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로 350억 원 아꼈는데…‘부패행위신고자’ 고소한 서부발전

입력 2021.04.21 (06:49) 수정 2021.04.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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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석탄 품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2년 전 감사원과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는데요.

한국서부발전이 이런 내용을 국회의원과 감사원에 제보한 직원을 고소해 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한국서부발전에 대한 국정감사.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인도네시아산 수입 석탄의 품질 문제를 지적합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인도네시아 석탄은 열량이 성적서보다 항상 낮다, 성상 불균일 가능성이 높다..."]

국정감사 이후 서부발전이 내놓은 석탄 품질관리방안 보고서입니다.

구매시 원산지 확인이 어렵고, 품질의 신뢰성도 떨어지며, 시험성적서의 공정성과 석탄의 열량도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나옵니다.

당시 수입 선적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의 내부 고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김하순/한국서부발전 부장 : "열량하고 탄질이 저질로 가는 걸 보고... 분석해본 결과, 열량이 400~500칼로리 적고, 탄에도 진흙이 묻어있고..."]

해당 직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회사가 내부 보고를 묵살했다며, 임원들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한국서부발전도 해당 직원을 명예훼손과 무고,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해당 직원이 고소한 데 대한 방어적 차원으로, 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은 내부 고발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하순/ 한국서부발전 부장 : "그 사실(부패 신고)을 부인하고 고소장...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직원의 내부고발로 서부발전 등 국내 5개 발전사가 문제점을 개선해 절감한 석탄 구매비용은 연간 약 350억 원가량.

하지만 해당 직원은 정작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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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고발로 350억 원 아꼈는데…‘부패행위신고자’ 고소한 서부발전
    • 입력 2021-04-21 06:49:49
    • 수정2021-04-21 07:09:40
    뉴스광장 1부
[앵커]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석탄 품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2년 전 감사원과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는데요.

한국서부발전이 이런 내용을 국회의원과 감사원에 제보한 직원을 고소해 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한국서부발전에 대한 국정감사.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인도네시아산 수입 석탄의 품질 문제를 지적합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인도네시아 석탄은 열량이 성적서보다 항상 낮다, 성상 불균일 가능성이 높다..."]

국정감사 이후 서부발전이 내놓은 석탄 품질관리방안 보고서입니다.

구매시 원산지 확인이 어렵고, 품질의 신뢰성도 떨어지며, 시험성적서의 공정성과 석탄의 열량도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나옵니다.

당시 수입 선적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의 내부 고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김하순/한국서부발전 부장 : "열량하고 탄질이 저질로 가는 걸 보고... 분석해본 결과, 열량이 400~500칼로리 적고, 탄에도 진흙이 묻어있고..."]

해당 직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회사가 내부 보고를 묵살했다며, 임원들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한국서부발전도 해당 직원을 명예훼손과 무고,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해당 직원이 고소한 데 대한 방어적 차원으로, 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은 내부 고발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김하순/ 한국서부발전 부장 : "그 사실(부패 신고)을 부인하고 고소장...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직원의 내부고발로 서부발전 등 국내 5개 발전사가 문제점을 개선해 절감한 석탄 구매비용은 연간 약 350억 원가량.

하지만 해당 직원은 정작 회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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