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 임산부 피해 저개발국에서 뚜렷

입력 2021.04.30 (10:48) 수정 2021.04.30 (1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Loading the player...
[앵커]

임산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크고, 조산이나 유산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산과 산모 사망률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저개발국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자세히 살펴보시죠.

[리포트]

2주 전 작고 귀한 생명을 품에 안은 아빠, 다 실바 씨.

자신을 쏙 빼닮은 아이를 품에 안은 기쁨도 잠시, 곧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임신 7개월째 접어든 이달 초 다 실바 씨의 아내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급히 제왕 절개를 받아 아기는 살았지만 아내는 끝내 숨졌습니다.

[앤더슨 프란시스코 다 실바/남편 : "확산 초기부터 정부가 제대로 일을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의 가족이 아니니까 그냥 누군가의 가족으로 여긴 겁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고 브라질에선 최소 815명의 임산부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임산부 사망이 95명이었는데요

브라질 임산부 사망자의 약 4분의 1은 집중 치료를 받지 못했고, 10%가량은 산소 호흡기가 없어서 사망했습니다.

[멜라니아 아모림/산부인과 의사 : "산부인과는 응급상황이 많지만, 이런 대규모 사망은 없었습니다. 죽음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숫자는 감기 환자 수가 아닙니다. 저는 그 여성들의 이름과 삶을 기억합니다."]

브라질 임산부들은 지금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안전한 외출을 돕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건 지역의 자선단체뿐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임산부 사망자 급증에 임신 계획을 미루라는 권고만 내놓고 있습니다.

[레티시아 리베이로/임산부 : "집을 떠나 보건소에 가는 것이 걱정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보건소는 늘 붐벼서 예약이 어려운 데다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사산과 산모 사망률은 3분의 1 정도 증가했는데요.

출산 의료 서비스가 중단되고, 감염 우려로 병원 통제 등의 조치가 내려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빈곤 국가의 임산부 피해가 컸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기 어려운데 코로나19가 격차를 더 벌린 겁니다.

[샤킬라 탄가라티남/버밍엄대학 교수 : "국가뿐 아니라 소득 수준에 따라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인지 등을 계속 조사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부터 남미 칠레는 임신 16주가 넘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인구의 33%가 2회 접종까지 마쳐 미국, 영국보다 접종 속도가 빠르지만, 확진자 수 등에서는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도 접종 여부는 '매우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는데요.

아직까진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임상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코로나19 임산부 피해 저개발국에서 뚜렷
    • 입력 2021-04-30 10:48:56
    • 수정2021-04-30 11:01:20
    지구촌뉴스
[앵커]

임산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 위험이 크고, 조산이나 유산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산과 산모 사망률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저개발국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자세히 살펴보시죠.

[리포트]

2주 전 작고 귀한 생명을 품에 안은 아빠, 다 실바 씨.

자신을 쏙 빼닮은 아이를 품에 안은 기쁨도 잠시, 곧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임신 7개월째 접어든 이달 초 다 실바 씨의 아내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급히 제왕 절개를 받아 아기는 살았지만 아내는 끝내 숨졌습니다.

[앤더슨 프란시스코 다 실바/남편 : "확산 초기부터 정부가 제대로 일을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의 가족이 아니니까 그냥 누군가의 가족으로 여긴 겁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고 브라질에선 최소 815명의 임산부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은 임산부 사망이 95명이었는데요

브라질 임산부 사망자의 약 4분의 1은 집중 치료를 받지 못했고, 10%가량은 산소 호흡기가 없어서 사망했습니다.

[멜라니아 아모림/산부인과 의사 : "산부인과는 응급상황이 많지만, 이런 대규모 사망은 없었습니다. 죽음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숫자는 감기 환자 수가 아닙니다. 저는 그 여성들의 이름과 삶을 기억합니다."]

브라질 임산부들은 지금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안전한 외출을 돕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건 지역의 자선단체뿐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임산부 사망자 급증에 임신 계획을 미루라는 권고만 내놓고 있습니다.

[레티시아 리베이로/임산부 : "집을 떠나 보건소에 가는 것이 걱정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보건소는 늘 붐벼서 예약이 어려운 데다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사산과 산모 사망률은 3분의 1 정도 증가했는데요.

출산 의료 서비스가 중단되고, 감염 우려로 병원 통제 등의 조치가 내려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빈곤 국가의 임산부 피해가 컸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기 어려운데 코로나19가 격차를 더 벌린 겁니다.

[샤킬라 탄가라티남/버밍엄대학 교수 : "국가뿐 아니라 소득 수준에 따라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인지 등을 계속 조사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부터 남미 칠레는 임신 16주가 넘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인구의 33%가 2회 접종까지 마쳐 미국, 영국보다 접종 속도가 빠르지만, 확진자 수 등에서는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도 접종 여부는 '매우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는데요.

아직까진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임상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