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코로나 경보…“전 세계 모든 개도국이 위험”

입력 2021.05.04 (21:13) 수정 2021.05.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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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와 사망자 넘쳐나는 인도에선 워낙 시신이 많이 밀려들어 화장터 굴뚝이 녹을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엔 주변 나라까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울리고 있는데 백신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방콕과 뉴욕을 차례로 연결해서 백신 부족한 나라들 실태를 살펴보고, 해법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방콕과 뉴욕 연결해 실태와 해법 모색해 봅니다.

먼저 방콕 김원장 특파원! 인도는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었네요?

13일째죠?

[기자]

네, 사흘에 백만 명씩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확산입니다.

천만명 정도였던 전체 확진자 수가 석달만에 2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는 심지어 인도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의 입국까지 막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금 병원 안에서 죽는 사람보다 병원 밖에서 죽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무엇보다 의료용 산소가 부족합니다. 병원마다 산소를 구해달라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고, 산소통 절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가족 : "우리 아들은 거의 다 나았었는데... 만약 (의료용) 산소통이나 산소가 있었으면 우리 아들은 살 수 있었습니다."]

주변국들도 확진자가 급증해서, 하루 확진자가 100명 정도였던 네팔은 하루 4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매일 200여 명 사망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나 방글라데시, 또 지금 군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는 사실상 검사도 제대로 안될겁니다.

[앵커]

태국은 방역은 잘하는 걸로 꼽혔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늘고있다고요?

[기자]

태국은 확진자가 하루 100여 명 정도였는데,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2천 명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체 사망자가 모두 230명 정도였는데 지난 나흘동안 70명 가까이 사망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누틴/태국 보건부 장관 : "각국 대사관과 백신을 들여오는 문제를 계속 협의중입니다. 올해말 까지는 100% 접종 계획입니다."]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서남아 국가들 대부분이 변이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요

정작 인도는 전세계 백신의 60%를 만드는 백신 공장입니다.

만들어서 대부분 선진국으로 가는 겁니다.

이렇게 설령 선진국의 접종률이 올라간다고 해도 선진국만 계속 안전할 수 있을까..

저개발국가의 대확산을 계속 외면한다면 그 사이에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다시 선진국을 겨냥할 지 모릅니다.

▼ 거세지는 ‘백신 연대’ 요구…美, ‘백신 지재권 면제’ 나서나 ▼

[앵커]

이런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을 놓고 백신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해서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에 서둘러 백신을 공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뉴욕으로 갑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에서는 백신을 폐기처분했다는 조사가 나왔어요?

[기자]

네, 한 비영리단체가 조사한 결과 미국 정부가 대형 약국에 공급한 코로나19 백신 13만회 분이 폐기처분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 계획이나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있는데다가 미국인의 30% 가량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폐기되는 물량이 많다 하더라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공식적으로만 6억회분에 이릅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최근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에 나서고 있죠?

[기자]

네, 그제 미국 백악관측이 "이번주에 세계무역기구 WTO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면허 공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 제약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풀어 다른 나라 회사들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겁니다.

현지시간 5일부터 열리는 WTO 회의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측은 며칠 안에 추가 발표도 있을 거라고 예고했는데, 미국 정부가 현재 꽤 긍정적으로 백신 지재권 면제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미국 정부는 그렇다고 해도, 제약사에서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제약회사들은 당연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사는 다른 회사들이 백신을 생산하는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릴 거라며 차라리 자기들이 생산량을 늘려 직접 공급하는 게 더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과 기술은 있는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부족한 일부 국가들만 혜택을 볼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 등을 말하는 겁니다.

또 WTO 회원국들이 합의한다해도 얼마나 강제성이 있는건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구요,

하지만, 이 두 회사에 백신 개발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생각보다 일은 아주 쉬워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방콕 김원장 특파원,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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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발 코로나 경보…“전 세계 모든 개도국이 위험”
    • 입력 2021-05-04 21:13:24
    • 수정2021-05-04 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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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와 사망자 넘쳐나는 인도에선 워낙 시신이 많이 밀려들어 화장터 굴뚝이 녹을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엔 주변 나라까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울리고 있는데 백신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방콕과 뉴욕을 차례로 연결해서 백신 부족한 나라들 실태를 살펴보고, 해법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방콕과 뉴욕 연결해 실태와 해법 모색해 봅니다.

먼저 방콕 김원장 특파원! 인도는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었네요?

13일째죠?

[기자]

네, 사흘에 백만 명씩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확산입니다.

천만명 정도였던 전체 확진자 수가 석달만에 2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는 심지어 인도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의 입국까지 막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금 병원 안에서 죽는 사람보다 병원 밖에서 죽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무엇보다 의료용 산소가 부족합니다. 병원마다 산소를 구해달라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고, 산소통 절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가족 : "우리 아들은 거의 다 나았었는데... 만약 (의료용) 산소통이나 산소가 있었으면 우리 아들은 살 수 있었습니다."]

주변국들도 확진자가 급증해서, 하루 확진자가 100명 정도였던 네팔은 하루 4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매일 200여 명 사망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나 방글라데시, 또 지금 군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는 사실상 검사도 제대로 안될겁니다.

[앵커]

태국은 방역은 잘하는 걸로 꼽혔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늘고있다고요?

[기자]

태국은 확진자가 하루 100여 명 정도였는데,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2천 명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체 사망자가 모두 230명 정도였는데 지난 나흘동안 70명 가까이 사망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누틴/태국 보건부 장관 : "각국 대사관과 백신을 들여오는 문제를 계속 협의중입니다. 올해말 까지는 100% 접종 계획입니다."]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서남아 국가들 대부분이 변이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요

정작 인도는 전세계 백신의 60%를 만드는 백신 공장입니다.

만들어서 대부분 선진국으로 가는 겁니다.

이렇게 설령 선진국의 접종률이 올라간다고 해도 선진국만 계속 안전할 수 있을까..

저개발국가의 대확산을 계속 외면한다면 그 사이에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다시 선진국을 겨냥할 지 모릅니다.

▼ 거세지는 ‘백신 연대’ 요구…美, ‘백신 지재권 면제’ 나서나 ▼

[앵커]

이런 백신의 '부익부 빈익빈'을 놓고 백신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해서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에 서둘러 백신을 공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뉴욕으로 갑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에서는 백신을 폐기처분했다는 조사가 나왔어요?

[기자]

네, 한 비영리단체가 조사한 결과 미국 정부가 대형 약국에 공급한 코로나19 백신 13만회 분이 폐기처분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 계획이나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있는데다가 미국인의 30% 가량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폐기되는 물량이 많다 하더라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공식적으로만 6억회분에 이릅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최근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에 나서고 있죠?

[기자]

네, 그제 미국 백악관측이 "이번주에 세계무역기구 WTO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면허 공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 제약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풀어 다른 나라 회사들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겁니다.

현지시간 5일부터 열리는 WTO 회의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측은 며칠 안에 추가 발표도 있을 거라고 예고했는데, 미국 정부가 현재 꽤 긍정적으로 백신 지재권 면제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미국 정부는 그렇다고 해도, 제약사에서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제약회사들은 당연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사는 다른 회사들이 백신을 생산하는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릴 거라며 차라리 자기들이 생산량을 늘려 직접 공급하는 게 더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과 기술은 있는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부족한 일부 국가들만 혜택을 볼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 등을 말하는 겁니다.

또 WTO 회원국들이 합의한다해도 얼마나 강제성이 있는건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구요,

하지만, 이 두 회사에 백신 개발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생각보다 일은 아주 쉬워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방콕 김원장 특파원,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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