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현상’이라지만…하반기 물가 변수는?

입력 2021.05.04 (21:41) 수정 2021.05.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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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다, 기준이 되는 지난해 물가가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라는 게 정부 해석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표보다 더 큰 부담을 느낀다는 점, 또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여파로 1년 전 이맘때 물가는 주저앉다시피 했습니다.

0.1%대까지 급락했고, 농산물을 포함한 일부 품목은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때와 비교한 게 지난달 물가상승률 2.3%입니다.

[이억원/기획재정부 제1차관 : "비교 시점인 작년 4월의 물가가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체감물가의 움직임입니다.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농축산물과 석유류 두 품목이 전체 물가상승률의 65%를 끌어 올렸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음식료품 지출 비중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민/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서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들이 상당히 많이 올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체감물가가 훨씬 더 실제 물가에 비해서 많이 오른 것으로 느껴지는 거죠."]

정부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안정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있습니다.

먼저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져 수요가 늘어나면 농축산물과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산품 물가도 들썩이게 됩니다.

이미 즉석밥과 식용유 등의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억눌렸던 소비가 재개되는 보복 소비도 물가 불안 요소입니다.

[오준범/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여행 등이 가능해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업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상승 여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물가 급등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게 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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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적 현상’이라지만…하반기 물가 변수는?
    • 입력 2021-05-04 21:41:27
    • 수정2021-05-04 2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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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다, 기준이 되는 지난해 물가가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라는 게 정부 해석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지표보다 더 큰 부담을 느낀다는 점, 또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여파로 1년 전 이맘때 물가는 주저앉다시피 했습니다.

0.1%대까지 급락했고, 농산물을 포함한 일부 품목은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때와 비교한 게 지난달 물가상승률 2.3%입니다.

[이억원/기획재정부 제1차관 : "비교 시점인 작년 4월의 물가가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체감물가의 움직임입니다.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농축산물과 석유류 두 품목이 전체 물가상승률의 65%를 끌어 올렸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음식료품 지출 비중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민/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서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들이 상당히 많이 올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체감물가가 훨씬 더 실제 물가에 비해서 많이 오른 것으로 느껴지는 거죠."]

정부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안정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있습니다.

먼저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져 수요가 늘어나면 농축산물과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산품 물가도 들썩이게 됩니다.

이미 즉석밥과 식용유 등의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억눌렸던 소비가 재개되는 보복 소비도 물가 불안 요소입니다.

[오준범/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여행 등이 가능해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업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상승 여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물가 급등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게 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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