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부자 ‘부동산 투기 의혹’…“축구센터 지으려”

입력 2021.04.22 (21:39) 수정 2021.04.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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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FC 서울 기성용 선수와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이 광주의 한 민간공원 사업부지 안팎에 거액을 들여 논밭을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 기 씨 부자를 입건했는데, 투기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로 아파트가 지어질 계획인 광주 서구 마륵공원 인근의 땅.

크레인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도에 나온 토지 종류는 '답', 즉 논입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건 불법입니다.

[주차장 관계자 : "(차량이) 다 이사 가고 있잖아요. 5월 말까지 다 빼고 농지로 복구할 거라고…."]

등기부 등본을 떼어 보니, 땅 주인은 축구선수 기성용과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FC 전 단장.

2015년과 16년 사이 땅을 사들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기 씨 부자는 비슷한 시기 수십억 원을 들여 마륵공원 사업 부지 안팎에 논과 밭, 잡종지 등 토지 10여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마륵공원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이 바뀐 뒤, 땅값은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농지법과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기 씨 부자를 입건했습니다.

실제 농사를 지을 뜻이 없는데도 농지를 살 때 허위로 농업계획서를 냈고, 무단으로 형질 변경도 했다는 겁니다.

관할 구청은 뒤늦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최대영/광주시 서구청 도시농업팀장 : "경찰이 자료 요구해서 현장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찰 통해서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하게 됩니다."]

경찰은 이들이 농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불법성은 없었는지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기영옥 전 단장은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땅을 샀고 기성용 선수는 매입 과정을 모르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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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부자 ‘부동산 투기 의혹’…“축구센터 지으려”
    • 입력 2021-04-22 21:39:12
    • 수정2021-04-23 10:25:39
    뉴스9(광주)
[앵커]

프로축구 FC 서울 기성용 선수와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이 광주의 한 민간공원 사업부지 안팎에 거액을 들여 논밭을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 기 씨 부자를 입건했는데, 투기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로 아파트가 지어질 계획인 광주 서구 마륵공원 인근의 땅.

크레인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도에 나온 토지 종류는 '답', 즉 논입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건 불법입니다.

[주차장 관계자 : "(차량이) 다 이사 가고 있잖아요. 5월 말까지 다 빼고 농지로 복구할 거라고…."]

등기부 등본을 떼어 보니, 땅 주인은 축구선수 기성용과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FC 전 단장.

2015년과 16년 사이 땅을 사들인 것으로 돼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기 씨 부자는 비슷한 시기 수십억 원을 들여 마륵공원 사업 부지 안팎에 논과 밭, 잡종지 등 토지 10여 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마륵공원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이 바뀐 뒤, 땅값은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농지법과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기 씨 부자를 입건했습니다.

실제 농사를 지을 뜻이 없는데도 농지를 살 때 허위로 농업계획서를 냈고, 무단으로 형질 변경도 했다는 겁니다.

관할 구청은 뒤늦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최대영/광주시 서구청 도시농업팀장 : "경찰이 자료 요구해서 현장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찰 통해서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하게 됩니다."]

경찰은 이들이 농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불법성은 없었는지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기영옥 전 단장은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땅을 샀고 기성용 선수는 매입 과정을 모르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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