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전통’ 하동 야생햇차 수확 한창

입력 2021.04.16 (06:54) 수정 2021.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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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경남 하동에서는 요즘 야생 햇차 수확이 한창입니다.

봄을 맞아 온통 연둣빛으로 물든 해발 700m의 야생차밭에서 4대째 차를 만드는 현장, 김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해발 700m의 산자락이 온통 푸른 봄으로 뒤덮였습니다.

4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하동 야생차밭에서 차를 재배하는 황인수 씨 부부.

봄볕에 깨어난 여린 새순을 따는 손길에 정성이 묻어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낀 하동은 안개가 많이 끼고 일교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황인수/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안개, 이슬을 많이 먹으면 차 맛이 달다고 그래요. 풋풋함과 차 맛이 달고, 또 깊은 맛이 나고..."]

선별을 마친 찻잎은 350도 고온의 가마솥에 볶아 수분을 빼는 이른바 '덖음'에 들어갑니다.

생잎을 잘못 덖으면 잎이 타고 덜 덖으면 이상발효가 나타날 수 있어 신중하게 작업합니다.

덖음을 끝내고 수분을 날려 한 김 식힌 찻잎은 손으로 비비는 '유념' 작업을 합니다.

찻잎이 가진 성분이 물을 만났을 때 잘 우러나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임이수영/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원형이 부서지지 않고, 싹이 갈라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비벼야 해요. 이렇게 하면 자기들대로 부딪혀서 이제 흠집이 나거든요."]

유념을 마친 찻잎은 채에 골고루 펼쳐 널어줍니다.

잎의 종류에 따라 이 과정을 7차례에서 9차례 반복하면 자연 그대로의 깊은 맛을 내는 야생차가 완성됩니다.

[임이수영/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해마다 설레요 마음이요. 그래서 ‘잘 만들어서 이렇게 보급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차를 만들기 때문에 저희도 설레고 기쁘고, 항상 초심이에요."]

1200년 역사를 자랑하며 국내 첫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 야생차, 내년 하동에서는 세계 야생차 엑스포가 열립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영상편집:심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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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년 전통’ 하동 야생햇차 수확 한창
    • 입력 2021-04-16 06:54:23
    • 수정2021-04-16 0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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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경남 하동에서는 요즘 야생 햇차 수확이 한창입니다.

봄을 맞아 온통 연둣빛으로 물든 해발 700m의 야생차밭에서 4대째 차를 만드는 현장, 김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해발 700m의 산자락이 온통 푸른 봄으로 뒤덮였습니다.

4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하동 야생차밭에서 차를 재배하는 황인수 씨 부부.

봄볕에 깨어난 여린 새순을 따는 손길에 정성이 묻어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낀 하동은 안개가 많이 끼고 일교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황인수/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안개, 이슬을 많이 먹으면 차 맛이 달다고 그래요. 풋풋함과 차 맛이 달고, 또 깊은 맛이 나고..."]

선별을 마친 찻잎은 350도 고온의 가마솥에 볶아 수분을 빼는 이른바 '덖음'에 들어갑니다.

생잎을 잘못 덖으면 잎이 타고 덜 덖으면 이상발효가 나타날 수 있어 신중하게 작업합니다.

덖음을 끝내고 수분을 날려 한 김 식힌 찻잎은 손으로 비비는 '유념' 작업을 합니다.

찻잎이 가진 성분이 물을 만났을 때 잘 우러나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임이수영/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원형이 부서지지 않고, 싹이 갈라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비벼야 해요. 이렇게 하면 자기들대로 부딪혀서 이제 흠집이 나거든요."]

유념을 마친 찻잎은 채에 골고루 펼쳐 널어줍니다.

잎의 종류에 따라 이 과정을 7차례에서 9차례 반복하면 자연 그대로의 깊은 맛을 내는 야생차가 완성됩니다.

[임이수영/하동 야생차 재배 농민 : "해마다 설레요 마음이요. 그래서 ‘잘 만들어서 이렇게 보급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차를 만들기 때문에 저희도 설레고 기쁘고, 항상 초심이에요."]

1200년 역사를 자랑하며 국내 첫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 야생차, 내년 하동에서는 세계 야생차 엑스포가 열립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영상편집:심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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