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 이전’…‘구도심 vs 신도시’ 갈등 되나

입력 2021.04.22 (07:44) 수정 2021.04.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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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구도심에 위치한 '제물포 고등학교'를 송도 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인천시교육청의 계획에 대해 지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를 구도시 학교이전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교육청이 지역 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거 인천을 대표하는 명문고였던 '제물포고등학교', 한때 전교생이 2천 명이 넘었지만 구도심 공동화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고, 현재는 재학생 수가 적정학생 수인 450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이미 두 차례나 이전 논의가 진행됐다가 무산됐는데, 최근 신도시 학교부족 문제와 맞물러 이전 계획이 다시 발표됐습니다.

[도성훈/교육감 : "교육복합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물포고 이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미 많은 학교가 구도심에서 신도시 등으로 이전했고, 제물포고까지 이전하면 중구와 동구에 공립고가 한 곳도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심준희/동구교육협의회 : "(학교 이전은) 교육권 침해이자 지역 간의 교육 불평등 심화죠. (교육청의 정책이) 교육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심지어 지역 의회조차 '제물포고 이전 반대 결의안'을 의결하며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도시 학교 부족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선 학교 신설이 안 되면 '이전'도 마다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도시 학부모 : "아파트만 지어놓고 정작 우리 아이들 갈 학교는 턱없이 부족한 거에요. 고등학교까지 형성된 신도시는 거의 드문 것 같아요."]

교육청 역시 신도시 학교부족 해결을 위해 학교 신설보단 효율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 : 제물포고 그냥 두고 송도에다 학교 지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교육부 정책이) 학교 총량제로 묶여있기 때문에, 인천의 균형발전 면에서도 (이전 이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학교 이전 문제가 지역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상황, 반발이 확산하자 시 교육청은 지역 주민과 더 소통한 뒤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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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물포고 이전’…‘구도심 vs 신도시’ 갈등 되나
    • 입력 2021-04-22 07:44:14
    • 수정2021-04-22 07: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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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도심에 위치한 '제물포 고등학교'를 송도 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인천시교육청의 계획에 대해 지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를 구도시 학교이전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교육청이 지역 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거 인천을 대표하는 명문고였던 '제물포고등학교', 한때 전교생이 2천 명이 넘었지만 구도심 공동화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고, 현재는 재학생 수가 적정학생 수인 450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이미 두 차례나 이전 논의가 진행됐다가 무산됐는데, 최근 신도시 학교부족 문제와 맞물러 이전 계획이 다시 발표됐습니다.

[도성훈/교육감 : "교육복합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물포고 이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미 많은 학교가 구도심에서 신도시 등으로 이전했고, 제물포고까지 이전하면 중구와 동구에 공립고가 한 곳도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심준희/동구교육협의회 : "(학교 이전은) 교육권 침해이자 지역 간의 교육 불평등 심화죠. (교육청의 정책이) 교육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심지어 지역 의회조차 '제물포고 이전 반대 결의안'을 의결하며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도시 학교 부족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선 학교 신설이 안 되면 '이전'도 마다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도시 학부모 : "아파트만 지어놓고 정작 우리 아이들 갈 학교는 턱없이 부족한 거에요. 고등학교까지 형성된 신도시는 거의 드문 것 같아요."]

교육청 역시 신도시 학교부족 해결을 위해 학교 신설보단 효율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 : 제물포고 그냥 두고 송도에다 학교 지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교육부 정책이) 학교 총량제로 묶여있기 때문에, 인천의 균형발전 면에서도 (이전 이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학교 이전 문제가 지역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상황, 반발이 확산하자 시 교육청은 지역 주민과 더 소통한 뒤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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