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파업 여파는 고객에 떠넘기기?

입력 2021.04.28 (08:10) 수정 2021.04.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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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도시가스 검침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이 가스 사용량을 알 수 없다며 고객들에게 연중 가장 비싼 겨울철 요금을 부과한 겁니다.

계속해서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도시가스 고지서를 보고 요금을 두번 세번 거듭 확인했습니다.

4월 가스요금이 18만 원으로 연중 가장 비싼 겨울철 요금 만큼 나왔기 때문입니다.

가스 사용량을 직접 정산해보니 실제 요금은 절반인 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A씨/음성변조 : "가스업체에서 저한테 고지서가 날아온 숫자와 제가 체크했던 숫자랑 차이가 많이 났죠. 금액으로 따지면 1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났으니까…."]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검침원 파업 탓에 가스 사용량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부득이하게 검침을 할 수 없을 때는 해당 가구의 석 달치 평균요금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대구시의 도시가스 공급규정을 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업체 측이 사전에 이러한 내용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안내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업체가 발급한 고지서를 보면 파업으로 미검침 돼 '인정청구'되었다는, 문구만 적혀있어 소비자들이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업체 측은 차액 환불이 검침원들의 파업이 끝나야 가능하다며 고객들에겐 환불조치 안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가 밝힌 가스요금 인정청구 가구는 평균 30만 가구.

이 가운데 가스요금을 자동이체 납부하는 가구도 상당수여서 이런 사실 조차 모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체가 파업공백으로 인한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손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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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파업 여파는 고객에 떠넘기기?
    • 입력 2021-04-28 08:10:25
    • 수정2021-04-28 09:32:55
    뉴스광장(대구)
[앵커]

앞서 보셨듯이 도시가스 검침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이 가스 사용량을 알 수 없다며 고객들에게 연중 가장 비싼 겨울철 요금을 부과한 겁니다.

계속해서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도시가스 고지서를 보고 요금을 두번 세번 거듭 확인했습니다.

4월 가스요금이 18만 원으로 연중 가장 비싼 겨울철 요금 만큼 나왔기 때문입니다.

가스 사용량을 직접 정산해보니 실제 요금은 절반인 9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A씨/음성변조 : "가스업체에서 저한테 고지서가 날아온 숫자와 제가 체크했던 숫자랑 차이가 많이 났죠. 금액으로 따지면 1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났으니까…."]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검침원 파업 탓에 가스 사용량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부득이하게 검침을 할 수 없을 때는 해당 가구의 석 달치 평균요금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대구시의 도시가스 공급규정을 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업체 측이 사전에 이러한 내용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안내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업체가 발급한 고지서를 보면 파업으로 미검침 돼 '인정청구'되었다는, 문구만 적혀있어 소비자들이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업체 측은 차액 환불이 검침원들의 파업이 끝나야 가능하다며 고객들에겐 환불조치 안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가 밝힌 가스요금 인정청구 가구는 평균 30만 가구.

이 가운데 가스요금을 자동이체 납부하는 가구도 상당수여서 이런 사실 조차 모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체가 파업공백으로 인한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손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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