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주민 아침마다 ‘출근 전쟁’…“교통 대책 언제나?”
입력 2021.05.07 (21:26)
수정 2021.05.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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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당, 일산, 평촌에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2000년대 수도권 2기 신도시가 건설됩니다.
판교와 김포, 운정, 검단 등이 대표적인데요,
서울 집값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중산층을 위한 안정적 주거 단지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들어 아파트값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3년 전 3기 신도시가 발표됩니다.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이 포함됐고, 이제 7월부턴 사전청약도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을 갖추는 게 필수일 텐데, 현실은 어떨까요?
먼저 김민혁 기자가 신도시 주민들의 출근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첫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 신도시.
박 모 씨가 버스에 오릅니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을 가늠해보려고 오늘은 일부러 입주 예정지 근처를 찾았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아홉 정류장을 가야, 전철역이 나옵니다.
[“장난 아니다.이거.”]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검단신도시 들어오고 나면 10만 명이 그냥 넘게 이걸 탈 거거든요. 그럼 못 타요. (김포) 골드라인에서도 봤지만, 중간중간 타셔야 하는 분들은 아예 못 타시잖아요.”]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9호선 급행을 타기 위해서입니다.
8시 15분, 염창역.
[“어이구 어이구….”]
혼잡도가 극에 달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이 듭니다.
당산역, 여의도역….
[“어휴….”]
고속터미널역에 와서야 겨우 탈출합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지금도 검단 근처에 사는데) 계속 이렇게 365일, 쳇바퀴 돌아가듯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사는 거죠.”]
갑자기 노트북을 꺼내는 박 씨.
9시가 넘자 길거리에서 회사 온라인 회의에 참가합니다.
여기서 또 버스를 타야 회사로 갈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서울 강남권에 발을 내리는 데 버스를 1번, 지하철을 2번 탔고, 1시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정말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서울까지 진입은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는가….”]
비슷한 시각, 구재웅 씨는 남양주 다산지구에서 출발합니다.
서울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미 온통 붉은색(정체).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지금 버스를 타게 되면 9시까지 출근하려면 많이 늦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지하철 이용을….”]
그래선 탄 경의 중앙선 급행열차.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에 도착하자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분당선 환승, 첫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이런 일이) 흔히 있어요. 계속 기다려야죠.”]
9호선으로 한 번 더 갈아타고 나면 드디어 회사 근처 신논현역입니다.
구 씨는 한 개의 버스, 3개의 지하철 노선을 이용했고, 역시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8호선 연장을 기대하는데, 그것도 언제 완공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최소한 도시를 개발하기 전에 지하철 먼저 구축을 해놓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신도시 주민들이 매일 아침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이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 송상엽, 조승연 영상편집: 서정혁/그래픽:김지훈
분당, 일산, 평촌에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2000년대 수도권 2기 신도시가 건설됩니다.
판교와 김포, 운정, 검단 등이 대표적인데요,
서울 집값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중산층을 위한 안정적 주거 단지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들어 아파트값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3년 전 3기 신도시가 발표됩니다.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이 포함됐고, 이제 7월부턴 사전청약도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을 갖추는 게 필수일 텐데, 현실은 어떨까요?
먼저 김민혁 기자가 신도시 주민들의 출근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첫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 신도시.
박 모 씨가 버스에 오릅니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을 가늠해보려고 오늘은 일부러 입주 예정지 근처를 찾았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아홉 정류장을 가야, 전철역이 나옵니다.
[“장난 아니다.이거.”]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검단신도시 들어오고 나면 10만 명이 그냥 넘게 이걸 탈 거거든요. 그럼 못 타요. (김포) 골드라인에서도 봤지만, 중간중간 타셔야 하는 분들은 아예 못 타시잖아요.”]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9호선 급행을 타기 위해서입니다.
8시 15분, 염창역.
[“어이구 어이구….”]
혼잡도가 극에 달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이 듭니다.
당산역, 여의도역….
[“어휴….”]
고속터미널역에 와서야 겨우 탈출합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지금도 검단 근처에 사는데) 계속 이렇게 365일, 쳇바퀴 돌아가듯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사는 거죠.”]
갑자기 노트북을 꺼내는 박 씨.
9시가 넘자 길거리에서 회사 온라인 회의에 참가합니다.
여기서 또 버스를 타야 회사로 갈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서울 강남권에 발을 내리는 데 버스를 1번, 지하철을 2번 탔고, 1시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정말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서울까지 진입은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는가….”]
비슷한 시각, 구재웅 씨는 남양주 다산지구에서 출발합니다.
서울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미 온통 붉은색(정체).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지금 버스를 타게 되면 9시까지 출근하려면 많이 늦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지하철 이용을….”]
그래선 탄 경의 중앙선 급행열차.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에 도착하자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분당선 환승, 첫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이런 일이) 흔히 있어요. 계속 기다려야죠.”]
9호선으로 한 번 더 갈아타고 나면 드디어 회사 근처 신논현역입니다.
구 씨는 한 개의 버스, 3개의 지하철 노선을 이용했고, 역시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8호선 연장을 기대하는데, 그것도 언제 완공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최소한 도시를 개발하기 전에 지하철 먼저 구축을 해놓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신도시 주민들이 매일 아침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이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 송상엽, 조승연 영상편집: 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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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산, 평촌에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2000년대 수도권 2기 신도시가 건설됩니다.
