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3kg’·‘35개’

입력 2021.05.04 (19:10) 수정 2021.05.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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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첫번째 키워드 뭔가요?

[답변]

네, 오늘의 키워드 '3kg' 입니다.

3킬로그램, 들기에 많이 무거운 무게는 아니죠.

마트 가서 장 볼 때 물건 좀 샀다 싶으면 3킬로그램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3킬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내 몸에 붙은 살, 3킬로그램입니다.

대한비만학회가 20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더니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전에 비해 3킬로그램 이상 살이 쪘다고 답했습니다.

흔히들 우수갯소리로 '확진자'가 아니라 '확찐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근거 있는 얘기였습니다.

실제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 나가기 힘들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살찌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코로나19 전과 후의 운동량 차이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주 5회 이상 혹은 주 3~4회 이상 운동한다는 사람들은 줄어든 반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14%포인트 가량이나 증가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특히 우리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죠?

[답변]

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지난해 시도별 비만 현황 자료를 보면요.

충남 비만율이 4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제주가 가장 높고 강원이 그 다음, 또 충남 순이었는데, 충남 내에서도 운동이나 의료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도시가 비만율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운동을 포함해 '활동' 자체를 하기가 어려워졌는데, 그 안에서 또다시 격차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시대, 내 몸에 붙은 3킬로그램의 살이 유독 무겁게 느껴집니다.

[앵커]

네, 2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답변]

네, '35개'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같이 보시겠습니다.

한 네티즌이 '2주 동안 배달음식 35개 시켜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라며 글과 함께 올린 사진입니다.

방 한 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통로에 차곡차곡 위로 쌓았더니 적어도 허리까지는 올 것 같습니다.

양이 꽤 많은데 최근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5%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포장과 배달 이용 횟수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포장, 배달 이용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덩달아 늘어서 관련 환경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톤으로 지난 2019년보다 18.9% 늘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늘어나고 무거워진 게 우리 몸무게만은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이런 플라스틱 용기들 사람들이 마음놓고 펑펑 쓰는 건 아니었습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일회용품을 버릴 때 환경오염을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내가 쓴 일회용품을 보면서 환경 걱정에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돈 좀 더 내더라도 친환경용기나 다회용기 사용할 의향 있다 이렇게 답한 응답자도 71%에 달했습니다.

[앵커]

그런 사람들이 실제 일상 생활에서 일회용품 줄이려는 노력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용기내 챌린지라는 게 있습니다.

일회용 쓰레기 좀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용기 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며 용기내, 그러니까 가져간 용기에 담아달라는 의미로 진행되는 네티즌들의 활동입니다.

관련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게시글이 만 7천여 개쯤 됩니다.

상당수가 실제로 자신이 가져간 용기에 음식 등을 담았다며 사진으로 인증하고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배달 3사도 작은 부분부터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다음달부터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고객 요청 시에만 주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이렇게 작은 노력부터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몸무게가 3킬로그램 가량 늘어나는 동안 플라스틱 배달 용기는 35개 넘게 버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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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3kg’·‘35개’
    • 입력 2021-05-04 19:10:20
    • 수정2021-05-04 19:26:33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백상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백 기자, 첫번째 키워드 뭔가요?

[답변]

네, 오늘의 키워드 '3kg' 입니다.

3킬로그램, 들기에 많이 무거운 무게는 아니죠.

마트 가서 장 볼 때 물건 좀 샀다 싶으면 3킬로그램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3킬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내 몸에 붙은 살, 3킬로그램입니다.

대한비만학회가 20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더니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전에 비해 3킬로그램 이상 살이 쪘다고 답했습니다.

흔히들 우수갯소리로 '확진자'가 아니라 '확찐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근거 있는 얘기였습니다.

실제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 나가기 힘들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살찌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코로나19 전과 후의 운동량 차이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주 5회 이상 혹은 주 3~4회 이상 운동한다는 사람들은 줄어든 반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14%포인트 가량이나 증가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특히 우리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죠?

[답변]

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지난해 시도별 비만 현황 자료를 보면요.

충남 비만율이 4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제주가 가장 높고 강원이 그 다음, 또 충남 순이었는데, 충남 내에서도 운동이나 의료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도시가 비만율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운동을 포함해 '활동' 자체를 하기가 어려워졌는데, 그 안에서 또다시 격차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시대, 내 몸에 붙은 3킬로그램의 살이 유독 무겁게 느껴집니다.

[앵커]

네, 2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답변]

네, '35개'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같이 보시겠습니다.

한 네티즌이 '2주 동안 배달음식 35개 시켜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라며 글과 함께 올린 사진입니다.

방 한 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통로에 차곡차곡 위로 쌓았더니 적어도 허리까지는 올 것 같습니다.

양이 꽤 많은데 최근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5%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포장과 배달 이용 횟수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포장, 배달 이용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덩달아 늘어서 관련 환경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톤으로 지난 2019년보다 18.9% 늘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늘어나고 무거워진 게 우리 몸무게만은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이런 플라스틱 용기들 사람들이 마음놓고 펑펑 쓰는 건 아니었습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일회용품을 버릴 때 환경오염을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내가 쓴 일회용품을 보면서 환경 걱정에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돈 좀 더 내더라도 친환경용기나 다회용기 사용할 의향 있다 이렇게 답한 응답자도 71%에 달했습니다.

[앵커]

그런 사람들이 실제 일상 생활에서 일회용품 줄이려는 노력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먼저 용기내 챌린지라는 게 있습니다.

일회용 쓰레기 좀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용기 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며 용기내, 그러니까 가져간 용기에 담아달라는 의미로 진행되는 네티즌들의 활동입니다.

관련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게시글이 만 7천여 개쯤 됩니다.

상당수가 실제로 자신이 가져간 용기에 음식 등을 담았다며 사진으로 인증하고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배달 3사도 작은 부분부터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다음달부터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고객 요청 시에만 주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이렇게 작은 노력부터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몸무게가 3킬로그램 가량 늘어나는 동안 플라스틱 배달 용기는 35개 넘게 버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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