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각 땅을 상가부지로…‘환지 방정식’ 풀어보니 ‘핀셋 투기’
입력 2021.04.26 (19:26)
수정 2021.04.26 (2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Loading the player...
[앵커]
경기 광명 'LH 원정 투기' 의혹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전북 전주 도시개발지구에도 투기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 최근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차익을 남겼는지 살펴봤더니, 개발지역 땅을 가진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 대신, 개발 이후 다른 땅으로 보상해주는 이른바 '환지'에 답이 있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한 혐의로 LH 직원 정 모 씨와 함께 구속된 법무사 이 모 씨.
이 씨와 가족, 지인들까지 10명이 나눠 산 전주 효천지구 땅입니다.
산과 밭, 수로 등 지목이 제각각인데, 도시지구로 개발되면서 '환지방식'을 통해 다른 땅으로 보상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땅, 948㎡짜리 상가부지입니다.
이들이 각각 따로 산 조각 땅이 금싸라기 한 뭉치 땅으로 보상될 가능성, 얼마나 될까?
[환지 전문 변호사/음성변조 : "상업지역이면 못 받아서 안달인데. 하필이면 아파트 앞에 있는 상가단지로 모을 수 있겠어요? 이건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밖에…."]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 구속된 LH 직원 정 씨입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환지 같은 경우 대략 (계획이) 잡혀야 공고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계획을 짜는 건 LH에서 하실 거 아니에요?) 네네."]
효천지구 땅 주인 635명에게 환지 계획을 알리는 공고가 난 건 2014년 3월 28일.
이 씨 등이 조각 땅들을 사들인 건 공고 두 달 전부터입니다.
구체적 환지 계획 발표 직전, 상업지역으로 보상받을 땅들만 정확히 골라 매입한 겁니다.
이들이 땅 매입에 쓴 금액은 9억 4천만 원.
환지로 받은 상가 땅은 4년 만에 3배 넘게 값이 뛰었고, 한 분양 개발사에 32억 원에 팔렸습니다.
경찰은 단순히 개발 정보만 새나간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 상습 투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전현정
경기 광명 'LH 원정 투기' 의혹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전북 전주 도시개발지구에도 투기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 최근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차익을 남겼는지 살펴봤더니, 개발지역 땅을 가진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 대신, 개발 이후 다른 땅으로 보상해주는 이른바 '환지'에 답이 있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한 혐의로 LH 직원 정 모 씨와 함께 구속된 법무사 이 모 씨.
이 씨와 가족, 지인들까지 10명이 나눠 산 전주 효천지구 땅입니다.
산과 밭, 수로 등 지목이 제각각인데, 도시지구로 개발되면서 '환지방식'을 통해 다른 땅으로 보상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땅, 948㎡짜리 상가부지입니다.
이들이 각각 따로 산 조각 땅이 금싸라기 한 뭉치 땅으로 보상될 가능성, 얼마나 될까?
[환지 전문 변호사/음성변조 : "상업지역이면 못 받아서 안달인데. 하필이면 아파트 앞에 있는 상가단지로 모을 수 있겠어요? 이건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밖에…."]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 구속된 LH 직원 정 씨입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환지 같은 경우 대략 (계획이) 잡혀야 공고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계획을 짜는 건 LH에서 하실 거 아니에요?) 네네."]
효천지구 땅 주인 635명에게 환지 계획을 알리는 공고가 난 건 2014년 3월 28일.
이 씨 등이 조각 땅들을 사들인 건 공고 두 달 전부터입니다.
구체적 환지 계획 발표 직전, 상업지역으로 보상받을 땅들만 정확히 골라 매입한 겁니다.
이들이 땅 매입에 쓴 금액은 9억 4천만 원.
환지로 받은 상가 땅은 4년 만에 3배 넘게 값이 뛰었고, 한 분양 개발사에 32억 원에 팔렸습니다.
