혀 못 들었어요."]
LH 전·현직 직원과 가족들도 잇따라 땅을 샀습니다.
[LH 직원 친척/음성변조 : "(사촌오빠한테) 물어는 봤대요. 이 땅 어떠냐고 그랬더니 '도롯가에 있고 괜찮네. 나중에 뭐라도 써먹을 수 있겠네' 그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물어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들 LH 전·현직 직원들보다 먼저 땅을 산 전주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주 지역 법무사 이 모 씨, 2017년 3월에 땅을 사들인 겁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땅이 쌌어요. (얼마였어요?) 전체가 25억 원이에요. 1평(3.3㎡)당 하면 50만 원꼴이에요."]
현 시가는 최소 40억 원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역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정보는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법무사는 보통 등기 위임받으면 전국에 많이 다녀요. 솔직히 다 누구나 투자 개념 아닌가요, 부동산도?"]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 씨 소유의 땅 1만 9천 제곱미터 중 7천 제곱미터가 법인 명의로 사들인 땅인데, 이 법인 지분을 LH 전북본부 직원 정 모 씨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발 광명 원정 땅 투기의 출발점도 역시 LH였던 겁니다.
경찰은 LH 직원 정 씨와 법무사 이 씨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내일(12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하동우
3기 신도시 예정부지와 인근 땅을 전수분석한 연속보도, 오늘(11일) 마지막으로 광명시흥지구의 수상한 투기를 짚어봅니다.
취재진이 토지대장을 살펴봤더니, 2017년과 18년에 전주 지역 유력인사 수십명이 이곳 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와 광명,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아무 정보 없이 원정 땅 투기를 하지는 않았겠죠.
여기에도 LH가 등장합니다.
이승철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명시흥지구 토지대장 7천 건을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수도권 밖에 사는 외지인들이 2017년 이후 26만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이 중 27%, 7만 제곱미터를 전북 도민이 사들였는데 충남 거주자보다 2배 넓었습니다.
[노온사동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전라북도 분들이 언제 많이 오신 거예요? 2017년도에 사셨던데…) 3년 전쯤인 거 같아요. (그때 연락이 계속 온 거예요? 어땠어요?) 물건 있느냐. 맹지도 괜찮다. 그때도 전주 쪽에 있었던 분들인데…"]
땅 매입자는 모두 84명, 이 가운데 48명이 약속이나 한 듯 광명 노온사동 땅을 집중 매입했습니다.
의사, 기업인, 회계사 등 대부분 전주 지역 유력인사들입니다.
[전주 지역 의사/음성변조 : "2018년도 2월에 계약했다 그러는데… 그때 무슨 정보가 있었냐 이거예요, 무슨 정보가. 나는 그런 정보 전혀 못 들었어요."]
LH 전·현직 직원과 가족들도 잇따라 땅을 샀습니다.
[LH 직원 친척/음성변조 : "(사촌오빠한테) 물어는 봤대요. 이 땅 어떠냐고 그랬더니 '도롯가에 있고 괜찮네. 나중에 뭐라도 써먹을 수 있겠네' 그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물어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들 LH 전·현직 직원들보다 먼저 땅을 산 전주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주 지역 법무사 이 모 씨, 2017년 3월에 땅을 사들인 겁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땅이 쌌어요. (얼마였어요?) 전체가 25억 원이에요. 1평(3.3㎡)당 하면 50만 원꼴이에요."]
현 시가는 최소 40억 원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역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법무사/음성변조 : "(정보는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법무사는 보통 등기 위임받으면 전국에 많이 다녀요. 솔직히 다 누구나 투자 개념 아닌가요, 부동산도?"]
하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 씨 소유의 땅 1만 9천 제곱미터 중 7천 제곱미터가 법인 명의로 사들인 땅인데, 이 법인 지분을 LH 전북본부 직원 정 모 씨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발 광명 원정 땅 투기의 출발점도 역시 LH였던 겁니다.
경찰은 LH 직원 정 씨와 법무사 이 씨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내일(12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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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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