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석회암 매립장, 침출수 유출 위험”

입력 2021.04.21 (21:43) 수정 2021.04.2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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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가 강원도 영월에 대규모 매립장 사업 추진을 강행해 제천, 단양, 충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매립장 예정지가 석회암 지대라서 침출수 누출 등으로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쌍용C&E 측은 다른 곳에도 석회암 매립장이 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KBS가 전문가와 일부 현장을 동행 취재해 확인해 봤습니다.

뉴스추적,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용C&E가 대규모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자,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 등이 제기됐습니다.

[“철회하라!”]

60년 넘은 폐광산 복구 대신 매립장을 조성하려는 쌍용C&E는 전국 4곳에 이미 다른 석회암 매립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과 직접 해당 매립장을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실험 결과, 물에 잘 녹아 동공, 즉 빈 굴이 많고 침출수 유출로 지하수 오염에 취약한 석회암 지형과는 주요 암질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지욱/강원대 지하수토양환경연구소 : “묽은 염산을 뿌렸을때 쉽게 반응할 경우 석회암이고 잘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리면 백운암인 것을 확인하는 겁니다. 석회암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고 돌로마이트(백운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쌍용 매립장과 달리 매립 용량이나 면적도 최대 1/20 크기에 불과합니다.

이 매립장의 경우, 하천이 1.2km 떨어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립장 규모가 클수록 오염 부하량이 크고 침출수 누출을 막기 힘들어 비교 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교수/토목지질 공학박사 : "각각의 지질이 다르거든요. (쌍용 매립장은) 여길 보면 단층과 습곡까지 있기 때문에 지질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지질도 복잡하고 바로 환경 오염 요인인 (쌍용천도) 2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쌍용C&E가 석회암 매립장이라고 주장하는 곳들은 자치단체 직영이어서 침출수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잦은 발파로 지반 균열 등의 우려가 있는 쌍용 매립장과는 여건이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 매립장 관계자/음성변조 : “(쌍용C&E가 조성하려는) 매립장에 비해 굉장히 규모가 작고 지질 특성상 석회질도 아니기 때문에 비교 대상과 거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환경부도 쌍용C&E가 추진하는 석회암 매립장이 대기질과 수질, 지질 등에 악영향을 주고 침출수 유출과 수질 오염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쌍용C&E는 법적 기준보다 강화한 4단계의 차수 시설 등을 적용해 오염 우려를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충북을 넘어, 식수원을 위협받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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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추적] “석회암 매립장, 침출수 유출 위험”
    • 입력 2021-04-21 21:43:50
    • 수정2021-04-22 23:18:15
    뉴스9(청주)
[앵커]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가 강원도 영월에 대규모 매립장 사업 추진을 강행해 제천, 단양, 충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매립장 예정지가 석회암 지대라서 침출수 누출 등으로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쌍용C&E 측은 다른 곳에도 석회암 매립장이 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KBS가 전문가와 일부 현장을 동행 취재해 확인해 봤습니다.

뉴스추적,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용C&E가 대규모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자,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 등이 제기됐습니다.

[“철회하라!”]

60년 넘은 폐광산 복구 대신 매립장을 조성하려는 쌍용C&E는 전국 4곳에 이미 다른 석회암 매립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과 직접 해당 매립장을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실험 결과, 물에 잘 녹아 동공, 즉 빈 굴이 많고 침출수 유출로 지하수 오염에 취약한 석회암 지형과는 주요 암질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지욱/강원대 지하수토양환경연구소 : “묽은 염산을 뿌렸을때 쉽게 반응할 경우 석회암이고 잘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리면 백운암인 것을 확인하는 겁니다. 석회암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고 돌로마이트(백운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쌍용 매립장과 달리 매립 용량이나 면적도 최대 1/20 크기에 불과합니다.

이 매립장의 경우, 하천이 1.2km 떨어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립장 규모가 클수록 오염 부하량이 크고 침출수 누출을 막기 힘들어 비교 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교수/토목지질 공학박사 : "각각의 지질이 다르거든요. (쌍용 매립장은) 여길 보면 단층과 습곡까지 있기 때문에 지질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지질도 복잡하고 바로 환경 오염 요인인 (쌍용천도) 200m 밖에 떨어지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쌍용C&E가 석회암 매립장이라고 주장하는 곳들은 자치단체 직영이어서 침출수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잦은 발파로 지반 균열 등의 우려가 있는 쌍용 매립장과는 여건이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 매립장 관계자/음성변조 : “(쌍용C&E가 조성하려는) 매립장에 비해 굉장히 규모가 작고 지질 특성상 석회질도 아니기 때문에 비교 대상과 거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환경부도 쌍용C&E가 추진하는 석회암 매립장이 대기질과 수질, 지질 등에 악영향을 주고 침출수 유출과 수질 오염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쌍용C&E는 법적 기준보다 강화한 4단계의 차수 시설 등을 적용해 오염 우려를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충북을 넘어, 식수원을 위협받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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