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대선까지 변화무쌍”…양강체제 흔들 변수는?

입력 2021.04.23 (18:54) 수정 2021.04.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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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김형준 "친문의 제3후보 등장 여부·정책 어젠다 제시· 강력한 검증이 대선까지 변수"
- 김형준 "국민의힘 초재선, 친이-친박 아냐…'사면론 '논란 계속땐 밖에서 국민의힘 일부 흡수 통합할 수도"
- 박시영 "김종인 국민의힘에 잇단 쓴소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의힘으로 가면 안 된다'는 뜻"
- 김형준 "대권 경쟁 시작…정세균, '개헌특위' 등 강한 의제 던질 듯…이재명, 차별화 잘못하면 여권만 분열"
- 박시영 "민주당, 지금은 말할 시기보다는 경청할 시기…부동산 정책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 김형준 "윤호중 현충원 방명록 사과는 적절치 않아…장소에 맞지 않는 사과 대신 구체적 대책 나와야 "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 23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김형준 명지대 교수


https://youtu.be/KXPX2zSwUxc

◎박찬형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현충원 방명록에 전 서울,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썼다가 장소와 방법이 잘못됐다면서 호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4개월 전에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이 잘못됐다는 공개 발언이 나오면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과와 사과 이후의 진정성, 본인들은 그 심각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사사건건 시작합니다. 여의도 사사건건, 오늘은 두 분의 정치 분석가 함께합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나오셨습니다. 먼저 이철희 정무수석 얘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청와대에 들어와서 과연 쓴소리를 얼마나 하고 그리고 국정운영에 얼마나 그런 쓴소리가 반영이 되느냐, 이게 관심인데. 어제 이철희 정무수석, 그리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와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러 가지 원인, 요인이 있지만 민심은 일단 드러났고 또 그런 것들을 잘 수용해서 문재인 대통령 남은 1년 임기가 잘 마무리되고... 제가 원내대표 하는 동안에 정무수석들이 되시고 난 뒤에 처음 인사 말고 제가 한 번인가밖에 방문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정무기능이 너무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에 아쉬움도 있고 이러는데...

<녹취> 이철희 / 청와대 정무수석 (어제)
대통령께서도 제가 임명되고 차 한잔하는 자리에서 특별히 야당과 소통하고 협력하라, 라는 당부를 하셨고 열심히 소통하겠고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박찬형 90도 폴더 인사하는 모습 보셨는데, 주 원내대표의 방금 말 중에 의미심장한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인사 말고는 정무수석들이 본인의 임기 중에 봤더니 한 번인가 말고는 찾아오지 않더라. 그러니까 모양새로 굉장히 야당과 협의하는 것처럼 첫인사만 하고 대화가 없었다는 말을 지적을 했는데, 이철희 정무수석은 어떻게 할 것으로 보이십니까?

▼박시영 오늘 저 폴더 인사가 사진으로 찍혔는데요. 저 사진 한 장이 주는 효과를 이철희 정무수석은 잘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야당을 경청하고 존중하겠다, 이 의미가 좀 담긴 사진이거든요? 영리한 선택이죠. 그런데 그동안에 이제 강기정 수석하고 최재성 수석 두 분을 겪어봤을 텐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 두 분은 또 중진 의원인 데다가 강골 스타일인데 상대적으로 이철희 의원은 초선 의원 출신이고 또 방송 진행하면서 야당 의원들과 관계가 굉장히 두텁습니다, 돈독하죠. 합리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좀 대화가 잘 되지 않을까, 소통이 좀 원활하지 않을까, 이전보다는.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김형준 폴더 인사는 옛날에 이재오 장관이 폴더 인사로 유명했었잖아요, 당시에. 그런데 저는 뭐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통해서 야당과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메시지라고 보고요. 그런데 크게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것은 인사 일정 과정 관련된 거, 그리고 국회직과 관련된 거, 특히 상임위원회 배분과 관련된 거, 그리고 법안과 관련된 이 세 가지 속에 얼마나 많은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이 있을 것이냐, 라는 걸 기대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노무현 정부 초대 정무수석 했던 유인태 수석이 생각이 나요. 아주 굉장히 유연했었잖아요, 그 당시에는. 충분히 야당과 대화하고 그리고 필요한 거 있으면 결국은 정무수석이 풀어야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조금 전에 두 전직 정무수석은 박 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친문 강경이었기 때문에 야당을 제압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통하고 협력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찬형 그런 희망 섞인 말씀까지 해 주셨고요. 여야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7 재보선 이후에 여당의 초선 의원들이 쓴소리를 쏟아냈어요. 그리고 보름 여 만에 지도부를 향해서 쇄신 요구안을 내놨습니다. 잠깐 영상 보고 와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9일)
조국 전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녹취>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9일)
민주당 내에서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 세력으로 나서겠습니다.

<녹취> 고영인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어제)
당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안 마련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박찬형 보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할 말 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이제 보름 만에
당 쇄신요구안이 나왔는데, 알맹이가 쏙 빠졌다는 그런 지적을 받고 있어요. 5개의 요구안이 뭔지 잠깐 혹시 볼 수 있을까요? 요구안을 한번 보면, 당 쇄신위원회 구성이라든지 성비위 사건 진정성 있는 사과, 이런 것들은 좋은데, 그러니까 당초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거죠? 조국 사태 처리 과정에서의 어떤 반성, 이런 부분. 그리고 당헌당규 원상 회복하자는 부분, 이런 것들이 지금 다 빠져서 결국은 알맹이 없이 어떤 모양새만 갖춘 쇄신안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목소리가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저는 한 20년 동안 한국 정당을 보면서 쇄신이라는 말을 한 100번 정도 들은 것 같아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정말 많이 나왔는데 실천하는 쇄신은 없는 것 같아요.

◎박찬형 한 번도 기억에 없으세요?

