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학생 ‘학력 양극화’ 뚜렷…고교생은 ‘학력 저하’

입력 2021.04.26 (21:45) 수정 2021.04.26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로 등교 수업이 줄고, 원격 수업이 늘면서 학생들 간의 교육 격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실제로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했더니 학력이 양극화됐을 뿐 아니라 학력 수준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학교.

코로나19 이후,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여러분 따라서 잘 표시하고 있나요?"]

이번 주부턴 두 개 학년이 등교 수업을 받지만, 동아리 활동 등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현장에선 학습 공백을 실감합니다.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교무부장 : "중위권 아이들은 비대면 수업이라든지 자기 개별화 수업 속에서 좀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는 거죠. 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중위권 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조사 대상 중학교의 75.9%, 고등학교의 66.1%에서 중위권 감소 현상을 보였습니다.

[김상우/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 "등교수업이 줄면서 발생한 학습 손실이 가중되면서 평균적 학습 수준을 유지하던 중위권이 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학력 수준 자체가 떨어진 것도 문젭니다.

중학교에선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이 동시에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고등학교에선 상위권은 줄고, 하위권만 대폭 늘어나는 '학력 저하'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등교 수업이 줄어든 만큼 평가 난이도를 낮춰야 하지만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는 그렇지 못해 하위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기숙영/중·고등학생 학부모 : "교육의 공적인 책임이 사적인 영역으로 넘어올수록 부모들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교육관계자 여러분이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각종 조사에서 학력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교육 당국의 전국 단위 실태 조사는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허용석/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로 중학생 ‘학력 양극화’ 뚜렷…고교생은 ‘학력 저하’
    • 입력 2021-04-26 21:45:33
    • 수정2021-04-26 21:52:06
    뉴스 9
[앵커]

코로나로 등교 수업이 줄고, 원격 수업이 늘면서 학생들 간의 교육 격차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실제로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했더니 학력이 양극화됐을 뿐 아니라 학력 수준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중학교.

코로나19 이후,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여러분 따라서 잘 표시하고 있나요?"]

이번 주부턴 두 개 학년이 등교 수업을 받지만, 동아리 활동 등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현장에선 학습 공백을 실감합니다.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교무부장 : "중위권 아이들은 비대면 수업이라든지 자기 개별화 수업 속에서 좀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는 거죠. 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중위권 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조사 대상 중학교의 75.9%, 고등학교의 66.1%에서 중위권 감소 현상을 보였습니다.

[김상우/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 "등교수업이 줄면서 발생한 학습 손실이 가중되면서 평균적 학습 수준을 유지하던 중위권이 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학력 수준 자체가 떨어진 것도 문젭니다.

중학교에선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이 동시에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고등학교에선 상위권은 줄고, 하위권만 대폭 늘어나는 '학력 저하'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등교 수업이 줄어든 만큼 평가 난이도를 낮춰야 하지만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는 그렇지 못해 하위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기숙영/중·고등학생 학부모 : "교육의 공적인 책임이 사적인 영역으로 넘어올수록 부모들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교육관계자 여러분이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각종 조사에서 학력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교육 당국의 전국 단위 실태 조사는 아직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허용석/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