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해양 방류’ 오늘 결정…“안 버리겠다” 약속도 파기

입력 2021.04.13 (06:03) 수정 2021.04.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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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오늘(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동의 없이 어떤 방식이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깨는 셈인데요.

어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염수 버리지 마라!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후쿠시마에서 상경한 주민들이 도쿄 총리관저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염수 해양방류는 범죄'라는 등의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곤노 수미오/후쿠시마현 주민 : "핵 오염수를 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인류 최대의 공해가 될 것입니다."]

방류에 반대하는 88개 나라, 6만 4천여 명의 서명도 일본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시민들은 특히 방류를 강행하는 건 일본 정부가 한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어민단체에 보낸 공문입니다.

"다핵종제거설비에서 처리한 물, 즉 오염수는 원전 안 탱크에 보관하겠다",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돼 있습니다.

정치권도 논란입니다.

한 야당 의원은 삼중수소를 바닷물에 섞어 버리는 건 '하나 마나 한 대책'이라고 몰아붙였고,

[다카하시 치즈코/일본 중의원 : "500배로 희석해도 500배 많은 양을 배출하면 (총량은) 결국 같은 거 아닌가요? 안 그래요?"]

이에 주무 장관은 도쿄전력에 답변을 떠넘기려다 엉뚱한 말까지 합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제3의 기관을 활용해 가면서 확인해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정부는 충분한 협의 없는 해양 방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약속 파기 논란에 실효성이 의심되는 해양방류 대책까지, 스가 총리의 '불도저식 오염수 처분 결정'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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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염수 해양 방류’ 오늘 결정…“안 버리겠다” 약속도 파기
    • 입력 2021-04-13 06:03:16
    • 수정2021-04-13 0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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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오늘(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동의 없이 어떤 방식이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스스로 깨는 셈인데요.

어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염수 버리지 마라!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후쿠시마에서 상경한 주민들이 도쿄 총리관저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염수 해양방류는 범죄'라는 등의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곤노 수미오/후쿠시마현 주민 : "핵 오염수를 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인류 최대의 공해가 될 것입니다."]

방류에 반대하는 88개 나라, 6만 4천여 명의 서명도 일본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시민들은 특히 방류를 강행하는 건 일본 정부가 한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어민단체에 보낸 공문입니다.

"다핵종제거설비에서 처리한 물, 즉 오염수는 원전 안 탱크에 보관하겠다",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돼 있습니다.

정치권도 논란입니다.

한 야당 의원은 삼중수소를 바닷물에 섞어 버리는 건 '하나 마나 한 대책'이라고 몰아붙였고,

[다카하시 치즈코/일본 중의원 : "500배로 희석해도 500배 많은 양을 배출하면 (총량은) 결국 같은 거 아닌가요? 안 그래요?"]

이에 주무 장관은 도쿄전력에 답변을 떠넘기려다 엉뚱한 말까지 합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제3의 기관을 활용해 가면서 확인해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정부는 충분한 협의 없는 해양 방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약속 파기 논란에 실효성이 의심되는 해양방류 대책까지, 스가 총리의 '불도저식 오염수 처분 결정'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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