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불매운동 아이콘 된 남양유업, 끝은 눈물의 사퇴?

입력 2021.05.04 (17:53) 수정 2021.05.0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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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5.04

[앵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2013년 대리점 일명 갑질 사태 이후 세 번째입니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앵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최근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 억제 효과 여부로 파문을 일으킨 지 20여 일 만입니다. 한때 유가공업계 1위를 달리던 남양유업은 어쩌다 이런 상황을 맞게 됐는지, 중소기업학회장을 지낸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남양유업이 또다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먼저 오늘 기자회견 좀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일단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점, 그러나 지금 3주 정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사실 경영권 대물림하지 않고 회장직 물러나겠다고 하는 부분들은 사실은 그전에도 여러 번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시장의 반응을 크게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늦은 감이 있습니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로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고 당시에 짤막한 입장문 정도로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한 20여 일 지나서 갑자기 이렇게 대국민 사과 카드를 꺼내 든 것, 어떤 배경이 작용했다고 보세요?

[답변]
식약처에서 일단은 지금 소비자의 어떤 기만적인 어떤 이러한 행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대해서 제재를 가했죠. 또 공장 영업 정지, 두 달간 영업 정지라든가 또 그다음에 이것이 사태가 사실은 크게 번지면서 사태의 위급함을 느끼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일단 사퇴를 했고요. 경영권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렇다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 그런 뜻일까요?

[답변]
그건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아마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현재 홍 회장님의 지분 자체가 50%가 넘는, 개인 지분 50%가 넘는 상태이고 하기 때문에 아마 경영권 부분들에 대해서는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그 지분을 어떻게 할지, 그거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아도 지분은 물려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또 아들 둘이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보유 지분은 없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앞으로 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지분 부분들은 아마 물려줄 수도 있을 것이고 또 혹시 시간이 지나면 조금 어떤 국민한테 이런 기억 속에서 조금 사라질 때가 되면 보통 기업들이 그런 것들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실 좀 진정한 어떤 반성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빠져 있어서 알맹이가 빠진 것 같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지적을 하신 것 같습니다. 홍 회장 기자회견 직후에 남양유업 주가가 20% 순간적으로 급등했고요. 종가 기준으로만 봐도 한 9% 상승 마감을 했거든요? 회장은 눈물을 흘렸는데, 투자자들은 약간 환호하는 분위기, 시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오늘 주식 시장?

[답변]
아무래도 주식이 그동안 많이, 사실 3주 전에 불가리스가 코로나의 영향에 어떤 효과가 있다고 했을 때 사실은 주가가 또 급등했었습니다. 그다음에 그것이 사실적인 어떤 무근이 밝혀지면서 계속 주가가 빠졌던 부분이 있었고, 주주들도 위기를 많이 느꼈을 거고 또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에 어떤 계기를 통해서 주가가 조금 더 반등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 부분들이 반영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이 대국민 사과 세 번째입니다. 아마 많은 분이 2013년 본사의 대리점 갑질 사태 아마 기억하실 거예요. 폭언도 하고 욕설도 하고 녹취록 파문도 터졌었고요. 그때부터 큰 틀에서 사세가 꺾이기 시작했는데, 그래프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한 8년 만에 주가가 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또 영업이익만 봐도 계속 흑자를 이어가다가 급격히 줄더니 결국 지난해에는 -764억, 그러니까 마이너스로 전환됐거든요? 이런 결과가 오기까지 남양유업,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실책이 있었다고 보세요?

[답변]
남양유업이 그동안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거기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는 것들을 쭉 지켜보면, 전반적으로 조금 대응 자체가 늦게 대응합니다. 2013년 사건만 하더라도 상당히 대응이 좀 늦었고,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던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됐고, 그다음에 그때는 또 한편에 대리점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가 발생했죠. 그래서 사실 본사가 잘못했는데 대리점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점들, 그때부터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또 그 이후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어떤 사건에 연루가 돼서, 물론 동의 의결로 마무리됐습니다만, 어떤 이런 일련의 사태들로 볼 때 남양유업의 기업 문화,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측면에서의 어떤 기업 문화가 상당히 부족함이 있지 않았느냐, 그런 부분들이 이번에 또 하나의 사건으로 터지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앵커]
특히 남양유업 같은 회사는 큰 중장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정말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쓰는, 분유라든지 우유라든지 요구르트 같은 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평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좀 여러 가지 실책이 있었다,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가장 생활 필수화돼 있는 이러한 유제품들이거든요? 유제품들이 있고, 그다음에 이것은 소비자 건강하고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그런 상품을 살 때는 소비자들이 그 기업에 대한 어떤 신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신뢰를 좀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참 아쉬운 것은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미지 자체를 자꾸 실추시킴으로써 많은 소비자를 잃어버리는 이런 문제에 부딪혔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회사 차원의 불공정 관행뿐만 아니라 또 회장 일가들의 여러 가지 구설수, 잡음 같은 것도 많았고, 오늘 또 홍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그것을 언급을 했거든요? 잠깐 들어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많이 부족했습니다.