▼김형준 저는 별로 기억에 없어요. 더불어민주당 시절에 김상곤 당시에도 혁신위원회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또 혁신 안 했다고 해서 당시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고 이랬는데, 저는 이제 초선 의원들이 새로운 당 대표에 대한 나름대로 요구라고 보고요. 더 다섯 가지 사항은 그동안 수없이 얘기했었던 부분인데, 자연스럽게 임기 말이 되면 청와대보다는 당이 주도해서 나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서 정말 쇄신다운 쇄신을 하려고 한다면 뼈를 깎는, 자신의 기득권을 버려야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3인의 당 대표 후보들이 이 부분을 좀 심도 있게 잘 추스려서 새 대표가 되면 정말 강도 높은 쇄신안이 나왔으면 어떻겠는가, 라는 생각을 좀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박찬형 그러니까 지도부 입장에서는 강도 높은 쇄신안을 낼 수 있는데 초선 의원들은 좀 기개 있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기대가 있었는데 방금 성비위 사건 관련해서 사과, 이런 것들은 괜찮은 것 같은데, 왜 구체적으로 안을 내놓지 않았을까. 혹시 당내 어떤 강경 목소리, 이런 거 의식한 걸까요?

▼박시영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게, 여당이 이제 참패를 했는데 많은 그동안의 정책 실패들, 오만한 태도, 이런 것들이 맞물렸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은 현장에서 국민들의 쓴소리, 회초리,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가감 없이 들을 때입니다. 초선 의원들이 나름대로 진단하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 국민들이 뭘 비판하는지를 들을 때다. 그래서 말할 때보다는 경청할 때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쇄신위원회, 이런 것들을 주장했으니까 질서 있는 재정비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 같고, 태도적인 측면에서는 오만한 태도나 위선적인 온정주의 태도, 이런 부분들은 즉각적인 교정이 필요하지만 정책적 내용 변화는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부분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박찬형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 굉장히 갈 길이 바쁩니다. 원내대표 새로 뽑아서 이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지금 현충원 방문해서, 거기에서 이전 서울,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하는 글을 썼는데, 이게 지금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고요. 초선인 이수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오세훈 시장 언급하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 필요하다, 이렇게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잠깐 영상 보고 와서 이 문제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어제)
제가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녹취> 기자 (어제)
반대로 현충원은 적당한 곳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거든요.

<녹취>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어제)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었는데 별도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녹취>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정책조정회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초선 이수진 의원이 이제 제대로 사과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지금 방금 전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현충원이 적당한 곳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당사자들이 느끼기에 진정성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이 모욕적이라는 그런 반응을 내놨어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형준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하고 나서 그다음에 피해자 빼고 민심을 받들어서 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나름대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데, 거기에 별안간 피해자를 집어넣다 보니까 저는 사과의 정석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거는 이수진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진정성 있고 구체성 있고 무엇을 사과했는지, 그러면 그 사과 이후에 대책은 뭔지, 이것을 얘기해줘야 되는데 그냥 예를 들어서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그리고 장소도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적절치 못했던 부분도 있고, 다만 이제 걱정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집권당의 원내대표면 그 무게감이 굉장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렇게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나오다 보니까 향후에도 판단에 대한 문제가 혹시 있는 게 아니냐고 하는 우려가 있어서 빨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습하는 부분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이제 사과보다는 저는 이 시기에는 이제는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됩니다. 더 이상 이런 것들이 일어날 수 없는, 한 번 일어났을 때는 정말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서 확고하게 할 수 있다는 그러한 대책을 얘기하는 게 우선이지, 계속해서 저렇게 장소에 맞지 않는 사과는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윤호중 원내대표가 현충원에서 피해자들한테 사과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급한 마음도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주위에서 좀 의견도 듣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초선 의원들, 그 민병덕, 이수진 의원을 초선 부대표로 추천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의견들을 이제 잘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박시영 윤호중 원내대표가 초선들의 요구를 받은 건데요. 원내부대표 두 자리를 초선 의원한테 배려하겠다, 배정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고요. 두 분이 이제 추천이 됐으니까, 그거 하라고, 쓴소리 하라고 두 분 추천한 거 아니겠습니까, 초선 의원들이? 쓴소리 제대로 하겠죠. 그래서 만약에 그런 것들을 못 받아들인다면 국민 앞에 지금 어떻게 보면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이 가만히 놔두겠습니까?

◎박찬형 그리고 앞서 사진으로도 많이 봤을 텐데, 윤호중 원내대표가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작정하고서 한 행동 같은데, 본인이 했던 이벤트보다는 오히려 역효과가 좀 난 상황이 본인의 임기 초반에 좀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거에 대해서 본인도 좀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시영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때와 장소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리고 이제 이후에 대책이 과연 뭐냐,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밝힐 수 있는 뭔가 격식 있는 자리에서 종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피해자들 불쾌하게 여길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여지고요. 이제 이번에 그런 어떤 꾸지람을 들었으니까 이후에 좀 더 신중하게 잘 처신하시겠죠.

◎박찬형 민주당은 원내대표의 사과 때문에 지금 논란이 있었는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서병수 의원이 탄핵 부정 발언을 하면서,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해서 탄핵에 대해서 사과를 해놓고 사과 이후의 진정성에 관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공개 사과 요구까지 했는데요. 이것도 역시 영상 보고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김종인 /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해 12월)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녹취>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녹취> 김재섭 / 국민의힘 비대위원 (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선거가 끝난 일주일 뒤에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한다는 생각이 일단 들고요.

◎박찬형 서병수 의원의 탄핵 부정 발언, 이 발언 이후에 국민의힘이 이제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도로한국당 아니냐, 이런 우려도 목소리도 있는데 이게 잠깐의 어떤 해프닝, 충돌로 끝날까요? 아니면 이게 앞으로 계속 안고 갈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할까요?

