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자질 논란…공천 책임엔 침묵

입력 2021.04.27 (21:36) 수정 2021.04.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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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직 의원은 선거 때마다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았죠.

'주가조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정치에 입문해 재선 국회의원이 되고, 구속의 갈림길에 서기까지, 과정을 짚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 직원에서 기업인으로, 그리고 정치에 발을 들여 재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선거 때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그가 혜성처럼 등장한 건 2007년.

항공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에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설립하면서부터인데, 총선을 불과 여섯 달 앞두던 때였습니다.

총선에 뛰어들었지만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공천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 19대 총선에서도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시민/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지난 2012년 : "주가조작 범죄로 수많은 시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을 공천한다면, 그것도 이곳 전주에서….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민주당의 의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4년 전과는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한 민주당.

거센 반발을 낳았습니다.

[이광철/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지난 2012년 : "이상직 후보는 자신이 인신 구속형을 받지 않고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죄가 없다는 듯이 견강부회하고 있지만,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35억 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이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 범죄입니까?"]

그렇게 해서 얻은 '금배지'.

4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16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재선은 물 건너갔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내며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더는 맡지 못하게 된 지역위원장 자리에 대리인을 앉히고, 심지어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몰래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 사무소를 두는 건 정당법 위반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자질 논란.

지난해 총선 때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형재/당시 무소속 후보/지난해 4월 : "18대 (총선)에는 주가조작 전과로 인해서 경선에서 배제된 걸로 알고 있고요. 저는 이상직 후보가 사퇴해야 할 이유가 여러 가지 많다고 생각합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죠. 선거법 위반했죠."]

재선의 기쁨도 잠시.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와 자녀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져 당의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지난해 9월 자진 탈당했습니다.

징계를 피하려는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해 9월 :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 신상발언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 21일 :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이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대 전북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고, 구속의 갈림길에 선 이상직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구형받아 의원직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는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민주당.

공천 책임은 뒤로한 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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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때마다 자질 논란…공천 책임엔 침묵
    • 입력 2021-04-27 21:36:50
    • 수정2021-04-28 09:58:55
    뉴스9(전주)
[앵커]

이상직 의원은 선거 때마다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았죠.

'주가조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정치에 입문해 재선 국회의원이 되고, 구속의 갈림길에 서기까지, 과정을 짚어봤습니다.

계속해서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권사 직원에서 기업인으로, 그리고 정치에 발을 들여 재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선거 때면,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그가 혜성처럼 등장한 건 2007년.

항공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에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을 설립하면서부터인데, 총선을 불과 여섯 달 앞두던 때였습니다.

총선에 뛰어들었지만 주가 조작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공천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 19대 총선에서도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유시민/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지난 2012년 : "주가조작 범죄로 수많은 시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을 공천한다면, 그것도 이곳 전주에서….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민주당의 의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4년 전과는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한 민주당.

거센 반발을 낳았습니다.

[이광철/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지난 2012년 : "이상직 후보는 자신이 인신 구속형을 받지 않고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죄가 없다는 듯이 견강부회하고 있지만,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35억 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이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 범죄입니까?"]

그렇게 해서 얻은 '금배지'.

4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2016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재선은 물 건너갔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내며 재기를 노려왔습니다.

더는 맡지 못하게 된 지역위원장 자리에 대리인을 앉히고, 심지어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몰래 운영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회 사무소를 두는 건 정당법 위반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자질 논란.

지난해 총선 때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형재/당시 무소속 후보/지난해 4월 : "18대 (총선)에는 주가조작 전과로 인해서 경선에서 배제된 걸로 알고 있고요. 저는 이상직 후보가 사퇴해야 할 이유가 여러 가지 많다고 생각합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죠. 선거법 위반했죠."]

재선의 기쁨도 잠시.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와 자녀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져 당의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지난해 9월 자진 탈당했습니다.

징계를 피하려는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해 9월 :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 신상발언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상직/무소속 의원/지난 21일 :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이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대 전북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고, 구속의 갈림길에 선 이상직 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6월을 구형받아 의원직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지는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민주당.

공천 책임은 뒤로한 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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