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폐농약병으로 ‘몸살’…상수원보호구역도 위협

입력 2021.05.06 (06:49) 수정 2021.05.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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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인들의 삶의 젖줄인 낙동강 일대가 농민들이 쓰고 버린 고독성 농약병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변 농경지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인근 상수원보호구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낙동강변을 따라 곳곳에 농약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일부 농약병에는 쓰다 남은 농약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농민들이 사용하고 그대로 버린 농약병들입니다.

[박주덕/경북 고령군 다산면 : "며칠 전에도 악취가 얼마나 심한지... (농약이) 남은 걸 버리면 안되거든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유독물 용기인 폐농약병은 영농폐기물 전용 공동집하장에 버려야 합니다.

무단 투기할 경우 최대 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농민들의 자율 수거에 맡겨둔 채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농약병이 워낙 많아 마을 자체적으로 모두 수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조선태/주민 : "지금까지 열심히 줍는데도 불구하고 집이나 들에나 아직까지 방치된 농약병은 그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2차 오염 피해, 바로 옆 낙동강으로 폐농약병이 날아가 용기 안에 남은 농약들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낙동강에서 2km 떨어진 곳엔 상수원보호구역이 위치해 있습니다.

[박상원/계명대학교 환경과학 전공 교수 : "농약으로 인해서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에서부터 사용, 폐기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해 국내 농가에서 발생하는 농약 용기는 7천만 개.

이 가운데 91%인 6천 4백만 개는 수거돼 재활용되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무데나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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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6 06:49:27
    • 수정2021-05-06 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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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인들의 삶의 젖줄인 낙동강 일대가 농민들이 쓰고 버린 고독성 농약병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변 농경지를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인근 상수원보호구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낙동강변을 따라 곳곳에 농약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일부 농약병에는 쓰다 남은 농약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농민들이 사용하고 그대로 버린 농약병들입니다.

[박주덕/경북 고령군 다산면 : "며칠 전에도 악취가 얼마나 심한지... (농약이) 남은 걸 버리면 안되거든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유독물 용기인 폐농약병은 영농폐기물 전용 공동집하장에 버려야 합니다.

무단 투기할 경우 최대 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농민들의 자율 수거에 맡겨둔 채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농약병이 워낙 많아 마을 자체적으로 모두 수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조선태/주민 : "지금까지 열심히 줍는데도 불구하고 집이나 들에나 아직까지 방치된 농약병은 그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2차 오염 피해, 바로 옆 낙동강으로 폐농약병이 날아가 용기 안에 남은 농약들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낙동강에서 2km 떨어진 곳엔 상수원보호구역이 위치해 있습니다.

[박상원/계명대학교 환경과학 전공 교수 : "농약으로 인해서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에서부터 사용, 폐기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해 국내 농가에서 발생하는 농약 용기는 7천만 개.

이 가운데 91%인 6천 4백만 개는 수거돼 재활용되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무데나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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