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서울 1.9도 상승…20일 길어진 한반도 여름

입력 2021.04.29 (07:33) 수정 2021.04.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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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가 되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던 절기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기온 변화를 조사해봤더니, 서울이 2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절기의 말뜻이 현실과 맞지 않을 만큼 기후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겁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꽁꽁 얼어붙은 한강.

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빙판 위를 가르고, 강 한가운데 모인 시민들은 겨울 정치에 푹 빠졌습니다.

1950년대, 한강의 겨울 풍경입니다.

[대한뉴스/1956년 :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한파가 일주일 앞서 와서 한강도 일찍 결빙되어 스케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꽁꽁 언 한강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강력한 한파에도 살얼음 정도가 전부입니다.

급격한 기온 상승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서울 등 6개 도시 기온을 100년 전과 비교했더니, 평균 1.6도가 높아졌습니다.

대구와 서울 등 대도시의 기온 상승은 중소 도시의 2배를 웃돌 정도입니다.

계절별로는 봄, 겨울의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100년 전 대한의 기온은 영하 2.1도로 이름대로 24절기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은 3도가 높아져 100년 전 입춘이나 우수 때보다 더 따뜻해졌습니다.

[김정식/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 : "봄 절기와 겨울 절기에 기온 상승 폭이 컸습니다. 최저기온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의 길이도 달라졌습니다.

100년 전 가장 긴 계절이었던 겨울은 22일 짧아져 87일로 줄어든 반면, 여름은 20일 길어져 가장 긴 계절이 됐습니다.

한파는 줄고, 여름철 열대야와 폭염, 집중호우가 증가한 것도 주목해야 할 변화.

온난화를 막지 못할 경우 이번 세기말에는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후학자들의 경고가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용태/화면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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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동안 서울 1.9도 상승…20일 길어진 한반도 여름
    • 입력 2021-04-29 07:33:36
    • 수정2021-04-29 0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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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때가 되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던 절기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기온 변화를 조사해봤더니, 서울이 2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절기의 말뜻이 현실과 맞지 않을 만큼 기후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겁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꽁꽁 얼어붙은 한강.

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빙판 위를 가르고, 강 한가운데 모인 시민들은 겨울 정치에 푹 빠졌습니다.

1950년대, 한강의 겨울 풍경입니다.

[대한뉴스/1956년 :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한파가 일주일 앞서 와서 한강도 일찍 결빙되어 스케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꽁꽁 언 한강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강력한 한파에도 살얼음 정도가 전부입니다.

급격한 기온 상승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서울 등 6개 도시 기온을 100년 전과 비교했더니, 평균 1.6도가 높아졌습니다.

대구와 서울 등 대도시의 기온 상승은 중소 도시의 2배를 웃돌 정도입니다.

계절별로는 봄, 겨울의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100년 전 대한의 기온은 영하 2.1도로 이름대로 24절기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은 3도가 높아져 100년 전 입춘이나 우수 때보다 더 따뜻해졌습니다.

[김정식/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 : "봄 절기와 겨울 절기에 기온 상승 폭이 컸습니다. 최저기온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의 길이도 달라졌습니다.

100년 전 가장 긴 계절이었던 겨울은 22일 짧아져 87일로 줄어든 반면, 여름은 20일 길어져 가장 긴 계절이 됐습니다.

한파는 줄고, 여름철 열대야와 폭염, 집중호우가 증가한 것도 주목해야 할 변화.

온난화를 막지 못할 경우 이번 세기말에는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후학자들의 경고가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용태/화면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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