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어느덧 7년…코로나 속 추모

입력 2021.04.15 (18:59) 수정 2021.04.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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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내일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일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는데요.

7년 전, 세월호 도착 예정지였던 지난 11일부터 제주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 뒤로 수많은 사진이 보이는데요.

어디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 마련된 분향소입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제주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곳인데요.

지난 2019년 문을 연 이곳은 위안부 피해자, 해고노동자 등이 머무는 공간 '평화쉼터'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7년째가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그날 사고를 기억하고,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의 발걸음이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곳 기억관에선 매년 4월이 되면 돌아오는 추모 주간 외에도 상설 전시품들도 마련돼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목공예품 등도 직접 보고 살 수도 있는데요,

이곳에선 제주지역 곳곳에 직접 만든 '리본 나눔'도 하고 있는데요.

제주4·3공원부터 도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등 200여 곳에 무료로 리본을 나눠주며 참사의 아픔과 교훈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제주 기억관에서는 어떤 추모행사가 열렸나요?

[기자]

네, 지난해 이맘때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많은 추모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열렸는데요.

세월호 참사 7주기인 올해는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곳 제주기억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분향소를 마련해, 저녁 6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습니다.

오는 24일까지 2주간 다양한 추모 공연과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매일 오후 4시 16분, 이곳에서 열리는 예술인들의 추모 공연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인 내일(16일) 오후 4시에는 추모 문화제를 마련해,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문화예술인의 추모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바로 밑 옹벽에는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데요.

추모 주간이 마무리되는 오는 24일, 제막식을 열고, 완성된 추모 벽화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추모기간에는 특별전시도 마련됐는데요.

'아이들의 방'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세월호 사고로 떠난 자녀들의 방을 미처 정리하지 못한 모습을 사진 기록으로 남긴 것입니다.

제주에선 두 번째로 소개되는 사진전이지만, 50장이 넘는 사진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제주에선 처음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추모객들이 제주 올레 10코스를 걷는 행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2014년 4월,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다가 사고를 당해 도착하지 못했던 아이들을 기억한다는 취지로 100여 명이 함께 4.16km를 걸으며 사고로 떠난 이들을 기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추모 행사의 연출을 맡은 이현주 씨의 인터뷰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현주/문화활동가 : "(추모) 기간 즈음에서 현수막을 달았는데요. 지나시다가 현수막 보고 한 번 들러봤다며 오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특히 관광객들이 많아서 반가우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7주기가 되었는데도 저희가 오로지 바라는 진실 하나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큰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작은 움직임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진실을 밝히기 위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고요."]

7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최근 참사 7주기를 사흘 앞두고 세월호 제주 생존자 15명이 국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내기도 했는데요.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이 여전히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 규명을 약속하며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앞으로 약 1년입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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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어느덧 7년…코로나 속 추모
    • 입력 2021-04-15 18:59:56
    • 수정2021-04-15 19:47:40
    뉴스7(제주)
[앵커]

내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내일 오후 4시 16분부터 1분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일대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는데요.

7년 전, 세월호 도착 예정지였던 지난 11일부터 제주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 뒤로 수많은 사진이 보이는데요.

어디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 마련된 분향소입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제주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곳인데요.

지난 2019년 문을 연 이곳은 위안부 피해자, 해고노동자 등이 머무는 공간 '평화쉼터'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7년째가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그날 사고를 기억하고,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의 발걸음이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곳 기억관에선 매년 4월이 되면 돌아오는 추모 주간 외에도 상설 전시품들도 마련돼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목공예품 등도 직접 보고 살 수도 있는데요,

이곳에선 제주지역 곳곳에 직접 만든 '리본 나눔'도 하고 있는데요.

제주4·3공원부터 도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등 200여 곳에 무료로 리본을 나눠주며 참사의 아픔과 교훈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제주 기억관에서는 어떤 추모행사가 열렸나요?

[기자]

네, 지난해 이맘때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많은 추모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열렸는데요.

세월호 참사 7주기인 올해는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곳 제주기억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분향소를 마련해, 저녁 6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추모할 수 있습니다.

오는 24일까지 2주간 다양한 추모 공연과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매일 오후 4시 16분, 이곳에서 열리는 예술인들의 추모 공연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인 내일(16일) 오후 4시에는 추모 문화제를 마련해,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문화예술인의 추모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바로 밑 옹벽에는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데요.

추모 주간이 마무리되는 오는 24일, 제막식을 열고, 완성된 추모 벽화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추모기간에는 특별전시도 마련됐는데요.

'아이들의 방'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세월호 사고로 떠난 자녀들의 방을 미처 정리하지 못한 모습을 사진 기록으로 남긴 것입니다.

제주에선 두 번째로 소개되는 사진전이지만, 50장이 넘는 사진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제주에선 처음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추모객들이 제주 올레 10코스를 걷는 행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2014년 4월,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다가 사고를 당해 도착하지 못했던 아이들을 기억한다는 취지로 100여 명이 함께 4.16km를 걸으며 사고로 떠난 이들을 기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추모 행사의 연출을 맡은 이현주 씨의 인터뷰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현주/문화활동가 : "(추모) 기간 즈음에서 현수막을 달았는데요. 지나시다가 현수막 보고 한 번 들러봤다며 오시는 분들이 많으셨고, 특히 관광객들이 많아서 반가우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7주기가 되었는데도 저희가 오로지 바라는 진실 하나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큰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작은 움직임이 하나하나 모인다면, 진실을 밝히기 위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고요."]

7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최근 참사 7주기를 사흘 앞두고 세월호 제주 생존자 15명이 국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내기도 했는데요.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이 여전히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 규명을 약속하며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앞으로 약 1년입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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