[앵커]
조카의 마약 투약 혐의라든지 또 최근에 장남의 회삿돈 유용 사건, 그런 것들을 암시한 것 같은데, 일단 이런 기업들의 평판 리스크는 사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잖아요? 관건은 그런 위험 신호를 빨리 인지하고 대응하는 걸 텐데, 앞으로 좀 소비자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답변]
정말 남양유업 같은 경우는 아주 과감한 어떤 그런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지금 이 정도 소비자의 어떤 신뢰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면 여기에 대한 반전은 현재와 같은 정도의 사과 가지고는 아마 끝날 수 없을 거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걸 기업이 과연 얼마나 위급하고 정말 중차대함을 인식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기업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는 위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밑에서부터 해야 하는데 밑에서부터 위의 소통 부분들이 충분하게 리스크의 어떤 문제점을 전달해서 거기에 대해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이런 체제를 더욱 갖춰야 한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평판이 잘못하면 기업의 존폐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앵커]
바로 그 점을 회사에서 인식해서 그런지 남양유업 보면 제품의 브랜드명을 숨기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본사 건물에서도 기업 이름 대신 설립연도를 더 크게 보이게 한다든지 이런 일종의 홍길동 전략 같은데, 이런 게 갖고 있는 또 다른 리스크는 없습니까?

[답변]
결국에는 어떤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라면 그걸 내세울 텐데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감추고 싶겠죠. 소비자에게 감추고 싶은데 문제는 진정한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름을 바꾼다든가 어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바꿔서는 소비자들이, 예전 같으면 그런 정보가 사실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제는 정보를 많이 찾아내는 게 소비자들이 아주 익숙하기 때문에 이제는 쉽게 그런 어떤 감춰진 모습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진정한 모습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근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에 대한 투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는 그중에서 S, 사회적 책임 이 부분을 강조한, 그래서 또 다른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되는 그런 사례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정희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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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4 1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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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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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2013년 대리점 일명 갑질 사태 이후 세 번째입니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앵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최근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 억제 효과 여부로 파문을 일으킨 지 20여 일 만입니다. 한때 유가공업계 1위를 달리던 남양유업은 어쩌다 이런 상황을 맞게 됐는지, 중소기업학회장을 지낸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남양유업이 또다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먼저 오늘 기자회견 좀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일단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점, 그러나 지금 3주 정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사실 경영권 대물림하지 않고 회장직 물러나겠다고 하는 부분들은 사실은 그전에도 여러 번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시장의 반응을 크게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늦은 감이 있습니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로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고 당시에 짤막한 입장문 정도로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한 20여 일 지나서 갑자기 이렇게 대국민 사과 카드를 꺼내 든 것, 어떤 배경이 작용했다고 보세요?

[답변]
식약처에서 일단은 지금 소비자의 어떤 기만적인 어떤 이러한 행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대해서 제재를 가했죠. 또 공장 영업 정지, 두 달간 영업 정지라든가 또 그다음에 이것이 사태가 사실은 크게 번지면서 사태의 위급함을 느끼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일단 사퇴를 했고요. 경영권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렇다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 그런 뜻일까요?

[답변]
그건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아마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현재 홍 회장님의 지분 자체가 50%가 넘는, 개인 지분 50%가 넘는 상태이고 하기 때문에 아마 경영권 부분들에 대해서는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그 지분을 어떻게 할지, 그거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아도 지분은 물려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또 아들 둘이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보유 지분은 없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앞으로 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지분 부분들은 아마 물려줄 수도 있을 것이고 또 혹시 시간이 지나면 조금 어떤 국민한테 이런 기억 속에서 조금 사라질 때가 되면 보통 기업들이 그런 것들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실 좀 진정한 어떤 반성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빠져 있어서 알맹이가 빠진 것 같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지적을 하신 것 같습니다. 홍 회장 기자회견 직후에 남양유업 주가가 20% 순간적으로 급등했고요. 종가 기준으로만 봐도 한 9% 상승 마감을 했거든요? 회장은 눈물을 흘렸는데, 투자자들은 약간 환호하는 분위기, 시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오늘 주식 시장?

