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진석 추기경 각막 기증·전 재산 기부…“행복이 하느님의 뜻”

입력 2021.04.28 (12:11) 수정 2021.04.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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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진석 추기경이 어젯밤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천주교계 생명 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서약한 대로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각막을 기증하고 떠났는데요.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 지금 조문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오늘 오전 7시부터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동성당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조문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정 추기경을 추모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 추기경은 어젯밤 10시 15분에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고, 시신은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 안치됐습니다.

조금 전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의 공식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정 추기경은 의료진, 사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고, 늘 행복하시란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허영엽/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정 추기경님은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정 추기경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입니다."]

오늘 자정을 넘겨 명동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진행됐고, 장례는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앵커]

정 추기경은 연명 치료를 하지 않고 각막을 기증하고 떠났다고요?

[기자]

정 추기경은 생전에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 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고인의 뜻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 연명 치료를 하지 않았고, 어제 선종 이후 각막 기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습니다.

정 추기경은 자신의 전 재산을 이미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과 선교 장학회 등에 기부한 사실도 전해졌는데요.

지난달에 이미 통장 잔액을 모두 소진하고 현재는 8백만 원 정도 남아 있는데, 이 돈도 의료진과 병원에서 수고해준 분들에게 선물해달라는 뜻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명동성당에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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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정진석 추기경 각막 기증·전 재산 기부…“행복이 하느님의 뜻”
    • 입력 2021-04-28 12:11:22
    • 수정2021-04-29 10:11:20
    뉴스 12
[앵커]

정진석 추기경이 어젯밤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천주교계 생명 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서약한 대로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각막을 기증하고 떠났는데요.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 지금 조문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오늘 오전 7시부터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동성당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조문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정 추기경을 추모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 추기경은 어젯밤 10시 15분에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고, 시신은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 안치됐습니다.

조금 전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의 공식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정 추기경은 의료진, 사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고, 늘 행복하시란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허영엽/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정 추기경님은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정 추기경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입니다."]

오늘 자정을 넘겨 명동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진행됐고, 장례는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앵커]

정 추기경은 연명 치료를 하지 않고 각막을 기증하고 떠났다고요?

[기자]

정 추기경은 생전에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 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고인의 뜻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 연명 치료를 하지 않았고, 어제 선종 이후 각막 기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서울대교구는 밝혔습니다.

정 추기경은 자신의 전 재산을 이미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과 선교 장학회 등에 기부한 사실도 전해졌는데요.

지난달에 이미 통장 잔액을 모두 소진하고 현재는 8백만 원 정도 남아 있는데, 이 돈도 의료진과 병원에서 수고해준 분들에게 선물해달라는 뜻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명동성당에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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