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아동이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금연구역!’

입력 2021.05.06 (19:24) 수정 2021.05.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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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학교 앞과 같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흡연 장면이 자주 목격됩니다.

오늘 현장속으로는 담배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선 아이들을 만나봅니다.

[리포트]

공공장소의 금연구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오히려 길거리 흡연이 늘었다고 합니다.

길거리 흡연은 보행자들과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데요.

학교 주변에서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피해를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주말 아침, 아이들이 약속 장소에 모였습니다.

장갑을 끼고 집게를 들고 거리로 나서는데요.

쓰레기 줍기와 조깅을 합성한 '줍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외에 어른들이 길에 버린 담배꽁초도 줍습니다.

거리에서 쉽게 발견되는 담배꽁초, 나선 지 얼마 안 됐는데, 금세 삼 분의 일이 찼습니다.

담배꽁초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유해폐기물인데요.

아무데나 버리면 결국 그 피해는 사람에게 돌아옵니다.

[최지원/마산회원구 내서읍 : "우리 동네를 청소하니까 왠지 기분도 좋은데, 담배꽁초가 많으니깐 좀 안 좋아요. 왜 굳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학교 주변에서 담배꽁초를 줍는데요.

어린이 보호구역은 금연구역이지만 여전히 담배꽁초가 많습니다.

지난 2019년 경남에서는 금연 조례가 개정돼 어린이보호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간접흡연의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김상부/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과장 :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흡연 때문에 화상을 입은 친구도 있고, 숨을 참고 빨리 뛰어간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담배 피는 어른들을 많이 보게 되니까 도대체 담배 맛이 어떻길래 담배를 피우는 것인가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담배를 피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생긴다는 것이 또 큰 피해입니다."]

아이들은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 올릴 건데요.

어린이보호구역이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 영상을 본 어른들의 행동이 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수현/마산회원구 내서읍 : "저희끼리 이런 활동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저희 활동을 알아주고, 같이 동참해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같이 실천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흡연이 얼마나 큰 피해인지 알리는 캠페인을 위해 울고 있는 친구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홍채정/마산회원구 양덕동 : "담배꽁초 재라고 해야 되나 그게 눈에 튀어서 눈에 위험하게 상처가 난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만들었어요. 담배꽁초를 학교 앞에서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학생들이 다쳤다는 게 화났어요."]

간접흡연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아이들, 줍깅으로 주운 담배꽁초를 폐 모양으로 만들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알립니다.

[김솔미/마산회원구 내서읍 : "어린이보호구역에 담배꽁초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른들이 흡연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호흡수가 많아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 위험이 훨씬 큰데요.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담배꽁초들을 주워서 저렇게 폐쓰레기통을 만들어서 저기에 담아 놓은 거예요~"]

보호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은 어른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성진우/마산회원구 내서읍 : "저도 비흡연자여서 간접흡연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이들이) 흡연자들이 버리는 담배꽁초를 보고 이렇게 알리려는 모습을 좋게 생각합니다."]

학교 가는 길이 어른들의 담배연기로 괴로운 길이 되기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흡연하는 어른들의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숙희/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을 담다 이사장 : "어른들 몇몇의 기호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있잖아요. 소수의 어른들에게 피해 받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의식 못 하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른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도록 그런 마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되겠죠."]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금연이 지정된 곳에서 특히, 아이들이 다니는 아동보호구역에서는 담배를 피지도, 꽁초를 버리지도 않는 어른들의 배려와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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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아동이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금연구역!’
    • 입력 2021-05-06 19:24:26
    • 수정2021-05-06 19:43:44
    뉴스7(창원)
[앵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학교 앞과 같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흡연 장면이 자주 목격됩니다.

오늘 현장속으로는 담배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선 아이들을 만나봅니다.

[리포트]

공공장소의 금연구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오히려 길거리 흡연이 늘었다고 합니다.

길거리 흡연은 보행자들과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데요.

학교 주변에서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피해를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주말 아침, 아이들이 약속 장소에 모였습니다.

장갑을 끼고 집게를 들고 거리로 나서는데요.

쓰레기 줍기와 조깅을 합성한 '줍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외에 어른들이 길에 버린 담배꽁초도 줍습니다.

거리에서 쉽게 발견되는 담배꽁초, 나선 지 얼마 안 됐는데, 금세 삼 분의 일이 찼습니다.

담배꽁초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유해폐기물인데요.

아무데나 버리면 결국 그 피해는 사람에게 돌아옵니다.

[최지원/마산회원구 내서읍 : "우리 동네를 청소하니까 왠지 기분도 좋은데, 담배꽁초가 많으니깐 좀 안 좋아요. 왜 굳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학교 주변에서 담배꽁초를 줍는데요.

어린이 보호구역은 금연구역이지만 여전히 담배꽁초가 많습니다.

지난 2019년 경남에서는 금연 조례가 개정돼 어린이보호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간접흡연의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김상부/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과장 :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흡연 때문에 화상을 입은 친구도 있고, 숨을 참고 빨리 뛰어간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담배 피는 어른들을 많이 보게 되니까 도대체 담배 맛이 어떻길래 담배를 피우는 것인가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담배를 피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생긴다는 것이 또 큰 피해입니다."]

아이들은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 올릴 건데요.

어린이보호구역이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 영상을 본 어른들의 행동이 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수현/마산회원구 내서읍 : "저희끼리 이런 활동을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저희 활동을 알아주고, 같이 동참해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같이 실천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흡연이 얼마나 큰 피해인지 알리는 캠페인을 위해 울고 있는 친구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홍채정/마산회원구 양덕동 : "담배꽁초 재라고 해야 되나 그게 눈에 튀어서 눈에 위험하게 상처가 난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만들었어요. 담배꽁초를 학교 앞에서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학생들이 다쳤다는 게 화났어요."]

간접흡연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아이들, 줍깅으로 주운 담배꽁초를 폐 모양으로 만들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알립니다.

[김솔미/마산회원구 내서읍 : "어린이보호구역에 담배꽁초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른들이 흡연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호흡수가 많아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 위험이 훨씬 큰데요.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담배꽁초들을 주워서 저렇게 폐쓰레기통을 만들어서 저기에 담아 놓은 거예요~"]

보호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은 어른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성진우/마산회원구 내서읍 : "저도 비흡연자여서 간접흡연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이들이) 흡연자들이 버리는 담배꽁초를 보고 이렇게 알리려는 모습을 좋게 생각합니다."]

학교 가는 길이 어른들의 담배연기로 괴로운 길이 되기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흡연하는 어른들의 자발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숙희/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을 담다 이사장 : "어른들 몇몇의 기호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있잖아요. 소수의 어른들에게 피해 받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의식 못 하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른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도록 그런 마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되겠죠."]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금연이 지정된 곳에서 특히, 아이들이 다니는 아동보호구역에서는 담배를 피지도, 꽁초를 버리지도 않는 어른들의 배려와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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