▼박시영 저는 한 두 달 정도로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탄핵 논란만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새 지도부를 결성하거든요? 원내대표, 당 대표 뽑게 돼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당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갈 거냐, 정체성이라든가 혁신 방안, 그리고 과거의 구태를 어떻게 혁신할 거냐, 이런 걸 둘러싸고 여러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당도 마찬가지지만 국민의힘도 6월 달까지 어떻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이게 이제 관건일 텐데, 결국 대선 전초전은 1단계는 쇄신 국면인 것 같습니다. 두 당이 얼마나 달라져서 국민들한테 호감도를 높일 거냐, 이 싸움인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연일 쓴소리를 했는데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찬형 당 대표 도전하는 김웅 의원 같은 경우는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비난을 하고 그런 상황인데, 당 대표 선거전이 있으니까 당 대표를 위해서 하는 어떤 전략적인 말일까 아니면 중진 의원들 용퇴론 얘기하는 거 보면 어떤 세력 간의 세력 싸움일까, 이런 전망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이거는 두 가지 면에서 굉장히 좀 접근을 해봐야 되는데요. 일단은 서병수 의원은 저는 자기 혼자 개인 정치한다고 봐요. 그분 가서 탄핵문 다시 한번 좀 읽어보라고 하세요. 국민들의 70%가 탄핵 찬성하고 사법적 절차에 따라서 탄핵이 이루어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자꾸로 저런 식으로 간다는 건 자기 정치밖에 안 보이는 거가 있고요. 또 하나는 이게 이런 식으로 계속 가게 되면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한 말이 있어요. 바깥에서 국민의힘의 일부를 흡수 통합할 수도 있다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초재선 의원들이 결국은 이 중진들하고 영남당이랑 같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튀어나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국민의힘이 분열될 수 있다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굉장히 신중하게, 그리고 당 대표 경선을 하기 위해서, 당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 저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고요. 뭔가 정말 도로한국당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정말 처절한 반성과 더불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박찬형 주호영 원내대표가 서병수 의원이 그 발언을 했을 때 이게 개인의 생각이지 당론은 아니라는 투의 얘기를 했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탄핵, 우리는 부정하지 않는다. 왜 이런 표현을 안 하고 굳이 저렇게 얘기했을까요?

▼김형준 그건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거지만 당이 영남당이라 하더라도 상당한 주류는, 특히 초재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 초선 56명은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자유스럽고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이제 변하지 않으면 또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또 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사면론이라든지 아니면 탄핵론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주호영 원내대표가 보인 게 아닌가, 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박찬형 앞서 박시영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얘기를 했는데, 초선 의원들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계속해서 국민의힘 지도부 그리고 의원들을 향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게 일련의 이 과정이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그냥 얘기하는 건지, 아니면 이 다음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총장, 국민의힘으로는 갈 곳이 아니다, 이런 메시지를 자꾸 던진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박시영 후자 쪽인데요.

◎박찬형 후자가 맞아요?

▼박시영 맞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거든요? 국민의힘이 꼭 잘해서 이번에 보궐선거 이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권이 잘못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게 이제 여론조사에...

◎박찬형 국민의힘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죠.

▼박시영 네, 여론조사에도 나오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제 국민의힘이 힘이 너무 커지면 오히려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마땅한 대권 주자도 없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이번 대선판을 주도하겠다, 이런 어떤 의지가 좀 확고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킹메이커로 나설 의향도 좀 갖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 쪽으로 가면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이 먹힐 수 있다. 오히려 바깥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고 다만 윤석열 전 총장의 등판 시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표시 같아요. 그러나 윤 총장의 입장에서는 지금 서두를 필요는 없거든요? 오히려 검증은 좀 피하면서 정책 준비도 좀 해야 하고,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이견은 좀 있는 것 같고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된다, 이런 메시지를 확고히 던지는 것 같습니다.


◎박찬형 지금 마크롱까지 언급한 걸 보면 확실하게 밖에서 세력화를 윤석열 전 총장이 하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 같은데. 지금 계속해서 던지는 말이, 윤석열 전 총장이 미리 연락이 오면 내가 안 만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본인이 먼저 연락해서 만나진 않겠다는 그런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빨리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예요. 계속해서 기다리다가 언젠가는 누군가가 접근을 할까요?

▼김형준 두 가지의 접근 방법으로 고민하겠죠. 하나는 이제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같이 함께하는 안이 하나 있겠고, 아니면 바깥에서 지금 얘기하는 제3지대에서 국민의힘의 일부를 흡수해서 갈 수 있는 방법,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정도 효과적이냐고 하는 것을 가지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저기 지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두 가지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를 했어요. 하나는 뭐냐 하면 제3지대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는 말은 결국은 뭐냐 하면 국민의힘의 일부도 다 끌어올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거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아무래도 자기가 볼 때는 여도 분열될 것 같고 야도 분열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4자 필승론 얘기가 또 나오는데요. 그만큼 제가 볼 때는 어느 정도 정립이 되려고 한다면 최소한 두세 달까지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고 그 안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정치 이슈가 등장할 수도 있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좀 합니다.

◎박찬형 지금 금태섭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신당 창당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일입니까? 어떤 조직적 기반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가 있을까요?

▼김형준 본인이 내가 왜 신당을 만드냐고 했잖아요, 김종인 위원장이. 대한민국 정치에서 신당 만들 수 있는 사람은 YS, DJ, JP밖에 없어요.

◎박찬형 불가능하다는 거세요?

▼김형준 정말 굉장히 힘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저는 이제 신당보다는 뭔가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거를 끌고 갈 수 있는 리더가 과연 있겠는가. 그 이면에는 뭐냐 하면, 결국은 내가 이걸 끌고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그런 것도 상당히 포함돼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이어서 대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잠깐 보도록 할까요?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 간의 2강 구도, 오차범위 안입니다. 그 안에서 지금 2강 굳히기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그런데 또 한 가지는 무응답층이 거의 비슷합니다, 23%. 지금 상황에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박시영 판단 유보층이 저 23%는 특별히 높은 건 아닙니다. 지금 이제 10개월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양강 구도는 분명한 것 같고요. 이재명-윤석열, 윤석열-이재명. 조사 방식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합니다.

◎박찬형 이낙연 전 대표는 너무 떨어졌어요.

▼박시영 좀 많이 떨어졌죠. 그래서 양강 구도는 확고해졌고요. 그래서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은 저 두 분이 굉장히 유력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어쨌든 등판을 하고 검증 국면이 좀 있을 것 같고요.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는 또 당내 치열한 경선을 뚫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지금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자리에서 물러난 다음에 정치적 행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말만 어떤, 겉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행동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굉장히 견고한 그런 상태인데, 이 상황에서 현재 지지율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두 분이 공통적으로 얘기를 하셨었는데, 변화의 변곡점이 만약에 생긴다면 어떤 게 작용을 할 수 있을까요?

