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과로사…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21.04.16 (06:34)
수정 2021.04.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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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소를 지키며 편하게 일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아파트 경비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경비원이 과로사한 아파트 중에는 갑질과 고용 문제로 논란이 됐던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대표 고가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이나 불안한 고용문제가 그동안 언론에 여러차례 다뤄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 11월 7일 : "경비원이 분신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12월04일 : "나머지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비원 58살 김모 씨가 퇴근길에 사망했습니다.
김 씨는 휴게시간에 일을 했는데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소송 중이었습니다.
[이기석/압구정 현대 전직 경비원 : "와이프가 운전하니까 옆에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다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거죠.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벌써 심정지가 돼가지고..."]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과로사라고 판정했습니다.
근로계약서에는 격일제 근무 형태로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연속 24시간 중 11시간을 쉰다고 명시됐지만, 실제로 쉰 시간은 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영득/변호사/김 씨 법률대리인 : "24시간 교대제 근무, 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문제, 이런 열악한 근무 조건이 고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비원의 사업주인 용역업체는 김씨가 지병이 있었고 휴게시간을 보장했다면서도 과로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김 씨가 일했던 아파트에서 한 경비원의 하루를 지켜봤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 이중·삼중 주차까지 하는데, 경비원이 직접 차를 빼주고 주차 공간도 정리합니다.
혼자서 관리하는 차가 110여 대.
["0□□□. (네)0□□□ 나오려면 1△.1△△△."]
주차 관리에 더해 분리수거와 택배 또 각종 민원으로 초소를 벗어날 수 없어 휴게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수면 역시 초소 안 비좁은 침상이나 의자에 기댄 쪽잠이 전붑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 "밥 먹고 뭐 이런 거 상관이 없어요. 멀리 나가 있으면 안 되는 거야. 화장실에도 전화 와서 나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는데..."]
취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는 또 한 명의 경비원이 사망했습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지난 2월 : "기자님. 내가 저기 전해드릴 게 있어서. (예. 말씀하시죠.)명절날 몰랐는데 (경비원)OOO 씨가 집에 들어가다가 돌아가셨구만."]
과로사 가능성이 있었지만, 유족은 지금으로선 고인의 과로사 인정 절차를 진행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그래픽:김관후 김수현
초소를 지키며 편하게 일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아파트 경비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경비원이 과로사한 아파트 중에는 갑질과 고용 문제로 논란이 됐던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대표 고가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이나 불안한 고용문제가 그동안 언론에 여러차례 다뤄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 11월 7일 : "경비원이 분신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12월04일 : "나머지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비원 58살 김모 씨가 퇴근길에 사망했습니다.
김 씨는 휴게시간에 일을 했는데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소송 중이었습니다.
[이기석/압구정 현대 전직 경비원 : "와이프가 운전하니까 옆에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다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거죠.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벌써 심정지가 돼가지고..."]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과로사라고 판정했습니다.
근로계약서에는 격일제 근무 형태로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연속 24시간 중 11시간을 쉰다고 명시됐지만, 실제로 쉰 시간은 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영득/변호사/김 씨 법률대리인 : "24시간 교대제 근무, 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문제, 이런 열악한 근무 조건이 고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비원의 사업주인 용역업체는 김씨가 지병이 있었고 휴게시간을 보장했다면서도 과로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김 씨가 일했던 아파트에서 한 경비원의 하루를 지켜봤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 이중·삼중 주차까지 하는데, 경비원이 직접 차를 빼주고 주차 공간도 정리합니다.
혼자서 관리하는 차가 110여 대.
["0□□□. (네)0□□□ 나오려면 1△.1△△△."]
주차 관리에 더해 분리수거와 택배 또 각종 민원으로 초소를 벗어날 수 없어 휴게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수면 역시 초소 안 비좁은 침상이나 의자에 기댄 쪽잠이 전붑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 "밥 먹고 뭐 이런 거 상관이 없어요. 멀리 나가 있으면 안 되는 거야. 화장실에도 전화 와서 나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는데..."]
취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는 또 한 명의 경비원이 사망했습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지난 2월 : "기자님. 내가 저기 전해드릴 게 있어서. (예. 말씀하시죠.)명절날 몰랐는데 (경비원)OOO 씨가 집에 들어가다가 돌아가셨구만."]
