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정치] ‘영남배제론’ 수면 위로

입력 2021.05.04 (19:51) 수정 2021.05.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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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알아보는 주간정치 시간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 배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물, 능력 따질 것 없이 특정 지역 출신 자체를 배제하자는 얘긴데 당권 구도를 예상하는 사석, 혹은 비공식 정보지 등에서나 오르내리던 말입니다.

그런데 원내대표로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자 당내에서 공식적 발언으로 표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의 발언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충남·홍성·예산 :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정서이고 특히 당원들의 생각은 더 그렇다고 봅니다. 그렇다면은 지금 영남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것보다 더 큰 정당, 더 강한 정당, 이것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다…."]

홍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선 비영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남권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이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을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당 대표 주자로 뛰어 든 부산의 조경태 의원도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 프레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 : "영남 당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 자체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 지역주의를 악용해 편을 가르고 나눠먹는 악행을 마치 지금도 따라야 하는 관행인양 유도하는 것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결국 저변을 넓혀 전국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당원들의 바램으로 해석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영남당이라는) 그런 표현 자체가 우리 초선 의원 성명서에 나와 있지도 않고요. 다만 그 뜻은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서 우리가 많은 지지를 너무 많이 받고 있는 이런 비율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전국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뜻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영남배제론은 결국 대구의 주호영 의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진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주 의원이 그만큼 유력한 당권 주자가 됐다는 반증인데, 주 의원이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공격을 받는 모양세입니다.

영남배제론이라는 구도는 일부의 과격한 표현이나 정치적 프레임 공격 정도로 치부하기에 폭발력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어질 대선 후보 경선까지 세대교체론의 각론으로, 영남배제론이 계속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5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송 대표는 지난달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의 각종 현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주요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4일 : "지방은 소멸 위기입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준비하기 위한 당과 정부가 함께 하는 준비단을 발족시키겠습니다. 수도권에 아직 (공공기관) 112곳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의 발전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곳으로 국민의 의견을 듣고 여야가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4일 : "대구와 구미의 낙동강 취수원 갈등. 대구수질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제가 이 용역을 주려고 했었습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구의 수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송 대표는 또 공항전문가로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고,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동서 화합의 통로가 되도록 김부겸 후보자와 함께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모두 지역이 적극 원하고 야당에서도 추진하려는 내용들인데, 대선을 앞둔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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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정치] ‘영남배제론’ 수면 위로
    • 입력 2021-05-04 19:51:42
    • 수정2021-05-04 19:58:20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알아보는 주간정치 시간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 배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물, 능력 따질 것 없이 특정 지역 출신 자체를 배제하자는 얘긴데 당권 구도를 예상하는 사석, 혹은 비공식 정보지 등에서나 오르내리던 말입니다.

그런데 원내대표로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자 당내에서 공식적 발언으로 표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의 발언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충남·홍성·예산 :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정서이고 특히 당원들의 생각은 더 그렇다고 봅니다. 그렇다면은 지금 영남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것보다 더 큰 정당, 더 강한 정당, 이것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다…."]

홍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선 비영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남권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이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을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당 대표 주자로 뛰어 든 부산의 조경태 의원도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 프레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 : "영남 당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 자체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 지역주의를 악용해 편을 가르고 나눠먹는 악행을 마치 지금도 따라야 하는 관행인양 유도하는 것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결국 저변을 넓혀 전국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당원들의 바램으로 해석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영남당이라는) 그런 표현 자체가 우리 초선 의원 성명서에 나와 있지도 않고요. 다만 그 뜻은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서 우리가 많은 지지를 너무 많이 받고 있는 이런 비율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전국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뜻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영남배제론은 결국 대구의 주호영 의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진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주 의원이 그만큼 유력한 당권 주자가 됐다는 반증인데, 주 의원이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공격을 받는 모양세입니다.

영남배제론이라는 구도는 일부의 과격한 표현이나 정치적 프레임 공격 정도로 치부하기에 폭발력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어질 대선 후보 경선까지 세대교체론의 각론으로, 영남배제론이 계속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5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송 대표는 지난달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의 각종 현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주요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4일 : "지방은 소멸 위기입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준비하기 위한 당과 정부가 함께 하는 준비단을 발족시키겠습니다. 수도권에 아직 (공공기관) 112곳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의 발전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곳으로 국민의 의견을 듣고 여야가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4일 : "대구와 구미의 낙동강 취수원 갈등. 대구수질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제가 이 용역을 주려고 했었습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구의 수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송 대표는 또 공항전문가로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고,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동서 화합의 통로가 되도록 김부겸 후보자와 함께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모두 지역이 적극 원하고 야당에서도 추진하려는 내용들인데, 대선을 앞둔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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