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ESG, 함께 잘 사는 착한 경영

입력 2021.04.14 (19:18) 수정 2021.04.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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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접하셔서 여기가 좋은 기업이라고 착한 기업이라고 하시면서 시간을 좀 보내고 갔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감사하고 그걸로 인해서 저희들이 좀 더 빵에 대해서 고객들을 위해서 좀 더 신경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착한 가게나 착한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려고 하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른바 '가치 소비'를 주목하기 때문인데요.

덩달아 기업 활동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를 줄이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착한 경영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같이, 경제〉에서는 기업 운영의 새 지표가 되고 있는 착한 경영, ESG에 대해 알아봅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SG.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기업도 지속 가능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 평가 지수로 투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도 ESG 정보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국내 10대 그룹 중 8곳도 ESG 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김재환/DGB 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이 무르익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아시는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주요 기업 CEO가 모여서 이해관계자(고객, 협력업체) 중시로 바꾸는 선언을 했습니다. 기업경영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하나의 큰 변화이자 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동물복지 계란입니다.

닭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 계란보다 20~30% 비싼데요.

하지만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을 사면 지구 환경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향한 우려가 소비 문화까지 바꾸면서, 기업들은 '친환경 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석유 화학 업계는 '기후 악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탄소 저감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금융권은 환경 파괴 기업에 투자를 꺼리고 있어 환경에 소홀하면 돈 빌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최근, 포스코는 노동자 사망 사고 잇따르자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최정우/포스코 회장 : "이 자리에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SG가 지향하는 두 번째는 가치는 사회적 관계입니다.

고객과 노동자, 거래업체와 지역사회 등 이해 관계자를 끌어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말합니다.

잘못 만든 제품은 리콜하는지,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보상은 적절한지, 산업 재해와 부당 노동행위는 없는지.

얼마나 버는가보다 어떻게 버는가가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ESG가 지향하는 세 번째 가치는 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국민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

특정 소수가 자본을 독식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주주가 주주권을 행사하는 투명한 기업 경영이 우선입니다.

투명성과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 소비할 때도 제품이 주는 사회적 가치를 생각해 지갑을 엽니다.

[이수미/대학생 : "대부분의 똑같은 상품이 있다고 하면 그래도 환경을 좀 더 신경 쓰는 기업을 구매하자 이런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요."]

[편가을/대학생 : "사회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는 기업에 취직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세빈/대학생 : "기업 사주의 부패라든가 갑질과 같은 이슈는 쉽게 불매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권혜영/대학생 :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하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ESG를 통해 한국 재벌 문화의 고질병인 총수의 비위 행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진성/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팀장 : "승계과정이나 절차를 감시하는 눈도 많아졌고, 지배주주 일가 자체도 자신들의 일탈 행위로 기업가치나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반면, 통일된 평가 기준이 없어 같은 기업도 평가 기관 따라 결과가 제각각입니다.

[김진성/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팀장 : "각자의 평가 툴에 따라서 만들기 때문에 세계적인 지표라는 것은 없다고 보여지고, 다만 그 지표들을 만들기 위해 참고하는 자료 같은 경우는 비슷한 자료를 참고해서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기업들이 인간과 사회, 자연을 품에 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더 큰 이윤을 창출하고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한 계산된 전략인데요.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상생이 생존의 문제만큼 중요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낯선 ESG 경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언젠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입니다.

〈같이, 경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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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4 19:18:33
    • 수정2021-04-14 20:33:09
    뉴스7(대구)
["SNS를 접하셔서 여기가 좋은 기업이라고 착한 기업이라고 하시면서 시간을 좀 보내고 갔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감사하고 그걸로 인해서 저희들이 좀 더 빵에 대해서 고객들을 위해서 좀 더 신경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착한 가게나 착한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려고 하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른바 '가치 소비'를 주목하기 때문인데요.

덩달아 기업 활동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를 줄이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착한 경영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같이, 경제〉에서는 기업 운영의 새 지표가 되고 있는 착한 경영, ESG에 대해 알아봅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SG.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기업도 지속 가능하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 평가 지수로 투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도 ESG 정보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국내 10대 그룹 중 8곳도 ESG 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김재환/DGB 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이 무르익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아시는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주요 기업 CEO가 모여서 이해관계자(고객, 협력업체) 중시로 바꾸는 선언을 했습니다. 기업경영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하나의 큰 변화이자 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동물복지 계란입니다.

닭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 계란보다 20~30% 비싼데요.

하지만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을 사면 지구 환경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향한 우려가 소비 문화까지 바꾸면서, 기업들은 '친환경 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석유 화학 업계는 '기후 악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탄소 저감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금융권은 환경 파괴 기업에 투자를 꺼리고 있어 환경에 소홀하면 돈 빌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최근, 포스코는 노동자 사망 사고 잇따르자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최정우/포스코 회장 : "이 자리에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SG가 지향하는 두 번째는 가치는 사회적 관계입니다.

고객과 노동자, 거래업체와 지역사회 등 이해 관계자를 끌어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말합니다.

잘못 만든 제품은 리콜하는지,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보상은 적절한지, 산업 재해와 부당 노동행위는 없는지.

얼마나 버는가보다 어떻게 버는가가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ESG가 지향하는 세 번째 가치는 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 "(국민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

특정 소수가 자본을 독식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주주가 주주권을 행사하는 투명한 기업 경영이 우선입니다.

투명성과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 소비할 때도 제품이 주는 사회적 가치를 생각해 지갑을 엽니다.

[이수미/대학생 : "대부분의 똑같은 상품이 있다고 하면 그래도 환경을 좀 더 신경 쓰는 기업을 구매하자 이런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요."]

[편가을/대학생 : "사회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는 기업에 취직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세빈/대학생 : "기업 사주의 부패라든가 갑질과 같은 이슈는 쉽게 불매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권혜영/대학생 :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하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ESG를 통해 한국 재벌 문화의 고질병인 총수의 비위 행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진성/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팀장 : "승계과정이나 절차를 감시하는 눈도 많아졌고, 지배주주 일가 자체도 자신들의 일탈 행위로 기업가치나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반면, 통일된 평가 기준이 없어 같은 기업도 평가 기관 따라 결과가 제각각입니다.

[김진성/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팀장 : "각자의 평가 툴에 따라서 만들기 때문에 세계적인 지표라는 것은 없다고 보여지고, 다만 그 지표들을 만들기 위해 참고하는 자료 같은 경우는 비슷한 자료를 참고해서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기업들이 인간과 사회, 자연을 품에 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더 큰 이윤을 창출하고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한 계산된 전략인데요.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상생이 생존의 문제만큼 중요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낯선 ESG 경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언젠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입니다.

〈같이, 경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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