[답변]
아무래도 주식이 그동안 많이, 사실 3주 전에 불가리스가 코로나의 영향에 어떤 효과가 있다고 했을 때 사실은 주가가 또 급등했었습니다. 그다음에 그것이 사실적인 어떤 무근이 밝혀지면서 계속 주가가 빠졌던 부분이 있었고, 주주들도 위기를 많이 느꼈을 거고 또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에 어떤 계기를 통해서 주가가 조금 더 반등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 부분들이 반영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이 대국민 사과 세 번째입니다. 아마 많은 분이 2013년 본사의 대리점 갑질 사태 아마 기억하실 거예요. 폭언도 하고 욕설도 하고 녹취록 파문도 터졌었고요. 그때부터 큰 틀에서 사세가 꺾이기 시작했는데, 그래프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한 8년 만에 주가가 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또 영업이익만 봐도 계속 흑자를 이어가다가 급격히 줄더니 결국 지난해에는 -764억, 그러니까 마이너스로 전환됐거든요? 이런 결과가 오기까지 남양유업,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실책이 있었다고 보세요?

[답변]
남양유업이 그동안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거기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는 것들을 쭉 지켜보면, 전반적으로 조금 대응 자체가 늦게 대응합니다. 2013년 사건만 하더라도 상당히 대응이 좀 늦었고,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던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됐고, 그다음에 그때는 또 한편에 대리점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가 발생했죠. 그래서 사실 본사가 잘못했는데 대리점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점들, 그때부터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또 그 이후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어떤 사건에 연루가 돼서, 물론 동의 의결로 마무리됐습니다만, 어떤 이런 일련의 사태들로 볼 때 남양유업의 기업 문화,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측면에서의 어떤 기업 문화가 상당히 부족함이 있지 않았느냐, 그런 부분들이 이번에 또 하나의 사건으로 터지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앵커]
특히 남양유업 같은 회사는 큰 중장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정말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쓰는, 분유라든지 우유라든지 요구르트 같은 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평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좀 여러 가지 실책이 있었다,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가장 생활 필수화돼 있는 이러한 유제품들이거든요? 유제품들이 있고, 그다음에 이것은 소비자 건강하고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그런 상품을 살 때는 소비자들이 그 기업에 대한 어떤 신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신뢰를 좀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참 아쉬운 것은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미지 자체를 자꾸 실추시킴으로써 많은 소비자를 잃어버리는 이런 문제에 부딪혔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회사 차원의 불공정 관행뿐만 아니라 또 회장 일가들의 여러 가지 구설수, 잡음 같은 것도 많았고, 오늘 또 홍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그것을 언급을 했거든요? 잠깐 들어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많이 부족했습니다.

[앵커]
조카의 마약 투약 혐의라든지 또 최근에 장남의 회삿돈 유용 사건, 그런 것들을 암시한 것 같은데, 일단 이런 기업들의 평판 리스크는 사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잖아요? 관건은 그런 위험 신호를 빨리 인지하고 대응하는 걸 텐데, 앞으로 좀 소비자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답변]
정말 남양유업 같은 경우는 아주 과감한 어떤 그런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지금 이 정도 소비자의 어떤 신뢰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면 여기에 대한 반전은 현재와 같은 정도의 사과 가지고는 아마 끝날 수 없을 거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걸 기업이 과연 얼마나 위급하고 정말 중차대함을 인식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기업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는 위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밑에서부터 해야 하는데 밑에서부터 위의 소통 부분들이 충분하게 리스크의 어떤 문제점을 전달해서 거기에 대해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이런 체제를 더욱 갖춰야 한다, 이제는 소비자들의 평판이 잘못하면 기업의 존폐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앵커]
바로 그 점을 회사에서 인식해서 그런지 남양유업 보면 제품의 브랜드명을 숨기는 전략을 쓰고 있어요. 본사 건물에서도 기업 이름 대신 설립연도를 더 크게 보이게 한다든지 이런 일종의 홍길동 전략 같은데, 이런 게 갖고 있는 또 다른 리스크는 없습니까?

[답변]
결국에는 어떤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라면 그걸 내세울 텐데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감추고 싶겠죠. 소비자에게 감추고 싶은데 문제는 진정한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름을 바꾼다든가 어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바꿔서는 소비자들이, 예전 같으면 그런 정보가 사실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제는 정보를 많이 찾아내는 게 소비자들이 아주 익숙하기 때문에 이제는 쉽게 그런 어떤 감춰진 모습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진정한 모습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최근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에 대한 투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는 그중에서 S, 사회적 책임 이 부분을 강조한, 그래서 또 다른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되는 그런 사례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정희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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