▼김형준 두 가지 변수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친문의 제3후보가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 여부죠. 그러니까 정세균 아마 전 총리가 곧 대선 선언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또 하나는 저는 이재명, 윤석열 두 분 전부 다 큰 틀 속에서 보면 검증을 받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정말 본격화되면 두 후보에 대해서 검증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갈 수밖에, 왜냐하면 강한 사람한테 강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그럴 경우에 한 번 정도 요동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요. 마지막은 결국은 누가 현재 거론하지 않지만 굉장히 폭발력 있는 정치 어젠다를 던질 거냐에 따라서 저는 달라질 거라고 보는데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2002년도에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이슈를 가지고 굉장히 막판에 판을 흔들어버렸거든요? 그러한 부분들, 이슈와 검증과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3후보라고 하는 이것이 결국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방금 전에 이슈 얘기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그전에 정치 활동을 오래 했잖아요? 우리 사회의 곳곳을 들여다보는 와중에서 대선에 나온 거고, 윤석열 총장은 지금 검사 활동만 했단 말입니다. 그렇게 큰 어젠다를 던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형준 저는 그 두 분이 어젠다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부상하는 분이 어젠다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세균 전 총리가 아주 강한 어젠다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왜냐하면 이제 판을 바꿔야 되니까.

◎박찬형 정치 구력도 굉장히 높으시고요.

▼김형준 이 판을 바꿔야 되니까, 그럴 경우에 지금 얘기하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그런 분배. 이쪽은 뭐 공정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새로운 틀을 만들 것이냐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고요. 정세균 전 총리는 국회의장 시절에 개헌특위라는 거를 만들어가지고 한 번 크게 우리 판을 한번 바꿔보자고 제안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부분도 굉장히 폭발력이 있는 하나의 이슈가 될 가능성이 저는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박찬형 이재명 경기도지사 얘기를 좀 해보면 최근에 움직일 때마다 기사가 나오긴 합니다만 백신이 지지부진하다 보니까 경기도 차원에서 백신 도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랬더니 언론에서 무슨 기사가 나오냐 하면, 저거는 문재인 정부의 어떤 선 긋기 아니냐는 그런 기사가 나오곤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지금 경선도 치러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지사가 선 긋기를 할 타이밍이 맞느냐는 그런 의문도 들고요.

▼박시영 아니, 어차피 문재인 정부 계승해야 할 지점과 정책적 차별화를 해야 할 지점은 분리해서 대응할 수밖에 없고요. 이재명식 정치가 뭐냐, 비전이 뭐냐, 이건 분명히 내놔야죠. 그건 과제인데,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일단은 여권의 후보는 말이죠, 이재명 지사 포함해서. 어쨌든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 돌파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지금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같이 지혜를 모으고 각자의 위치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다시 어떻게 하면 얻을 거냐. 왜냐하면 그 토대가 있어야 그다음부터 회고 투표가 아니라 전망 투표로서 비전 싸움을 인물들이 펼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재명 지사는 지금 차별화 시점보다는 오히려 국정에 협조하는 이 부분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차별은 좀 뒤에 해도 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이재명 지사가 또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호평도 내놓으면서 또 지적도 했다고 그러는데,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면 될까요?

▼김형준 실제로 보면 저는 방역과 관련된 거는 저는 전략적 실수라고 봐요. 왜냐하면 방역 문제는 정말 중앙 정부에다가 집중적으로 일관성 있게 가야 되는데 잘못하면 혼돈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좀 있어요.

◎박찬형 그런데 그 제안 이후에 정부에서, 예를 들어서 러시아 백신 관련해서 검토를 할 부분이 있다는 반응도 나오지 않았나요?

▼김형준 그것 때문에 그러면 그동안 뭐 했느냐고 또 나오고 공격을 받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지금 저는 박 대표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차별화 문제를 잘못하면 여권이 분열됩니다. 그러니까 친문에 분화가 올 가능성이 굉장히 커요. 그건 역대 선거에서 항상 그렇습니다. 2007년도 당시 열린우리당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면 당시 친노, 비노하고 싸우면서 결국은 정동영 후보로 후보가 됐지만 굉장히 나름대로의 굴곡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구한다고 한다면, 특히 다른 정책 문제 가지고 차별화할지 모르겠지만 방역 문제 가지고서 하는 거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박찬형 방금 전에 정세균 전 총리 얘기를 했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자신감을 비친 또 다른 한 사람이기도 한데요. 최근 대권 도전의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활동이 활발한데, 잠깐 방송에 나온 얘기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정세균 / 전 총리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 검증은 청와대가 하는 게 아닙니다. 식약처가 하는 겁니다. 이재명 지사는 중대본의 중요한 일원입니다.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시면 되고요.
지지도는 꼭 필요할 때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꼭 필요할 때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분이 쌓은 업적을 가지고, 그러니까 국민을 위해서 어떤 성과를 낸 걸 가지고 지지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고 저는 봐요.

◎박찬형 정세균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이제 앞선 2강 구도에 있는 사람들한테 견제구를 계속 날리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지지율이 지금 사실은 조사를 최근에 해서 그렇겠지만 바닥인데, 저걸 끌어올리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박시영 그동안에 총리로 재직하고 있었으니까 어떤 정치 현안에 대한 본인만의 차별하는 목소리를 내기 어렵죠, 구조적으로 보면. 지금부터가 이제 본격적으로 할 타이밍이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아무래도 앞서 있는 분들한테 각을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뷰에서 난 훈련된 일꾼이다, 이런 표현을 썼어요. 오랫동안 장관도 했고 당 대표도 하고 총리도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박찬형 그렇죠. 거칠 건 거의 다 거쳤다, 이거죠.

▼박시영 오랫동안 훈련돼 왔다. 그리고 위기에 나는 강하다.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이 부분을 강조하신 것 같은데요. 상당히 저평가 우량주로 보통 여의도권에서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금보다는 당연히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한테 가 있는 표도 일부 잠식할 가능성도 있고

