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봉쇄령 1주 연장…美·EU “인도 긴급지원”

입력 2021.04.26 (21:24) 수정 2021.04.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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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하루에 숨지는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하자 수도 뉴델리는 결국 봉쇄령을 연장했고,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가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환자로 가득찬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병실.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입원이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만 명을 넘어서면서, 병원 밖에선 병상을 기다리다 숨을 거두는 주민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르판/환자 보호자 : "사흘 동안 병원 이곳저곳을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렇게 끔찍한 일은 처음 겪습니다."]

환자 생존에 꼭 필요한 의료용 산소도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산소통은 암시장에서 최대 8배 이상 비싸게 거래되는데, 이마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샤르마/뉴델리 주민 : "어젯밤에 암시장에서 산소통을 4만 루피(60만 원) 주고 샀는데, 다 떨어졌어요. 병상도 없고, 산소도 없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는 2,800여 명.

묘지와 화장장, 임시 화장장까지 모두 포화상태입니다.

수도 뉴델리는 결국 오늘 풀기로 했던 봉쇄령을 일주일 더 연장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통행금지령 등이 내려지면서, 단속에 나선 경찰의 체벌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이지만 접종 속도와 확산세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급기야 미국은 백신 원료 물질을 인도에 보내기로 했고, 유럽 각국도 산소와 의약품 지원에 나섰습니다.

[도미닉 라브/영국 외교장관 : "(인도가) 중요한 우방국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계 전체가 안전하지 않으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없으므로 국제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한국과 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교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한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현지 교민들은 당장 다음달로 예정됐던 특별기편의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귀국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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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뉴델리 봉쇄령 1주 연장…美·EU “인도 긴급지원”
    • 입력 2021-04-26 21:24:09
    • 수정2021-04-26 22:07:42
    뉴스 9
[앵커]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하루에 숨지는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하자 수도 뉴델리는 결국 봉쇄령을 연장했고,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가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환자로 가득찬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병실.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입원이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만 명을 넘어서면서, 병원 밖에선 병상을 기다리다 숨을 거두는 주민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르판/환자 보호자 : "사흘 동안 병원 이곳저곳을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렇게 끔찍한 일은 처음 겪습니다."]

환자 생존에 꼭 필요한 의료용 산소도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산소통은 암시장에서 최대 8배 이상 비싸게 거래되는데, 이마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샤르마/뉴델리 주민 : "어젯밤에 암시장에서 산소통을 4만 루피(60만 원) 주고 샀는데, 다 떨어졌어요. 병상도 없고, 산소도 없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는 2,800여 명.

묘지와 화장장, 임시 화장장까지 모두 포화상태입니다.

수도 뉴델리는 결국 오늘 풀기로 했던 봉쇄령을 일주일 더 연장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통행금지령 등이 내려지면서, 단속에 나선 경찰의 체벌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이지만 접종 속도와 확산세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급기야 미국은 백신 원료 물질을 인도에 보내기로 했고, 유럽 각국도 산소와 의약품 지원에 나섰습니다.

[도미닉 라브/영국 외교장관 : "(인도가) 중요한 우방국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계 전체가 안전하지 않으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없으므로 국제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한국과 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교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한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현지 교민들은 당장 다음달로 예정됐던 특별기편의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귀국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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