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만나게 해줘서”…어버이날 유리창 면회
입력 2021.05.07 (21:09)
수정 2021.05.0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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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 날이지만 노인 요양시설에선 아직 부모님과 얼굴 맞대거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따로 마련된 면회 공간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양시설에 마련된 아담한 목조주택.
중년의 남매가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엄마, 안녕! 잘 계셨습니까."]
유리창 너머로 인사를 나누고, 대형 모니터로 함께 오지 못한 가족의 안부를 전합니다.
["애들 용돈 줘야 돼. (있어야 주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마이크에 남기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아버지 산소에 한 번씩 갔다 와."]
방역 장비 없이, 다시 만날 날을 그려봅니다.
["어머니 카네이션 받으세요. ‘우리 길러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드리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 요양시설에 일 년째 머물고 있는 이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머니 박영순 : “(아들도 봐! 왜 건우만 봐. 아들 서운하잖아.) 아이, 그래도 건우를 봐야지.”]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 잡은 가족들.
두꺼운 방역 장갑을 꼈지만, 작은 온기를 느껴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새 면회 시설인 ‘가족의 거실’.
신청자가 많다 보니 면회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됩니다.
[강동훈/서울 동작구 : “(면회) 시간이 짧은 게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기회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니터로 안부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의 ‘비대면’ 면회에서, 얼굴을 바라보며 손이나마 맞대볼 수 있는 ‘비접촉’ 면회로 진화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두 번째 맞는 어버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꽃을 달아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가족들은 희망합니다.
[“고마워. 여기 만나게 해줘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어버이 날이지만 노인 요양시설에선 아직 부모님과 얼굴 맞대거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따로 마련된 면회 공간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양시설에 마련된 아담한 목조주택.
중년의 남매가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엄마, 안녕! 잘 계셨습니까."]
유리창 너머로 인사를 나누고, 대형 모니터로 함께 오지 못한 가족의 안부를 전합니다.
["애들 용돈 줘야 돼. (있어야 주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마이크에 남기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아버지 산소에 한 번씩 갔다 와."]
방역 장비 없이, 다시 만날 날을 그려봅니다.
["어머니 카네이션 받으세요. ‘우리 길러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드리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 요양시설에 일 년째 머물고 있는 이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머니 박영순 : “(아들도 봐! 왜 건우만 봐. 아들 서운하잖아.) 아이, 그래도 건우를 봐야지.”]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 잡은 가족들.
두꺼운 방역 장갑을 꼈지만, 작은 온기를 느껴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새 면회 시설인 ‘가족의 거실’.
신청자가 많다 보니 면회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됩니다.
[강동훈/서울 동작구 : “(면회) 시간이 짧은 게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기회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니터로 안부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의 ‘비대면’ 면회에서, 얼굴을 바라보며 손이나마 맞대볼 수 있는 ‘비접촉’ 면회로 진화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두 번째 맞는 어버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꽃을 달아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가족들은 희망합니다.
[“고마워. 여기 만나게 해줘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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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5-08 04: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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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이지만 노인 요양시설에선 아직 부모님과 얼굴 맞대거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따로 마련된 면회 공간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양시설에 마련된 아담한 목조주택.
중년의 남매가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엄마, 안녕! 잘 계셨습니까."]
유리창 너머로 인사를 나누고, 대형 모니터로 함께 오지 못한 가족의 안부를 전합니다.
["애들 용돈 줘야 돼. (있어야 주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마이크에 남기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아버지 산소에 한 번씩 갔다 와."]
방역 장비 없이, 다시 만날 날을 그려봅니다.
["어머니 카네이션 받으세요. ‘우리 길러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드리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 요양시설에 일 년째 머물고 있는 이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머니 박영순 : “(아들도 봐! 왜 건우만 봐. 아들 서운하잖아.) 아이, 그래도 건우를 봐야지.”]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 잡은 가족들.
두꺼운 방역 장갑을 꼈지만, 작은 온기를 느껴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새 면회 시설인 ‘가족의 거실’.
신청자가 많다 보니 면회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됩니다.
[강동훈/서울 동작구 : “(면회) 시간이 짧은 게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기회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니터로 안부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의 ‘비대면’ 면회에서, 얼굴을 바라보며 손이나마 맞대볼 수 있는 ‘비접촉’ 면회로 진화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두 번째 맞는 어버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꽃을 달아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가족들은 희망합니다.
[“고마워. 여기 만나게 해줘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어버이 날이지만 노인 요양시설에선 아직 부모님과 얼굴 맞대거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은 따로 마련된 면회 공간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야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양시설에 마련된 아담한 목조주택.
중년의 남매가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를 만나러 들어갑니다.
["엄마, 안녕! 잘 계셨습니까."]
유리창 너머로 인사를 나누고, 대형 모니터로 함께 오지 못한 가족의 안부를 전합니다.
["애들 용돈 줘야 돼. (있어야 주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마이크에 남기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아버지 산소에 한 번씩 갔다 와."]
방역 장비 없이, 다시 만날 날을 그려봅니다.
["어머니 카네이션 받으세요. ‘우리 길러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드리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 요양시설에 일 년째 머물고 있는 이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손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머니 박영순 : “(아들도 봐! 왜 건우만 봐. 아들 서운하잖아.) 아이, 그래도 건우를 봐야지.”]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 잡은 가족들.
두꺼운 방역 장갑을 꼈지만, 작은 온기를 느껴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새 면회 시설인 ‘가족의 거실’.
신청자가 많다 보니 면회 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됩니다.
[강동훈/서울 동작구 : “(면회) 시간이 짧은 게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기회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니터로 안부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의 ‘비대면’ 면회에서, 얼굴을 바라보며 손이나마 맞대볼 수 있는 ‘비접촉’ 면회로 진화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두 번째 맞는 어버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꽃을 달아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가족들은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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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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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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