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회고록’ 판매 금지될까…달라진 분위기도 감지

입력 2021.04.27 (21:45) 수정 2021.04.2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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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출간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이 논란입니다.

일부 단체들이 이적표현이라는 이유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겁니다.

다른 한편에선 표현의 자유를 위해 판매를 금지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백두산 천지가 그려진 표지에 예스러운 글씨체...

북한 김일성 주석의 8권 짜리 항일운동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입니다.

북한에 유통되는 책과 이번에 국내에 출판된 책입니다.

이렇게 첫 장을 넘겨보면 내용이 동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출판한 김승균 씨는 북한과 무역을 해 왔습니다.

9년 전 이 책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려고 당국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 왔다가, 이번에 출판했습니다.

논란을 예상했지만, 항일운동은 남과 북이 공유하는 역사란 걸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승균/출판사 대표 : "출판을 계기로 해서 북한과 대화를 할 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남북 화해를 갖다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미 2011년 이 책을 '이적표현물'로 판단했습니다.

대형 서점들은 판매를 중단했고, 경찰은 출간 경위를 살펴보겠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단체는 이 책이 주체사상을 지지한다며,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도태우/가처분 신청인 측 변호사 : "이런 책을 만약에 유통시키게 되면은 북한 간행물 중 유통시키지 못할 책이 없게 됩니다. 가장 심한 것도 유통시키게 되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북한 관련 정보가 넘쳐 나는 요즘, 책 판매를 금지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일성 회고록은 판타지 소설일 뿐이란 의견부터 이젠 높아진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 유성주/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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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회고록’ 판매 금지될까…달라진 분위기도 감지
    • 입력 2021-04-27 21:45:04
    • 수정2021-04-27 22: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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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출간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이 논란입니다.

일부 단체들이 이적표현이라는 이유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겁니다.

다른 한편에선 표현의 자유를 위해 판매를 금지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백두산 천지가 그려진 표지에 예스러운 글씨체...

북한 김일성 주석의 8권 짜리 항일운동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입니다.

북한에 유통되는 책과 이번에 국내에 출판된 책입니다.

이렇게 첫 장을 넘겨보면 내용이 동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출판한 김승균 씨는 북한과 무역을 해 왔습니다.

9년 전 이 책을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려고 당국 승인을 받고 북한에서 들여 왔다가, 이번에 출판했습니다.

논란을 예상했지만, 항일운동은 남과 북이 공유하는 역사란 걸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승균/출판사 대표 : "출판을 계기로 해서 북한과 대화를 할 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남북 화해를 갖다가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미 2011년 이 책을 '이적표현물'로 판단했습니다.

대형 서점들은 판매를 중단했고, 경찰은 출간 경위를 살펴보겠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단체는 이 책이 주체사상을 지지한다며,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도태우/가처분 신청인 측 변호사 : "이런 책을 만약에 유통시키게 되면은 북한 간행물 중 유통시키지 못할 책이 없게 됩니다. 가장 심한 것도 유통시키게 되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북한 관련 정보가 넘쳐 나는 요즘, 책 판매를 금지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일성 회고록은 판타지 소설일 뿐이란 의견부터 이젠 높아진 국민의식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 유성주/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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