◎박찬형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2000년도 초기에는 양자 구도였어요. 이회창, 이인제. 기억나시잖아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그만큼 한국의 대권 구도는 정말 변화무쌍하고요. 언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아마 이제 정세균 전 총리도 지지도는 나중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좀 드는데, 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봐요. 그래서 11개월이면 굉장히 많이 남은 거고요. 지금 9월 9일까지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여권은 5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상당한 변화가 분명히 올 거라고 보고, 그리고 어떻게 이재명 지사가 잘 극복해 나가느냐, 그 싸움이 이루어질 것이고요. 거기에 비례해서 야권도 지금 거의 뭐 오리무중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대권 경쟁이 시작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박찬형 여의도 사사건건,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시영 대표, 김형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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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대선까지 변화무쌍”…양강체제 흔들 변수는?
    • 입력 2021-04-23 18:54:37
    • 수정2021-04-23 20:33:38
    정치
-김형준 "친문의 제3후보 등장 여부·정책 어젠다 제시· 강력한 검증이 대선까지 변수"<br />- 김형준 "국민의힘 초재선, 친이-친박 아냐…'사면론 '논란 계속땐 밖에서 국민의힘 일부 흡수 통합할 수도"<br />- 박시영 "김종인 국민의힘에 잇단 쓴소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의힘으로 가면 안 된다'는 뜻"<br />- 김형준 "대권 경쟁 시작…정세균, '개헌특위' 등 강한 의제 던질 듯…이재명, 차별화 잘못하면 여권만 분열"<br />- 박시영 "민주당, 지금은 말할 시기보다는 경청할 시기…부동산 정책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야"<br />- 김형준 "윤호중 현충원 방명록 사과는 적절치 않아…장소에 맞지 않는 사과 대신 구체적 대책 나와야 "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 23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김형준 명지대 교수


https://youtu.be/KXPX2zSwUxc

◎박찬형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현충원 방명록에 전 서울,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썼다가 장소와 방법이 잘못됐다면서 호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4개월 전에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이 잘못됐다는 공개 발언이 나오면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과와 사과 이후의 진정성, 본인들은 그 심각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사사건건 시작합니다. 여의도 사사건건, 오늘은 두 분의 정치 분석가 함께합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나오셨습니다. 먼저 이철희 정무수석 얘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청와대에 들어와서 과연 쓴소리를 얼마나 하고 그리고 국정운영에 얼마나 그런 쓴소리가 반영이 되느냐, 이게 관심인데. 어제 이철희 정무수석, 그리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와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러 가지 원인, 요인이 있지만 민심은 일단 드러났고 또 그런 것들을 잘 수용해서 문재인 대통령 남은 1년 임기가 잘 마무리되고... 제가 원내대표 하는 동안에 정무수석들이 되시고 난 뒤에 처음 인사 말고 제가 한 번인가밖에 방문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정무기능이 너무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에 아쉬움도 있고 이러는데...

<녹취> 이철희 / 청와대 정무수석 (어제)
대통령께서도 제가 임명되고 차 한잔하는 자리에서 특별히 야당과 소통하고 협력하라, 라는 당부를 하셨고 열심히 소통하겠고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박찬형 90도 폴더 인사하는 모습 보셨는데, 주 원내대표의 방금 말 중에 의미심장한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인사 말고는 정무수석들이 본인의 임기 중에 봤더니 한 번인가 말고는 찾아오지 않더라. 그러니까 모양새로 굉장히 야당과 협의하는 것처럼 첫인사만 하고 대화가 없었다는 말을 지적을 했는데, 이철희 정무수석은 어떻게 할 것으로 보이십니까?

▼박시영 오늘 저 폴더 인사가 사진으로 찍혔는데요. 저 사진 한 장이 주는 효과를 이철희 정무수석은 잘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야당을 경청하고 존중하겠다, 이 의미가 좀 담긴 사진이거든요? 영리한 선택이죠. 그런데 그동안에 이제 강기정 수석하고 최재성 수석 두 분을 겪어봤을 텐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 두 분은 또 중진 의원인 데다가 강골 스타일인데 상대적으로 이철희 의원은 초선 의원 출신이고 또 방송 진행하면서 야당 의원들과 관계가 굉장히 두텁습니다, 돈독하죠. 합리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좀 대화가 잘 되지 않을까, 소통이 좀 원활하지 않을까, 이전보다는.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김형준 폴더 인사는 옛날에 이재오 장관이 폴더 인사로 유명했었잖아요, 당시에. 그런데 저는 뭐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통해서 야당과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메시지라고 보고요. 그런데 크게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것은 인사 일정 과정 관련된 거, 그리고 국회직과 관련된 거, 특히 상임위원회 배분과 관련된 거, 그리고 법안과 관련된 이 세 가지 속에 얼마나 많은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이 있을 것이냐, 라는 걸 기대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노무현 정부 초대 정무수석 했던 유인태 수석이 생각이 나요. 아주 굉장히 유연했었잖아요, 그 당시에는. 충분히 야당과 대화하고 그리고 필요한 거 있으면 결국은 정무수석이 풀어야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조금 전에 두 전직 정무수석은 박 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친문 강경이었기 때문에 야당을 제압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통하고 협력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찬형 그런 희망 섞인 말씀까지 해 주셨고요. 여야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7 재보선 이후에 여당의 초선 의원들이 쓴소리를 쏟아냈어요. 그리고 보름 여 만에 지도부를 향해서 쇄신 요구안을 내놨습니다. 잠깐 영상 보고 와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9일)
조국 전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녹취>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지난 9일)
민주당 내에서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 세력으로 나서겠습니다.

<녹취> 고영인 /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어제)
당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안 마련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박찬형 보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할 말 하도록 하겠다고 하고 이제 보름 만에
당 쇄신요구안이 나왔는데, 알맹이가 쏙 빠졌다는 그런 지적을 받고 있어요. 5개의 요구안이 뭔지 잠깐 혹시 볼 수 있을까요? 요구안을 한번 보면, 당 쇄신위원회 구성이라든지 성비위 사건 진정성 있는 사과, 이런 것들은 좋은데, 그러니까 당초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거죠? 조국 사태 처리 과정에서의 어떤 반성, 이런 부분. 그리고 당헌당규 원상 회복하자는 부분, 이런 것들이 지금 다 빠져서 결국은 알맹이 없이 어떤 모양새만 갖춘 쇄신안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목소리가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저는 한 20년 동안 한국 정당을 보면서 쇄신이라는 말을 한 100번 정도 들은 것 같아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정말 많이 나왔는데 실천하는 쇄신은 없는 것 같아요.

◎박찬형 한 번도 기억에 없으세요?

