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새로운 삼성’ 실천이 중요하다!

입력 2021.04.29 (07:47) 수정 2021.04.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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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해설위원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6개월 만에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수조 원대의 역대급 사회 환원 계획도 공개됐습니다. 한때 상속세 물납설이 나돌던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은 사회에 환원하고, 상속세는 이 회장이 남긴 주식과 부동산 등으로 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관심사였던 주식 분할 내역과 상속세 재원은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아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이 밝힌 유족들의 상속세 규모는 12조 원 이상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 계열사의 주식 가치 19조 원에 부동산과 미술품 등 주식 외 자산 7조 원을 계산한 수치입니다. 12조 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상속세 납부 시한인 내일 2조 원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는 앞으로 5년간 모두 다섯 차례로 나눠 납부합니다. 재계의 관심사였던 주식 지분을 어떻게 분할 상속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족 간 주식 배분을 둘러싼 이견은 없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지만, 여러 억측과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다른 관심사였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사회 환원으로 결정됐습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급 문화재와 피카소, 모네 작품 등 고미술품 2만 3천여 점, 감정가 2~3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 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 등 희귀질환 어린이를 지원하게 됩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 당시 내놨던 사재 출연 약속이 13년 만에 이뤄진 셈인데, 평소 봉사와 헌신을 강조해 온 고인의 뜻이 담겼다는 게 유족 측의 설명입니다.

삼성은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 발표를 계기로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을 실천하겠다는 뜻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지분 분할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삼성 스스로 밝힌 '새롭다'는 의미가,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머물지, 경영 일신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 진정한 새 출발의 계기가 될지, 앞으로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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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새로운 삼성’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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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4-29 07: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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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해설위원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6개월 만에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수조 원대의 역대급 사회 환원 계획도 공개됐습니다. 한때 상속세 물납설이 나돌던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은 사회에 환원하고, 상속세는 이 회장이 남긴 주식과 부동산 등으로 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관심사였던 주식 분할 내역과 상속세 재원은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아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이 밝힌 유족들의 상속세 규모는 12조 원 이상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 계열사의 주식 가치 19조 원에 부동산과 미술품 등 주식 외 자산 7조 원을 계산한 수치입니다. 12조 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상속세 납부 시한인 내일 2조 원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는 앞으로 5년간 모두 다섯 차례로 나눠 납부합니다. 재계의 관심사였던 주식 지분을 어떻게 분할 상속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족 간 주식 배분을 둘러싼 이견은 없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지만, 여러 억측과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다른 관심사였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사회 환원으로 결정됐습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급 문화재와 피카소, 모네 작품 등 고미술품 2만 3천여 점, 감정가 2~3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의 사재 1조 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 등 희귀질환 어린이를 지원하게 됩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 당시 내놨던 사재 출연 약속이 13년 만에 이뤄진 셈인데, 평소 봉사와 헌신을 강조해 온 고인의 뜻이 담겼다는 게 유족 측의 설명입니다.

삼성은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 발표를 계기로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을 실천하겠다는 뜻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지분 분할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삼성 스스로 밝힌 '새롭다'는 의미가,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머물지, 경영 일신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 진정한 새 출발의 계기가 될지, 앞으로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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