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문화재라더니 줄줄이 가짜…‘허위감정’ 줄기소

입력 2021.05.01 (07:45) 수정 2021.05.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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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시대 해시계, 고려시대 불화.

이름만 들어도 가치가 높은 우리 문화재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보급 문화재'라며 팔린 물건들이 실제로는 가짜였고, 감정해 준 전문가들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상에 알려질 경우 30억 원의 가치가 있다며 9억 원에 팔린 해시계, 앙부일구입니다.

진품이라는 감정서까지 버젓이 있지만, 위작이었습니다.

시가 15억 원으로 책정된 감정서가 있는 고려 불화.

하지만 17세기 중국 어딘가에서 그려진 그림이라는 전혀 다른 감정이 나왔습니다.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라는 이 붓꽂이 역시 가품이었습니다.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서에 속아 고미술 시장에서 팔린 물건들입니다.

[피해자/고미술작품 수집상 : "이건 진품이 맞다, 또 ○○○까지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저는 이 두 사람을 의심 한푼어치도 안 했습니다."]

한 달 안에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아주겠다, 돈도 일시 빌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의 구매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제가 5억을 빌려 가지고... 한 달에 2천만 원(이자로) 주기로 하고... 자기가 되팔아주기로 했으니까, 한 달 안에... 큰소리쳤어요."]

하지만 문화재청이 이 골동품들을 감정한 결과, 제작시기가 100년도 안 되는 가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직 한국고미술협회장을 포함해 3명의 피의자가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감정위원 1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모두 고미술협회의 권위를 믿은 피해자들을 속여온 셈입니다.

[정승면/변호사 : "감정을 해 줄 사람은 많은데, 공신력, 그것을 고미술협회만큼 가진 데가 없잖아요. 그게 어려운 점이죠."]

검찰은 같은 수법으로 가짜 골동품을 사들인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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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급 문화재라더니 줄줄이 가짜…‘허위감정’ 줄기소
    • 입력 2021-05-01 07:45:42
    • 수정2021-05-01 0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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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시대 해시계, 고려시대 불화.

이름만 들어도 가치가 높은 우리 문화재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보급 문화재'라며 팔린 물건들이 실제로는 가짜였고, 감정해 준 전문가들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곽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상에 알려질 경우 30억 원의 가치가 있다며 9억 원에 팔린 해시계, 앙부일구입니다.

진품이라는 감정서까지 버젓이 있지만, 위작이었습니다.

시가 15억 원으로 책정된 감정서가 있는 고려 불화.

하지만 17세기 중국 어딘가에서 그려진 그림이라는 전혀 다른 감정이 나왔습니다.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라는 이 붓꽂이 역시 가품이었습니다.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서에 속아 고미술 시장에서 팔린 물건들입니다.

[피해자/고미술작품 수집상 : "이건 진품이 맞다, 또 ○○○까지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저는 이 두 사람을 의심 한푼어치도 안 했습니다."]

한 달 안에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아주겠다, 돈도 일시 빌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의 구매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제가 5억을 빌려 가지고... 한 달에 2천만 원(이자로) 주기로 하고... 자기가 되팔아주기로 했으니까, 한 달 안에... 큰소리쳤어요."]

하지만 문화재청이 이 골동품들을 감정한 결과, 제작시기가 100년도 안 되는 가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직 한국고미술협회장을 포함해 3명의 피의자가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감정위원 1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모두 고미술협회의 권위를 믿은 피해자들을 속여온 셈입니다.

[정승면/변호사 : "감정을 해 줄 사람은 많은데, 공신력, 그것을 고미술협회만큼 가진 데가 없잖아요. 그게 어려운 점이죠."]

검찰은 같은 수법으로 가짜 골동품을 사들인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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