▼김형준 저는 별로 기억에 없어요. 더불어민주당 시절에 김상곤 당시에도 혁신위원회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또 혁신 안 했다고 해서 당시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고 이랬는데, 저는 이제 초선 의원들이 새로운 당 대표에 대한 나름대로 요구라고 보고요. 더 다섯 가지 사항은 그동안 수없이 얘기했었던 부분인데, 자연스럽게 임기 말이 되면 청와대보다는 당이 주도해서 나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서 정말 쇄신다운 쇄신을 하려고 한다면 뼈를 깎는, 자신의 기득권을 버려야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3인의 당 대표 후보들이 이 부분을 좀 심도 있게 잘 추스려서 새 대표가 되면 정말 강도 높은 쇄신안이 나왔으면 어떻겠는가, 라는 생각을 좀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박찬형 그러니까 지도부 입장에서는 강도 높은 쇄신안을 낼 수 있는데 초선 의원들은 좀 기개 있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기대가 있었는데 방금 성비위 사건 관련해서 사과, 이런 것들은 괜찮은 것 같은데, 왜 구체적으로 안을 내놓지 않았을까. 혹시 당내 어떤 강경 목소리, 이런 거 의식한 걸까요?

▼박시영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게, 여당이 이제 참패를 했는데 많은 그동안의 정책 실패들, 오만한 태도, 이런 것들이 맞물렸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은 현장에서 국민들의 쓴소리, 회초리,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가감 없이 들을 때입니다. 초선 의원들이 나름대로 진단하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 국민들이 뭘 비판하는지를 들을 때다. 그래서 말할 때보다는 경청할 때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쇄신위원회, 이런 것들을 주장했으니까 질서 있는 재정비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 같고, 태도적인 측면에서는 오만한 태도나 위선적인 온정주의 태도, 이런 부분들은 즉각적인 교정이 필요하지만 정책적 내용 변화는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부분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박찬형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 굉장히 갈 길이 바쁩니다. 원내대표 새로 뽑아서 이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지금 현충원 방문해서, 거기에서 이전 서울,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하는 글을 썼는데, 이게 지금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고요. 초선인 이수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오세훈 시장 언급하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 필요하다, 이렇게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잠깐 영상 보고 와서 이 문제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어제)
제가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녹취> 기자 (어제)
반대로 현충원은 적당한 곳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거든요.

<녹취>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어제)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었는데 별도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녹취>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정책조정회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초선 이수진 의원이 이제 제대로 사과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지금 방금 전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현충원이 적당한 곳이라고 판단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당사자들이 느끼기에 진정성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이 모욕적이라는 그런 반응을 내놨어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형준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하고 나서 그다음에 피해자 빼고 민심을 받들어서 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나름대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데, 거기에 별안간 피해자를 집어넣다 보니까 저는 사과의 정석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거는 이수진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진정성 있고 구체성 있고 무엇을 사과했는지, 그러면 그 사과 이후에 대책은 뭔지, 이것을 얘기해줘야 되는데 그냥 예를 들어서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그리고 장소도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적절치 못했던 부분도 있고, 다만 이제 걱정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집권당의 원내대표면 그 무게감이 굉장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렇게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나오다 보니까 향후에도 판단에 대한 문제가 혹시 있는 게 아니냐고 하는 우려가 있어서 빨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습하는 부분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이제 사과보다는 저는 이 시기에는 이제는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됩니다. 더 이상 이런 것들이 일어날 수 없는, 한 번 일어났을 때는 정말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서 확고하게 할 수 있다는 그러한 대책을 얘기하는 게 우선이지, 계속해서 저렇게 장소에 맞지 않는 사과는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윤호중 원내대표가 현충원에서 피해자들한테 사과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급한 마음도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주위에서 좀 의견도 듣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초선 의원들, 그 민병덕, 이수진 의원을 초선 부대표로 추천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의견들을 이제 잘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박시영 윤호중 원내대표가 초선들의 요구를 받은 건데요. 원내부대표 두 자리를 초선 의원한테 배려하겠다, 배정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고요. 두 분이 이제 추천이 됐으니까, 그거 하라고, 쓴소리 하라고 두 분 추천한 거 아니겠습니까, 초선 의원들이? 쓴소리 제대로 하겠죠. 그래서 만약에 그런 것들을 못 받아들인다면 국민 앞에 지금 어떻게 보면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이 가만히 놔두겠습니까?

◎박찬형 그리고 앞서 사진으로도 많이 봤을 텐데, 윤호중 원내대표가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작정하고서 한 행동 같은데, 본인이 했던 이벤트보다는 오히려 역효과가 좀 난 상황이 본인의 임기 초반에 좀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거에 대해서 본인도 좀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시영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때와 장소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리고 이제 이후에 대책이 과연 뭐냐, 이런 것을 포괄적으로 밝힐 수 있는 뭔가 격식 있는 자리에서 종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피해자들 불쾌하게 여길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여지고요. 이제 이번에 그런 어떤 꾸지람을 들었으니까 이후에 좀 더 신중하게 잘 처신하시겠죠.

◎박찬형 민주당은 원내대표의 사과 때문에 지금 논란이 있었는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서병수 의원이 탄핵 부정 발언을 하면서,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해서 탄핵에 대해서 사과를 해놓고 사과 이후의 진정성에 관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공개 사과 요구까지 했는데요. 이것도 역시 영상 보고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김종인 /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해 12월)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녹취>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녹취> 김재섭 / 국민의힘 비대위원 (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선거가 끝난 일주일 뒤에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한다는 생각이 일단 들고요.

◎박찬형 서병수 의원의 탄핵 부정 발언, 이 발언 이후에 국민의힘이 이제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도로한국당 아니냐, 이런 우려도 목소리도 있는데 이게 잠깐의 어떤 해프닝, 충돌로 끝날까요? 아니면 이게 앞으로 계속 안고 갈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할까요?

