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는 대체 어떤 불문율이 있을까?

입력 2021.04.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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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화와 NC의 경기. 한화가 NC에 14대 4로 뒤지고 있던 8회말 2사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외야수 정진호를 투수로 투입했다. 정진호가 나성범을 상대로 볼 3개를 내리 던진 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가운데 던진 4구에 나성범이 풀스윙했다. 공은 파울이 됐지만, 더그아웃에 있던 수베로 감독이 크게 흥분했다. 크게 이기고 있는 팀이 3볼에서 스윙을 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되는, 불문율로 여겨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3볼 스윙 불문율'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논란

'3볼 스윙 불문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크게 앞선 상황에서 3볼 풀스윙으로 만루 홈런을 친 것이다. 당시에도 이 불문율을 내세워 상대를 자극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3-0 볼카운트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는 불문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MLB.com이 지난해 정리한 'unwritten rule book', 불문율 규정집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 도루하지 말고 3-0 볼카운트에서 스윙하지 말 것!

▷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하거나 홈런 치고 과하게 좋아하지 말 것!

▷ 상대 투수가 백투백 홈런(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면, 다음 타자는 초구를 치지 말 것!

■ 상대 팀은 물론 소속팀 동료도 자극하지 마라

경기 중 점수 차가 크게 난다면 상대 팀은 물론 소속팀의 동료들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불문율의 기본이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불문율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 - 배트 플립, 홈런 또는 삼진 후 과도한 세리머니 금지

동료 수비수를 자극하지 말라 - 야수 실책에 대해 고함치거나 탓하는 행위 금지

■ "투수는 예민한 종(Species)" 투수 관련 불문율 많아

투수와 관련된 불문율도 많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를 종종 '예민한 종'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행위를 일종의 에티켓이라고 여긴다. 특히 포수 앞을 상대 팀이 가로지르는 것은, 포수와 투수가 연결된 가상의 연결선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불문율을 깼을 경우, 투수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것도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여긴다.

이닝 중간에 교체된 투수는 이닝이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있을 것!

투수 마운드를 밟거나 가로지르지 말 것!

타석에 들어설 때 포수 앞을 가로질러 가지 말 것!

▷ 퍼펙트게임, 노히트 게임 중인 투수에게 말 걸지 말 것! 또 번트 대지 말 것!


대표적인 불문율은 위와 같지만, 그 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많은 금기 행동들이 있다. 상태팀 수비가 공을 잡을 때 산만하게 소리치지 말라는 것도 있는데, 논란이 됐던 적도 있다. 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 주인공. 2루 주자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후속 타자의 내야 플라이 때 3루로 뛰면서 "I got it!"이라고 소리쳐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상대 수비는 머뭇거리다 공을 떨어뜨렸다. 당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숱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사구를 맞고 (아픈 척) 문지르지 말고, 파울볼을 잡은 '어른 관중'은 어린이에게 공을 양보하라는 다소 '귀여운' 불문율도 있다. 이 같은 불문율을 정리한 MLB.com은 이렇게 덧붙인다.

'좀 이상한 규칙들도 있다. 아니 좀 많이 이상하다. 그런데 어쩌나, 나름 규칙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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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리그에는 대체 어떤 불문율이 있을까?
    • 입력 2021-04-20 08:01:01
    스포츠K

지난 17일 한화와 NC의 경기. 한화가 NC에 14대 4로 뒤지고 있던 8회말 2사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외야수 정진호를 투수로 투입했다. 정진호가 나성범을 상대로 볼 3개를 내리 던진 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가운데 던진 4구에 나성범이 풀스윙했다. 공은 파울이 됐지만, 더그아웃에 있던 수베로 감독이 크게 흥분했다. 크게 이기고 있는 팀이 3볼에서 스윙을 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는 금기시되는, 불문율로 여겨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3볼 스윙 불문율'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논란

'3볼 스윙 불문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크게 앞선 상황에서 3볼 풀스윙으로 만루 홈런을 친 것이다. 당시에도 이 불문율을 내세워 상대를 자극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3-0 볼카운트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는 불문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MLB.com이 지난해 정리한 'unwritten rule book', 불문율 규정집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 도루하지 말고 3-0 볼카운트에서 스윙하지 말 것!

▷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루하거나 홈런 치고 과하게 좋아하지 말 것!

▷ 상대 투수가 백투백 홈런(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면, 다음 타자는 초구를 치지 말 것!

■ 상대 팀은 물론 소속팀 동료도 자극하지 마라

경기 중 점수 차가 크게 난다면 상대 팀은 물론 소속팀의 동료들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불문율의 기본이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불문율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 - 배트 플립, 홈런 또는 삼진 후 과도한 세리머니 금지

동료 수비수를 자극하지 말라 - 야수 실책에 대해 고함치거나 탓하는 행위 금지

■ "투수는 예민한 종(Species)" 투수 관련 불문율 많아

투수와 관련된 불문율도 많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를 종종 '예민한 종'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행위를 일종의 에티켓이라고 여긴다. 특히 포수 앞을 상대 팀이 가로지르는 것은, 포수와 투수가 연결된 가상의 연결선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불문율을 깼을 경우, 투수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것도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여긴다.

이닝 중간에 교체된 투수는 이닝이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있을 것!

투수 마운드를 밟거나 가로지르지 말 것!

타석에 들어설 때 포수 앞을 가로질러 가지 말 것!

▷ 퍼펙트게임, 노히트 게임 중인 투수에게 말 걸지 말 것! 또 번트 대지 말 것!


대표적인 불문율은 위와 같지만, 그 외에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많은 금기 행동들이 있다. 상태팀 수비가 공을 잡을 때 산만하게 소리치지 말라는 것도 있는데, 논란이 됐던 적도 있다. 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 주인공. 2루 주자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후속 타자의 내야 플라이 때 3루로 뛰면서 "I got it!"이라고 소리쳐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상대 수비는 머뭇거리다 공을 떨어뜨렸다. 당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경기 후 숱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사구를 맞고 (아픈 척) 문지르지 말고, 파울볼을 잡은 '어른 관중'은 어린이에게 공을 양보하라는 다소 '귀여운' 불문율도 있다. 이 같은 불문율을 정리한 MLB.com은 이렇게 덧붙인다.

'좀 이상한 규칙들도 있다. 아니 좀 많이 이상하다. 그런데 어쩌나, 나름 규칙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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