경찰은 단순히 개발 정보만 새나간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 상습 투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전현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조각 땅을 상가부지로…‘환지 방정식’ 풀어보니 ‘핀셋 투기’
-
- 입력 2021-04-26 19:26:29
- 수정2021-04-26 20:01:08

[앵커]
경기 광명 'LH 원정 투기' 의혹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전북 전주 도시개발지구에도 투기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 최근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차익을 남겼는지 살펴봤더니, 개발지역 땅을 가진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 대신, 개발 이후 다른 땅으로 보상해주는 이른바 '환지'에 답이 있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한 혐의로 LH 직원 정 모 씨와 함께 구속된 법무사 이 모 씨.
이 씨와 가족, 지인들까지 10명이 나눠 산 전주 효천지구 땅입니다.
산과 밭, 수로 등 지목이 제각각인데, 도시지구로 개발되면서 '환지방식'을 통해 다른 땅으로 보상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땅, 948㎡짜리 상가부지입니다.
이들이 각각 따로 산 조각 땅이 금싸라기 한 뭉치 땅으로 보상될 가능성, 얼마나 될까?
[환지 전문 변호사/음성변조 : "상업지역이면 못 받아서 안달인데. 하필이면 아파트 앞에 있는 상가단지로 모을 수 있겠어요? 이건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밖에…."]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 구속된 LH 직원 정 씨입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환지 같은 경우 대략 (계획이) 잡혀야 공고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계획을 짜는 건 LH에서 하실 거 아니에요?) 네네."]
효천지구 땅 주인 635명에게 환지 계획을 알리는 공고가 난 건 2014년 3월 28일.
이 씨 등이 조각 땅들을 사들인 건 공고 두 달 전부터입니다.
구체적 환지 계획 발표 직전, 상업지역으로 보상받을 땅들만 정확히 골라 매입한 겁니다.
이들이 땅 매입에 쓴 금액은 9억 4천만 원.
환지로 받은 상가 땅은 4년 만에 3배 넘게 값이 뛰었고, 한 분양 개발사에 32억 원에 팔렸습니다.
경찰은 단순히 개발 정보만 새나간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 상습 투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전현정
경기 광명 'LH 원정 투기' 의혹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전북 전주 도시개발지구에도 투기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 최근 이 시간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차익을 남겼는지 살펴봤더니, 개발지역 땅을 가진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 대신, 개발 이후 다른 땅으로 보상해주는 이른바 '환지'에 답이 있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한 혐의로 LH 직원 정 모 씨와 함께 구속된 법무사 이 모 씨.
이 씨와 가족, 지인들까지 10명이 나눠 산 전주 효천지구 땅입니다.
산과 밭, 수로 등 지목이 제각각인데, 도시지구로 개발되면서 '환지방식'을 통해 다른 땅으로 보상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땅, 948㎡짜리 상가부지입니다.
이들이 각각 따로 산 조각 땅이 금싸라기 한 뭉치 땅으로 보상될 가능성, 얼마나 될까?
[환지 전문 변호사/음성변조 : "상업지역이면 못 받아서 안달인데. 하필이면 아파트 앞에 있는 상가단지로 모을 수 있겠어요? 이건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밖에…."]
환지 계획을 수립한 사람, 구속된 LH 직원 정 씨입니다.
[LH 관계자/음성변조 : "환지 같은 경우 대략 (계획이) 잡혀야 공고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계획을 짜는 건 LH에서 하실 거 아니에요?) 네네."]
효천지구 땅 주인 635명에게 환지 계획을 알리는 공고가 난 건 2014년 3월 28일.
이 씨 등이 조각 땅들을 사들인 건 공고 두 달 전부터입니다.
구체적 환지 계획 발표 직전, 상업지역으로 보상받을 땅들만 정확히 골라 매입한 겁니다.
이들이 땅 매입에 쓴 금액은 9억 4천만 원.
환지로 받은 상가 땅은 4년 만에 3배 넘게 값이 뛰었고, 한 분양 개발사에 32억 원에 팔렸습니다.
경찰은 단순히 개발 정보만 새나간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 상습 투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전현정
-
-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오정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