과로사 가능성이 있었지만, 유족은 지금으로선 고인의 과로사 인정 절차를 진행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그래픽:김관후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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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를 지키며 편하게 일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아파트 경비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경비원이 과로사한 아파트 중에는 갑질과 고용 문제로 논란이 됐던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대표 고가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이나 불안한 고용문제가 그동안 언론에 여러차례 다뤄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 11월 7일 : "경비원이 분신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12월04일 : "나머지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비원 58살 김모 씨가 퇴근길에 사망했습니다.
김 씨는 휴게시간에 일을 했는데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소송 중이었습니다.
[이기석/압구정 현대 전직 경비원 : "와이프가 운전하니까 옆에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다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거죠.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벌써 심정지가 돼가지고..."]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과로사라고 판정했습니다.
근로계약서에는 격일제 근무 형태로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연속 24시간 중 11시간을 쉰다고 명시됐지만, 실제로 쉰 시간은 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영득/변호사/김 씨 법률대리인 : "24시간 교대제 근무, 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문제, 이런 열악한 근무 조건이 고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비원의 사업주인 용역업체는 김씨가 지병이 있었고 휴게시간을 보장했다면서도 과로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김 씨가 일했던 아파트에서 한 경비원의 하루를 지켜봤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 이중·삼중 주차까지 하는데, 경비원이 직접 차를 빼주고 주차 공간도 정리합니다.
혼자서 관리하는 차가 110여 대.
["0□□□. (네)0□□□ 나오려면 1△.1△△△."]
주차 관리에 더해 분리수거와 택배 또 각종 민원으로 초소를 벗어날 수 없어 휴게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수면 역시 초소 안 비좁은 침상이나 의자에 기댄 쪽잠이 전붑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 "밥 먹고 뭐 이런 거 상관이 없어요. 멀리 나가 있으면 안 되는 거야. 화장실에도 전화 와서 나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는데..."]
취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는 또 한 명의 경비원이 사망했습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지난 2월 : "기자님. 내가 저기 전해드릴 게 있어서. (예. 말씀하시죠.)명절날 몰랐는데 (경비원)OOO 씨가 집에 들어가다가 돌아가셨구만."]
과로사 가능성이 있었지만, 유족은 지금으로선 고인의 과로사 인정 절차를 진행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그래픽:김관후 김수현
초소를 지키며 편하게 일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아파트 경비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경비원이 과로사한 아파트 중에는 갑질과 고용 문제로 논란이 됐던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있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대표 고가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이나 불안한 고용문제가 그동안 언론에 여러차례 다뤄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 11월 7일 : "경비원이 분신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KBS 뉴스/2014년12월04일 : "나머지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비원 58살 김모 씨가 퇴근길에 사망했습니다.
김 씨는 휴게시간에 일을 했는데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소송 중이었습니다.
[이기석/압구정 현대 전직 경비원 : "와이프가 운전하니까 옆에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다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거죠.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벌써 심정지가 돼가지고..."]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과로사라고 판정했습니다.
근로계약서에는 격일제 근무 형태로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연속 24시간 중 11시간을 쉰다고 명시됐지만, 실제로 쉰 시간은 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영득/변호사/김 씨 법률대리인 : "24시간 교대제 근무, 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문제, 이런 열악한 근무 조건이 고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비원의 사업주인 용역업체는 김씨가 지병이 있었고 휴게시간을 보장했다면서도 과로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김 씨가 일했던 아파트에서 한 경비원의 하루를 지켜봤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 이중·삼중 주차까지 하는데, 경비원이 직접 차를 빼주고 주차 공간도 정리합니다.
혼자서 관리하는 차가 110여 대.
["0□□□. (네)0□□□ 나오려면 1△.1△△△."]
주차 관리에 더해 분리수거와 택배 또 각종 민원으로 초소를 벗어날 수 없어 휴게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수면 역시 초소 안 비좁은 침상이나 의자에 기댄 쪽잠이 전붑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 "밥 먹고 뭐 이런 거 상관이 없어요. 멀리 나가 있으면 안 되는 거야. 화장실에도 전화 와서 나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는데..."]
취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는 또 한 명의 경비원이 사망했습니다.
[김영채/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지난 2월 : "기자님. 내가 저기 전해드릴 게 있어서. (예. 말씀하시죠.)명절날 몰랐는데 (경비원)OOO 씨가 집에 들어가다가 돌아가셨구만."]
과로사 가능성이 있었지만, 유족은 지금으로선 고인의 과로사 인정 절차를 진행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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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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