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예산, 의회 부결 한 달 만에 다시 제출

입력 2021.05.06 (21:49) 수정 2021.05.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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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회가 1956년 개회 이후 300번째 임시회를 맞았습니다.

축하해야 할 날이지만 오늘(6일)도, 강원도의회는 안팎으로 시끄러웠는데요.

한 달 전에 부결됐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 예산이 다시 의회에 제출됐기 때문입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계획은 지난달, 강원도의회에서 부결됐었습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운영계획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돼, 강원도는 이 계획을 다시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컨벤션센터를 세울 땅 매입비 499억 원에, 임시주차장을 만들 비용 30억 원까지 동시에 올라왔습니다.

[최문순/강원도지사 : "글로벌 관광문화도시 구현을 위하여 컨벤션센터 건립에 499억 원, 문화도시조성 39억 원 등…."]

컨벤센센터 건립 사업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주차장을 위한 땅을 사고, 공사비 예산을 세운 셈 입니다.

레고랜드와 상관 없다던 컨벤션센터가 결국, 레고랜드 주차장 마련을 위한 사업이란 걸 자인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심상화/강원도의원 : "(최문순 도지사는 컨벤션센터가) 레고랜드 주차장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결국, 이번 추경예산은 컨벤션센터보다 레고랜드 주차장이 급하다는 것을 자백한 것입니다."]

모처럼 열린 집행부와 의장단 간담회도 냉랭했습니다.

[김형원/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장 : "추경 바로 밑에, 당장 내일부터 추경 다뤄야 되는데 한다는 것들은 너무 코 앞에 닥쳐서 (협의를) 하는 것 아니냐."]

[주대하/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집행부가) 먼저 일을 해야된다 라고 해서, 절차와 동시에 예산이 올라오는 건 정말로 잘 못 됐다."]

이에 대해 최지사는 즉답을 피했고, 회의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컨벤션센터 관련 예산을 부결하라며 형사 고발을 예고하는 등 의회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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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벤션’ 예산, 의회 부결 한 달 만에 다시 제출
    • 입력 2021-05-06 21:49:01
    • 수정2021-05-06 22:03:25
    뉴스9(춘천)
[앵커]

강원도의회가 1956년 개회 이후 300번째 임시회를 맞았습니다.

축하해야 할 날이지만 오늘(6일)도, 강원도의회는 안팎으로 시끄러웠는데요.

한 달 전에 부결됐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 예산이 다시 의회에 제출됐기 때문입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계획은 지난달, 강원도의회에서 부결됐었습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운영계획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돼, 강원도는 이 계획을 다시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컨벤션센터를 세울 땅 매입비 499억 원에, 임시주차장을 만들 비용 30억 원까지 동시에 올라왔습니다.

[최문순/강원도지사 : "글로벌 관광문화도시 구현을 위하여 컨벤션센터 건립에 499억 원, 문화도시조성 39억 원 등…."]

컨벤센센터 건립 사업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주차장을 위한 땅을 사고, 공사비 예산을 세운 셈 입니다.

레고랜드와 상관 없다던 컨벤션센터가 결국, 레고랜드 주차장 마련을 위한 사업이란 걸 자인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심상화/강원도의원 : "(최문순 도지사는 컨벤션센터가) 레고랜드 주차장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결국, 이번 추경예산은 컨벤션센터보다 레고랜드 주차장이 급하다는 것을 자백한 것입니다."]

모처럼 열린 집행부와 의장단 간담회도 냉랭했습니다.

[김형원/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장 : "추경 바로 밑에, 당장 내일부터 추경 다뤄야 되는데 한다는 것들은 너무 코 앞에 닥쳐서 (협의를) 하는 것 아니냐."]

[주대하/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집행부가) 먼저 일을 해야된다 라고 해서, 절차와 동시에 예산이 올라오는 건 정말로 잘 못 됐다."]

이에 대해 최지사는 즉답을 피했고, 회의는 싱겁게 끝났습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컨벤션센터 관련 예산을 부결하라며 형사 고발을 예고하는 등 의회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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