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세형 임대 55% 공실…관리비만 펑펑

입력 2021.04.29 (12:52) 수정 2021.04.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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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LH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사들여 시세보다 싼 값에 빌려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경남지역에 공급된 298가구의 최종 계약 현황을 확인해보니 1년이 넘도록 세입자가 없는 빈집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왜 외면을 받고 있을까요.

취재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LH가 72가구를 130여억 원에 사들인 도심의 주거용 오피스텔입니다.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70~80% 수준에 빌려주기 위해섭니다.

1년 넉 달이 흘렀지만 빈집으로 남은 곳은 52가구, 70%에 이릅니다.

이 오피스텔은 1년 넘게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기본관리비 12만 원은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빈 오피스텔에 들어간 관리비만 한해 7천만 원.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누가 오피스텔에 결혼식 해서 들어오겠어요, 청년 자체가 또 소득이 없다든지 하면 힘들잖아요."]

130여억 원에 사들인 경남 김해의 또 다른 오피스텔도 70가구 가운데 53가구가 비었습니다.

LH는 지난해 말, 석 달 넘게 공실인 '신혼부부형'과 '청년형' 298가구를 '전세형 공공매입임대주택'으로 전환했습니다.

입주자격에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앴는데도 절반이 넘는 164가구가 아직도 빈집.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좁은 공간과 비싼 임대료입니다.

전용면적이 54㎡인 경남 창원의 한 오피스텔은 보증금 9천2백만 원에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는 18만 원입니다.

[김지은/경남 창원시/신혼부부 : "손님이 오시거나 아기를 재우거나 할 때도 많이 불편할 것 같고요. 저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 전용면적이 50㎡ 이상이어서 LH 내부 기준 19~29㎡ 대상인 청년에게 임대할 수도 없습니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서 지속적인 수요발굴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전세형 주택 4만 9천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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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전세형 임대 55% 공실…관리비만 펑펑
    • 입력 2021-04-29 12:52:22
    • 수정2021-04-29 12:58:45
    뉴스 12
[앵커]

정부와 LH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사들여 시세보다 싼 값에 빌려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경남지역에 공급된 298가구의 최종 계약 현황을 확인해보니 1년이 넘도록 세입자가 없는 빈집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왜 외면을 받고 있을까요.

취재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LH가 72가구를 130여억 원에 사들인 도심의 주거용 오피스텔입니다.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70~80% 수준에 빌려주기 위해섭니다.

1년 넉 달이 흘렀지만 빈집으로 남은 곳은 52가구, 70%에 이릅니다.

이 오피스텔은 1년 넘게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기본관리비 12만 원은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빈 오피스텔에 들어간 관리비만 한해 7천만 원.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누가 오피스텔에 결혼식 해서 들어오겠어요, 청년 자체가 또 소득이 없다든지 하면 힘들잖아요."]

130여억 원에 사들인 경남 김해의 또 다른 오피스텔도 70가구 가운데 53가구가 비었습니다.

LH는 지난해 말, 석 달 넘게 공실인 '신혼부부형'과 '청년형' 298가구를 '전세형 공공매입임대주택'으로 전환했습니다.

입주자격에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앴는데도 절반이 넘는 164가구가 아직도 빈집.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좁은 공간과 비싼 임대료입니다.

전용면적이 54㎡인 경남 창원의 한 오피스텔은 보증금 9천2백만 원에 관리비를 포함한 월세는 18만 원입니다.

[김지은/경남 창원시/신혼부부 : "손님이 오시거나 아기를 재우거나 할 때도 많이 불편할 것 같고요. 저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 전용면적이 50㎡ 이상이어서 LH 내부 기준 19~29㎡ 대상인 청년에게 임대할 수도 없습니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서 지속적인 수요발굴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전세형 주택 4만 9천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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