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진석 추기경, 충북에서의 28년…“늘 행복하세요”

입력 2021.04.28 (21:38) 수정 2021.04.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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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톨릭계의 거목, 고 정진석 추기경이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무려 28년, 일생의 3분의 1을 충북에서 보낸 만큼 인연이 각별한데요.

그 발자취와 추모의 메시지,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대와 종교, 사회 각계를 아우르는 화합의 정신을 강조했던 고 정진석 추기경.

1970년, 39살에 당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임명돼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28년 동안 청주 교구를 이끌었습니다.

가톨릭계에 몸 바쳐오면서 청빈함과 소탈함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이 시절, 사제들이 보내준 생활비를 모은 5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평소 사회 문제 해결을 종교인의 소임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故 정진석 추기경/1998년 5월 :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뒷받침해주는 우선 그런 일을 해야(겠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정 추기경에게 충북은 제2의 고향이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묘소를 음성 꽃동네에 마련했고, 10주기 추모 미사도 직접 집전했습니다.

충주의 한 농아학교 기숙사 건물을 짓는데 사재를 털기도 했습니다.

[정분선/청주시 율량동 : "없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 보살피면서 살아야 한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고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충북에선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다음 달 1일, 청주와 충주에서 사제단만 장례 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최광조/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 주임신부 : "각자 사는 본당에서 추기경님을 기억하면서 미사를 봉헌하고, 그리고 추기경님의 영혼을 위해서 연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의 각막까지 모두 나누고 떠난 정 추기경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바로, 진정한 행복이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게, 기쁘게 사세요!"]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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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정진석 추기경, 충북에서의 28년…“늘 행복하세요”
    • 입력 2021-04-28 21:38:58
    • 수정2021-04-28 21:47:31
    뉴스9(청주)
[앵커]

가톨릭계의 거목, 고 정진석 추기경이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무려 28년, 일생의 3분의 1을 충북에서 보낸 만큼 인연이 각별한데요.

그 발자취와 추모의 메시지,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대와 종교, 사회 각계를 아우르는 화합의 정신을 강조했던 고 정진석 추기경.

1970년, 39살에 당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임명돼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28년 동안 청주 교구를 이끌었습니다.

가톨릭계에 몸 바쳐오면서 청빈함과 소탈함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이 시절, 사제들이 보내준 생활비를 모은 5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평소 사회 문제 해결을 종교인의 소임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故 정진석 추기경/1998년 5월 :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뒷받침해주는 우선 그런 일을 해야(겠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정 추기경에게 충북은 제2의 고향이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의 묘소를 음성 꽃동네에 마련했고, 10주기 추모 미사도 직접 집전했습니다.

충주의 한 농아학교 기숙사 건물을 짓는데 사재를 털기도 했습니다.

[정분선/청주시 율량동 : "없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 보살피면서 살아야 한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고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충북에선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다음 달 1일, 청주와 충주에서 사제단만 장례 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최광조/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 주임신부 : "각자 사는 본당에서 추기경님을 기억하면서 미사를 봉헌하고, 그리고 추기경님의 영혼을 위해서 연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의 각막까지 모두 나누고 떠난 정 추기경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바로, 진정한 행복이었습니다.

["여러분, 행복하게, 기쁘게 사세요!"]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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