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영월도 뚫려…“울타리로는 역부족”

입력 2021.05.06 (21:34) 수정 2021.05.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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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동안 주로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제 강원도 최남단 영월의 돼지농장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남쪽으로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은 주요 지점마다 '울타리'를 쳐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강원도 영월의 돼지농장 진입로입니다.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농장 주위엔 1.8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2중으로 빙 둘러쳐져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기존 '광역울타리'의 한계를 보완한 이른바 '농장 울타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멧돼지의 남하를 막진 못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방역시설 8개가 설치돼야 했지만 5개만 설치돼 멧돼지를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8대 방역시설 설치 대상 360곳 가운데 계획대로 설치가 끝난 곳은 10%인 38곳에 불과합니다.

[서종억/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의무설치 대상 지역 외) 8개 시군은 6월 말까지인데 최대한 그 시간을 맞춰가지고 지금 시군에서도 할 수 있다고 일단 보고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농장 외부 울타리의 경우, 재질이나 규격 기준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농장에서 구멍이 뚫려있는 철망 울타리를 쓰고 있습니다.

쥐나 작은 야생동물은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신해수/양돈농장주 : "어우 무지하게 걱정됐죠. 산돼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360도 아주 다 쳤고."]

강원도 화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지 7달 만에 남쪽 180km까지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양돈산업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충청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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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영월도 뚫려…“울타리로는 역부족”
    • 입력 2021-05-06 21:34:51
    • 수정2021-05-06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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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동안 주로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제 강원도 최남단 영월의 돼지농장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남쪽으로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은 주요 지점마다 '울타리'를 쳐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강원도 영월의 돼지농장 진입로입니다.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농장 주위엔 1.8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2중으로 빙 둘러쳐져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기존 '광역울타리'의 한계를 보완한 이른바 '농장 울타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멧돼지의 남하를 막진 못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방역시설 8개가 설치돼야 했지만 5개만 설치돼 멧돼지를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8대 방역시설 설치 대상 360곳 가운데 계획대로 설치가 끝난 곳은 10%인 38곳에 불과합니다.

[서종억/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의무설치 대상 지역 외) 8개 시군은 6월 말까지인데 최대한 그 시간을 맞춰가지고 지금 시군에서도 할 수 있다고 일단 보고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농장 외부 울타리의 경우, 재질이나 규격 기준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농장에서 구멍이 뚫려있는 철망 울타리를 쓰고 있습니다.

쥐나 작은 야생동물은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신해수/양돈농장주 : "어우 무지하게 걱정됐죠. 산돼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360도 아주 다 쳤고."]

강원도 화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지 7달 만에 남쪽 180km까지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양돈산업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충청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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