▼박시영 저는 한 두 달 정도로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탄핵 논란만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새 지도부를 결성하거든요? 원내대표, 당 대표 뽑게 돼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당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갈 거냐, 정체성이라든가 혁신 방안, 그리고 과거의 구태를 어떻게 혁신할 거냐, 이런 걸 둘러싸고 여러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당도 마찬가지지만 국민의힘도 6월 달까지 어떻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이게 이제 관건일 텐데, 결국 대선 전초전은 1단계는 쇄신 국면인 것 같습니다. 두 당이 얼마나 달라져서 국민들한테 호감도를 높일 거냐, 이 싸움인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연일 쓴소리를 했는데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찬형 당 대표 도전하는 김웅 의원 같은 경우는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비난을 하고 그런 상황인데, 당 대표 선거전이 있으니까 당 대표를 위해서 하는 어떤 전략적인 말일까 아니면 중진 의원들 용퇴론 얘기하는 거 보면 어떤 세력 간의 세력 싸움일까, 이런 전망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이거는 두 가지 면에서 굉장히 좀 접근을 해봐야 되는데요. 일단은 서병수 의원은 저는 자기 혼자 개인 정치한다고 봐요. 그분 가서 탄핵문 다시 한번 좀 읽어보라고 하세요. 국민들의 70%가 탄핵 찬성하고 사법적 절차에 따라서 탄핵이 이루어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자꾸로 저런 식으로 간다는 건 자기 정치밖에 안 보이는 거가 있고요. 또 하나는 이게 이런 식으로 계속 가게 되면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한 말이 있어요. 바깥에서 국민의힘의 일부를 흡수 통합할 수도 있다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초재선 의원들이 결국은 이 중진들하고 영남당이랑 같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튀어나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국민의힘이 분열될 수 있다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굉장히 신중하게, 그리고 당 대표 경선을 하기 위해서, 당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 저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고요. 뭔가 정말 도로한국당으로 가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정말 처절한 반성과 더불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박찬형 주호영 원내대표가 서병수 의원이 그 발언을 했을 때 이게 개인의 생각이지 당론은 아니라는 투의 얘기를 했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탄핵, 우리는 부정하지 않는다. 왜 이런 표현을 안 하고 굳이 저렇게 얘기했을까요?

▼김형준 그건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거지만 당이 영남당이라 하더라도 상당한 주류는, 특히 초재선 의원들 같은 경우에, 초선 56명은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자유스럽고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이제 변하지 않으면 또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또 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사면론이라든지 아니면 탄핵론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주호영 원내대표가 보인 게 아닌가, 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박찬형 앞서 박시영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얘기를 했는데, 초선 의원들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계속해서 국민의힘 지도부 그리고 의원들을 향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게 일련의 이 과정이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그냥 얘기하는 건지, 아니면 이 다음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총장, 국민의힘으로는 갈 곳이 아니다, 이런 메시지를 자꾸 던진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박시영 후자 쪽인데요.

◎박찬형 후자가 맞아요?

▼박시영 맞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거든요? 국민의힘이 꼭 잘해서 이번에 보궐선거 이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권이 잘못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게 이제 여론조사에...

◎박찬형 국민의힘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죠.

▼박시영 네, 여론조사에도 나오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제 국민의힘이 힘이 너무 커지면 오히려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마땅한 대권 주자도 없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이번 대선판을 주도하겠다, 이런 어떤 의지가 좀 확고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킹메이커로 나설 의향도 좀 갖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 쪽으로 가면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이 먹힐 수 있다. 오히려 바깥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고 다만 윤석열 전 총장의 등판 시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다는 표시 같아요. 그러나 윤 총장의 입장에서는 지금 서두를 필요는 없거든요? 오히려 검증은 좀 피하면서 정책 준비도 좀 해야 하고,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이견은 좀 있는 것 같고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된다, 이런 메시지를 확고히 던지는 것 같습니다.


◎박찬형 지금 마크롱까지 언급한 걸 보면 확실하게 밖에서 세력화를 윤석열 전 총장이 하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 같은데. 지금 계속해서 던지는 말이, 윤석열 전 총장이 미리 연락이 오면 내가 안 만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본인이 먼저 연락해서 만나진 않겠다는 그런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빨리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예요. 계속해서 기다리다가 언젠가는 누군가가 접근을 할까요?

▼김형준 두 가지의 접근 방법으로 고민하겠죠. 하나는 이제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같이 함께하는 안이 하나 있겠고, 아니면 바깥에서 지금 얘기하는 제3지대에서 국민의힘의 일부를 흡수해서 갈 수 있는 방법,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정도 효과적이냐고 하는 것을 가지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저기 지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두 가지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를 했어요. 하나는 뭐냐 하면 제3지대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는 말은 결국은 뭐냐 하면 국민의힘의 일부도 다 끌어올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거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아무래도 자기가 볼 때는 여도 분열될 것 같고 야도 분열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4자 필승론 얘기가 또 나오는데요. 그만큼 제가 볼 때는 어느 정도 정립이 되려고 한다면 최소한 두세 달까지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고 그 안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정치 이슈가 등장할 수도 있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좀 합니다.

◎박찬형 지금 금태섭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신당 창당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일입니까? 어떤 조직적 기반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가 있을까요?

▼김형준 본인이 내가 왜 신당을 만드냐고 했잖아요, 김종인 위원장이. 대한민국 정치에서 신당 만들 수 있는 사람은 YS, DJ, JP밖에 없어요.

◎박찬형 불가능하다는 거세요?

▼김형준 정말 굉장히 힘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저는 이제 신당보다는 뭔가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거를 끌고 갈 수 있는 리더가 과연 있겠는가. 그 이면에는 뭐냐 하면, 결국은 내가 이걸 끌고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그런 것도 상당히 포함돼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이어서 대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잠깐 보도록 할까요?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 간의 2강 구도, 오차범위 안입니다. 그 안에서 지금 2강 굳히기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그런데 또 한 가지는 무응답층이 거의 비슷합니다, 23%. 지금 상황에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박시영 판단 유보층이 저 23%는 특별히 높은 건 아닙니다. 지금 이제 10개월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양강 구도는 분명한 것 같고요. 이재명-윤석열, 윤석열-이재명. 조사 방식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합니다.

◎박찬형 이낙연 전 대표는 너무 떨어졌어요.

▼박시영 좀 많이 떨어졌죠. 그래서 양강 구도는 확고해졌고요. 그래서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은 저 두 분이 굉장히 유력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어쨌든 등판을 하고 검증 국면이 좀 있을 것 같고요.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는 또 당내 치열한 경선을 뚫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지금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자리에서 물러난 다음에 정치적 행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말만 어떤, 겉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행동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굉장히 견고한 그런 상태인데, 이 상황에서 현재 지지율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두 분이 공통적으로 얘기를 하셨었는데, 변화의 변곡점이 만약에 생긴다면 어떤 게 작용을 할 수 있을까요?

