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도 무사통과 ‘숙박 앱’…나이 규정 있으나마나
입력 2021.04.27 (19:12)
수정 2021.04.27 (1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은 미성년자도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숙박업소 출입이 손쉬운데요,
성인인증 절차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혼숙 등으로 탈선과 범죄에까지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구의 한 모텔입니다.
13살 김 모 양은 가출한 뒤 이곳에 머물다 지난해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김 양 등 여러 청소년을 모텔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관련법이 미성년자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런 숙박 앱을 통한 숙소 예약에는 사실상 제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 숙박 앱을 통해 숙소를 직접 예약해봤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손쉽게 모텔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인지를 묻는 문구만 있을 뿐, 가명을 써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가려내야 하지만, 마스크까지 써서 투숙객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업소들은 허술한 숙박 예약 체계가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숙박업체 관계자 : "미성년자 거르는 필터 자체가 어플상에서는 없다 보니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서 예약하고 오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성인인증하는 필터 자체가 형성돼 있으면 좀 더 편할 텐데…."]
미성년자 혼숙이 적발되면 법적 책임은 업주가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박 앱 운영사는 '중개사업자일 뿐'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운영사의 갑질은 아닌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는 "고객이 미성년자인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업주에게 있다"고 돼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청소년 보호.
숙박 앱에 대한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미성년자들도 숙박 앱 사용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막을 법과 대책은 부실하기만 합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정민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미성년자가 모텔 등을 이용하는 게 법적으로 이용이 안된다고 하는데 현장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요즘은 미성년자도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숙박업소 출입이 손쉬운데요,
성인인증 절차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혼숙 등으로 탈선과 범죄에까지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구의 한 모텔입니다.
13살 김 모 양은 가출한 뒤 이곳에 머물다 지난해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김 양 등 여러 청소년을 모텔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관련법이 미성년자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런 숙박 앱을 통한 숙소 예약에는 사실상 제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 숙박 앱을 통해 숙소를 직접 예약해봤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손쉽게 모텔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인지를 묻는 문구만 있을 뿐, 가명을 써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가려내야 하지만, 마스크까지 써서 투숙객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업소들은 허술한 숙박 예약 체계가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숙박업체 관계자 : "미성년자 거르는 필터 자체가 어플상에서는 없다 보니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서 예약하고 오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성인인증하는 필터 자체가 형성돼 있으면 좀 더 편할 텐데…."]
미성년자 혼숙이 적발되면 법적 책임은 업주가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박 앱 운영사는 '중개사업자일 뿐'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운영사의 갑질은 아닌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는 "고객이 미성년자인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업주에게 있다"고 돼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청소년 보호.
숙박 앱에 대한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미성년자들도 숙박 앱 사용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막을 법과 대책은 부실하기만 합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정민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미성년자가 모텔 등을 이용하는 게 법적으로 이용이 안된다고 하는데 현장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0대도 무사통과 ‘숙박 앱’…나이 규정 있으나마나
-
- 입력 2021-04-27 19:12:20
- 수정2021-04-27 19:49:24
[앵커]
요즘은 미성년자도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숙박업소 출입이 손쉬운데요,
성인인증 절차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혼숙 등으로 탈선과 범죄에까지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구의 한 모텔입니다.
13살 김 모 양은 가출한 뒤 이곳에 머물다 지난해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김 양 등 여러 청소년을 모텔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관련법이 미성년자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런 숙박 앱을 통한 숙소 예약에는 사실상 제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 숙박 앱을 통해 숙소를 직접 예약해봤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손쉽게 모텔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인지를 묻는 문구만 있을 뿐, 가명을 써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가려내야 하지만, 마스크까지 써서 투숙객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업소들은 허술한 숙박 예약 체계가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숙박업체 관계자 : "미성년자 거르는 필터 자체가 어플상에서는 없다 보니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서 예약하고 오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성인인증하는 필터 자체가 형성돼 있으면 좀 더 편할 텐데…."]
미성년자 혼숙이 적발되면 법적 책임은 업주가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박 앱 운영사는 '중개사업자일 뿐'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운영사의 갑질은 아닌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는 "고객이 미성년자인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업주에게 있다"고 돼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청소년 보호.
숙박 앱에 대한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미성년자들도 숙박 앱 사용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막을 법과 대책은 부실하기만 합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정민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미성년자가 모텔 등을 이용하는 게 법적으로 이용이 안된다고 하는데 현장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요즘은 미성년자도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숙박업소 출입이 손쉬운데요,
성인인증 절차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혼숙 등으로 탈선과 범죄에까지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구의 한 모텔입니다.
13살 김 모 양은 가출한 뒤 이곳에 머물다 지난해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김 양 등 여러 청소년을 모텔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관련법이 미성년자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런 숙박 앱을 통한 숙소 예약에는 사실상 제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한 숙박 앱을 통해 숙소를 직접 예약해봤습니다.
단 몇 분 만에 손쉽게 모텔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인지를 묻는 문구만 있을 뿐, 가명을 써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가려내야 하지만, 마스크까지 써서 투숙객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업소들은 허술한 숙박 예약 체계가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숙박업체 관계자 : "미성년자 거르는 필터 자체가 어플상에서는 없다 보니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서 예약하고 오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성인인증하는 필터 자체가 형성돼 있으면 좀 더 편할 텐데…."]
미성년자 혼숙이 적발되면 법적 책임은 업주가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박 앱 운영사는 '중개사업자일 뿐'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운영사의 갑질은 아닌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는 "고객이 미성년자인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업주에게 있다"고 돼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청소년 보호.
숙박 앱에 대한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미성년자들도 숙박 앱 사용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막을 법과 대책은 부실하기만 합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정민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미성년자가 모텔 등을 이용하는 게 법적으로 이용이 안된다고 하는데 현장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
정민규 기자 hi@kbs.co.kr
정민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