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처럼 쪼개진 ‘춘천 다원지구’…투기 의혹 확산
입력 2021.04.20 (07:56)
수정 2021.04.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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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의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인 ‘다원지구’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LH 사건’ 같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사업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KBS가 해당 지역의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필지 분할과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과 신촌리 일대 지적도입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구역이 ‘다원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택지개발예정지입니다.
녹색 선 안팎으로 바둑판처럼 쪼개진 땅이 가득합니다.
6,800제곱미터 크기의 땅 하나가 23필지가 됐습니다.
그 한 필지를 다시 지분 쪼개기를 통해 여러 명이 나눠 가졌습니다.
이런 바둑판 모양의 땅은 개발 계획선 바깥에서도 똑같이 발견됩니다.
수도권의 부동산업체들이 큰 땅 하나를 사들여 필지를 나눠, 수십 명에게 되판 겁니다.
잘게 쪼개진 땅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됐습니다.
이른바 ‘기획부동산’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길수/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 “기획부동산 차들이 계속 다녔어요, 개발하기 전부터. 우리는 모르니까.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바둑판처럼 길까지 만들어서 쪼개졌더라고요.”]
이런 식의 토지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건 2004년부터 2007년 사입니다.
이 무렵, 강원도의 ‘G5’ 사업과 한국토지공사의 ‘거두3주택개발’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원지구’란 이름으로 LH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박명수/춘천시 동내면 신촌리 :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 이게 LH와 뭐가 결탁이 돼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현재 춘천 다원지구와 그 주변의 토지거래 내역에 대해선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LH나 시군 직원들이 기획부동산과 접촉했는지, 공직자가 사들인 땅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강원경찰청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도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춘천의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인 ‘다원지구’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LH 사건’ 같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사업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KBS가 해당 지역의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필지 분할과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과 신촌리 일대 지적도입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구역이 ‘다원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택지개발예정지입니다.
녹색 선 안팎으로 바둑판처럼 쪼개진 땅이 가득합니다.
6,800제곱미터 크기의 땅 하나가 23필지가 됐습니다.
그 한 필지를 다시 지분 쪼개기를 통해 여러 명이 나눠 가졌습니다.
이런 바둑판 모양의 땅은 개발 계획선 바깥에서도 똑같이 발견됩니다.
수도권의 부동산업체들이 큰 땅 하나를 사들여 필지를 나눠, 수십 명에게 되판 겁니다.
잘게 쪼개진 땅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됐습니다.
이른바 ‘기획부동산’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길수/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 “기획부동산 차들이 계속 다녔어요, 개발하기 전부터. 우리는 모르니까.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바둑판처럼 길까지 만들어서 쪼개졌더라고요.”]
이런 식의 토지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건 2004년부터 2007년 사입니다.
이 무렵, 강원도의 ‘G5’ 사업과 한국토지공사의 ‘거두3주택개발’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원지구’란 이름으로 LH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박명수/춘천시 동내면 신촌리 :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 이게 LH와 뭐가 결탁이 돼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현재 춘천 다원지구와 그 주변의 토지거래 내역에 대해선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LH나 시군 직원들이 기획부동산과 접촉했는지, 공직자가 사들인 땅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강원경찰청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도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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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인 ‘다원지구’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LH 사건’ 같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사업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KBS가 해당 지역의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필지 분할과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과 신촌리 일대 지적도입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구역이 ‘다원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택지개발예정지입니다.
녹색 선 안팎으로 바둑판처럼 쪼개진 땅이 가득합니다.
6,800제곱미터 크기의 땅 하나가 23필지가 됐습니다.
그 한 필지를 다시 지분 쪼개기를 통해 여러 명이 나눠 가졌습니다.
이런 바둑판 모양의 땅은 개발 계획선 바깥에서도 똑같이 발견됩니다.
수도권의 부동산업체들이 큰 땅 하나를 사들여 필지를 나눠, 수십 명에게 되판 겁니다.
잘게 쪼개진 땅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됐습니다.
이른바 ‘기획부동산’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길수/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 “기획부동산 차들이 계속 다녔어요, 개발하기 전부터. 우리는 모르니까.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바둑판처럼 길까지 만들어서 쪼개졌더라고요.”]
이런 식의 토지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건 2004년부터 2007년 사입니다.
이 무렵, 강원도의 ‘G5’ 사업과 한국토지공사의 ‘거두3주택개발’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원지구’란 이름으로 LH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박명수/춘천시 동내면 신촌리 :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 이게 LH와 뭐가 결탁이 돼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현재 춘천 다원지구와 그 주변의 토지거래 내역에 대해선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LH나 시군 직원들이 기획부동산과 접촉했는지, 공직자가 사들인 땅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강원경찰청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도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춘천의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인 ‘다원지구’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LH 사건’ 같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사업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KBS가 해당 지역의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필지 분할과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과 신촌리 일대 지적도입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구역이 ‘다원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택지개발예정지입니다.
녹색 선 안팎으로 바둑판처럼 쪼개진 땅이 가득합니다.
6,800제곱미터 크기의 땅 하나가 23필지가 됐습니다.
그 한 필지를 다시 지분 쪼개기를 통해 여러 명이 나눠 가졌습니다.
이런 바둑판 모양의 땅은 개발 계획선 바깥에서도 똑같이 발견됩니다.
수도권의 부동산업체들이 큰 땅 하나를 사들여 필지를 나눠, 수십 명에게 되판 겁니다.
잘게 쪼개진 땅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됐습니다.
이른바 ‘기획부동산’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길수/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 “기획부동산 차들이 계속 다녔어요, 개발하기 전부터. 우리는 모르니까.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바둑판처럼 길까지 만들어서 쪼개졌더라고요.”]
이런 식의 토지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건 2004년부터 2007년 사입니다.
이 무렵, 강원도의 ‘G5’ 사업과 한국토지공사의 ‘거두3주택개발’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원지구’란 이름으로 LH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박명수/춘천시 동내면 신촌리 :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 이게 LH와 뭐가 결탁이 돼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현재 춘천 다원지구와 그 주변의 토지거래 내역에 대해선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LH나 시군 직원들이 기획부동산과 접촉했는지, 공직자가 사들인 땅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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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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