▼김형준 두 가지 변수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친문의 제3후보가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 여부죠. 그러니까 정세균 아마 전 총리가 곧 대선 선언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고 또 하나는 저는 이재명, 윤석열 두 분 전부 다 큰 틀 속에서 보면 검증을 받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정말 본격화되면 두 후보에 대해서 검증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갈 수밖에, 왜냐하면 강한 사람한테 강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그럴 경우에 한 번 정도 요동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요. 마지막은 결국은 누가 현재 거론하지 않지만 굉장히 폭발력 있는 정치 어젠다를 던질 거냐에 따라서 저는 달라질 거라고 보는데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2002년도에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이슈를 가지고 굉장히 막판에 판을 흔들어버렸거든요? 그러한 부분들, 이슈와 검증과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제3후보라고 하는 이것이 결국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찬형 방금 전에 이슈 얘기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그전에 정치 활동을 오래 했잖아요? 우리 사회의 곳곳을 들여다보는 와중에서 대선에 나온 거고, 윤석열 총장은 지금 검사 활동만 했단 말입니다. 그렇게 큰 어젠다를 던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형준 저는 그 두 분이 어젠다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부상하는 분이 어젠다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세균 전 총리가 아주 강한 어젠다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왜냐하면 이제 판을 바꿔야 되니까.

◎박찬형 정치 구력도 굉장히 높으시고요.

▼김형준 이 판을 바꿔야 되니까, 그럴 경우에 지금 얘기하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그런 분배. 이쪽은 뭐 공정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새로운 틀을 만들 것이냐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고요. 정세균 전 총리는 국회의장 시절에 개헌특위라는 거를 만들어가지고 한 번 크게 우리 판을 한번 바꿔보자고 제안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부분도 굉장히 폭발력이 있는 하나의 이슈가 될 가능성이 저는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박찬형 이재명 경기도지사 얘기를 좀 해보면 최근에 움직일 때마다 기사가 나오긴 합니다만 백신이 지지부진하다 보니까 경기도 차원에서 백신 도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랬더니 언론에서 무슨 기사가 나오냐 하면, 저거는 문재인 정부의 어떤 선 긋기 아니냐는 그런 기사가 나오곤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지금 경선도 치러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지사가 선 긋기를 할 타이밍이 맞느냐는 그런 의문도 들고요.

▼박시영 아니, 어차피 문재인 정부 계승해야 할 지점과 정책적 차별화를 해야 할 지점은 분리해서 대응할 수밖에 없고요. 이재명식 정치가 뭐냐, 비전이 뭐냐, 이건 분명히 내놔야죠. 그건 과제인데,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일단은 여권의 후보는 말이죠, 이재명 지사 포함해서. 어쨌든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 돌파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지금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같이 지혜를 모으고 각자의 위치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다시 어떻게 하면 얻을 거냐. 왜냐하면 그 토대가 있어야 그다음부터 회고 투표가 아니라 전망 투표로서 비전 싸움을 인물들이 펼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재명 지사는 지금 차별화 시점보다는 오히려 국정에 협조하는 이 부분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차별은 좀 뒤에 해도 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찬형 이재명 지사가 또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호평도 내놓으면서 또 지적도 했다고 그러는데,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면 될까요?

▼김형준 실제로 보면 저는 방역과 관련된 거는 저는 전략적 실수라고 봐요. 왜냐하면 방역 문제는 정말 중앙 정부에다가 집중적으로 일관성 있게 가야 되는데 잘못하면 혼돈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좀 있어요.

◎박찬형 그런데 그 제안 이후에 정부에서, 예를 들어서 러시아 백신 관련해서 검토를 할 부분이 있다는 반응도 나오지 않았나요?

▼김형준 그것 때문에 그러면 그동안 뭐 했느냐고 또 나오고 공격을 받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지금 저는 박 대표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차별화 문제를 잘못하면 여권이 분열됩니다. 그러니까 친문에 분화가 올 가능성이 굉장히 커요. 그건 역대 선거에서 항상 그렇습니다. 2007년도 당시 열린우리당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면 당시 친노, 비노하고 싸우면서 결국은 정동영 후보로 후보가 됐지만 굉장히 나름대로의 굴곡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구한다고 한다면, 특히 다른 정책 문제 가지고 차별화할지 모르겠지만 방역 문제 가지고서 하는 거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박찬형 방금 전에 정세균 전 총리 얘기를 했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자신감을 비친 또 다른 한 사람이기도 한데요. 최근 대권 도전의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활동이 활발한데, 잠깐 방송에 나온 얘기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정세균 / 전 총리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 검증은 청와대가 하는 게 아닙니다. 식약처가 하는 겁니다. 이재명 지사는 중대본의 중요한 일원입니다.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시면 되고요.
지지도는 꼭 필요할 때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꼭 필요할 때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분이 쌓은 업적을 가지고, 그러니까 국민을 위해서 어떤 성과를 낸 걸 가지고 지지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고 저는 봐요.

◎박찬형 정세균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이제 앞선 2강 구도에 있는 사람들한테 견제구를 계속 날리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지지율이 지금 사실은 조사를 최근에 해서 그렇겠지만 바닥인데, 저걸 끌어올리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박시영 그동안에 총리로 재직하고 있었으니까 어떤 정치 현안에 대한 본인만의 차별하는 목소리를 내기 어렵죠, 구조적으로 보면. 지금부터가 이제 본격적으로 할 타이밍이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아무래도 앞서 있는 분들한테 각을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뷰에서 난 훈련된 일꾼이다, 이런 표현을 썼어요. 오랫동안 장관도 했고 당 대표도 하고 총리도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박찬형 그렇죠. 거칠 건 거의 다 거쳤다, 이거죠.

▼박시영 오랫동안 훈련돼 왔다. 그리고 위기에 나는 강하다.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이 부분을 강조하신 것 같은데요. 상당히 저평가 우량주로 보통 여의도권에서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금보다는 당연히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한테 가 있는 표도 일부 잠식할 가능성도 있고

◎박찬형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2000년도 초기에는 양자 구도였어요. 이회창, 이인제. 기억나시잖아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그만큼 한국의 대권 구도는 정말 변화무쌍하고요. 언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아마 이제 정세균 전 총리도 지지도는 나중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좀 드는데, 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봐요. 그래서 11개월이면 굉장히 많이 남은 거고요. 지금 9월 9일까지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여권은 5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상당한 변화가 분명히 올 거라고 보고, 그리고 어떻게 이재명 지사가 잘 극복해 나가느냐, 그 싸움이 이루어질 것이고요. 거기에 비례해서 야권도 지금 거의 뭐 오리무중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대권 경쟁이 시작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박찬형 여의도 사사건건,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시영 대표, 김형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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