판교와 김포, 운정, 검단 등이 대표적인데요,
서울 집값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중산층을 위한 안정적 주거 단지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들어 아파트값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3년 전 3기 신도시가 발표됩니다.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이 포함됐고, 이제 7월부턴 사전청약도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을 갖추는 게 필수일 텐데, 현실은 어떨까요?
먼저 김민혁 기자가 신도시 주민들의 출근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첫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 신도시.
박 모 씨가 버스에 오릅니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을 가늠해보려고 오늘은 일부러 입주 예정지 근처를 찾았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아홉 정류장을 가야, 전철역이 나옵니다.
[“장난 아니다.이거.”]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검단신도시 들어오고 나면 10만 명이 그냥 넘게 이걸 탈 거거든요. 그럼 못 타요. (김포) 골드라인에서도 봤지만, 중간중간 타셔야 하는 분들은 아예 못 타시잖아요.”]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9호선 급행을 타기 위해서입니다.
8시 15분, 염창역.
[“어이구 어이구….”]
혼잡도가 극에 달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이 듭니다.
당산역, 여의도역….
[“어휴….”]
고속터미널역에 와서야 겨우 탈출합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지금도 검단 근처에 사는데) 계속 이렇게 365일, 쳇바퀴 돌아가듯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사는 거죠.”]
갑자기 노트북을 꺼내는 박 씨.
9시가 넘자 길거리에서 회사 온라인 회의에 참가합니다.
여기서 또 버스를 타야 회사로 갈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서울 강남권에 발을 내리는 데 버스를 1번, 지하철을 2번 탔고, 1시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정말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서울까지 진입은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는가….”]
비슷한 시각, 구재웅 씨는 남양주 다산지구에서 출발합니다.
서울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미 온통 붉은색(정체).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지금 버스를 타게 되면 9시까지 출근하려면 많이 늦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지하철 이용을….”]
그래선 탄 경의 중앙선 급행열차.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에 도착하자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분당선 환승, 첫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이런 일이) 흔히 있어요. 계속 기다려야죠.”]
9호선으로 한 번 더 갈아타고 나면 드디어 회사 근처 신논현역입니다.
구 씨는 한 개의 버스, 3개의 지하철 노선을 이용했고, 역시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8호선 연장을 기대하는데, 그것도 언제 완공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최소한 도시를 개발하기 전에 지하철 먼저 구축을 해놓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신도시 주민들이 매일 아침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이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 송상엽, 조승연 영상편집: 서정혁/그래픽:김지훈
분당, 일산, 평촌에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2000년대 수도권 2기 신도시가 건설됩니다.
판교와 김포, 운정, 검단 등이 대표적인데요,
서울 집값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중산층을 위한 안정적 주거 단지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들어 아파트값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3년 전 3기 신도시가 발표됩니다.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이 포함됐고, 이제 7월부턴 사전청약도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면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는 교통망을 갖추는 게 필수일 텐데, 현실은 어떨까요?
먼저 김민혁 기자가 신도시 주민들의 출근 모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달 첫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 신도시.
박 모 씨가 버스에 오릅니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을 가늠해보려고 오늘은 일부러 입주 예정지 근처를 찾았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아홉 정류장을 가야, 전철역이 나옵니다.
[“장난 아니다.이거.”]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검단신도시 들어오고 나면 10만 명이 그냥 넘게 이걸 탈 거거든요. 그럼 못 타요. (김포) 골드라인에서도 봤지만, 중간중간 타셔야 하는 분들은 아예 못 타시잖아요.”]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9호선 급행을 타기 위해서입니다.
8시 15분, 염창역.
[“어이구 어이구….”]
혼잡도가 극에 달하고, 가만히 서 있기도 힘이 듭니다.
당산역, 여의도역….
[“어휴….”]
고속터미널역에 와서야 겨우 탈출합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지금도 검단 근처에 사는데) 계속 이렇게 365일, 쳇바퀴 돌아가듯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거예요. 그냥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사는 거죠.”]
갑자기 노트북을 꺼내는 박 씨.
9시가 넘자 길거리에서 회사 온라인 회의에 참가합니다.
여기서 또 버스를 타야 회사로 갈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서울 강남권에 발을 내리는 데 버스를 1번, 지하철을 2번 탔고, 1시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박○○/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정말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서울까지 진입은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는가….”]
비슷한 시각, 구재웅 씨는 남양주 다산지구에서 출발합니다.
서울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미 온통 붉은색(정체).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지금 버스를 타게 되면 9시까지 출근하려면 많이 늦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지하철 이용을….”]
그래선 탄 경의 중앙선 급행열차.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에 도착하자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분당선 환승, 첫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이런 일이) 흔히 있어요. 계속 기다려야죠.”]
9호선으로 한 번 더 갈아타고 나면 드디어 회사 근처 신논현역입니다.
구 씨는 한 개의 버스, 3개의 지하철 노선을 이용했고, 역시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8호선 연장을 기대하는데, 그것도 언제 완공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구재웅/다산신도시 입주민 : “최소한 도시를 개발하기 전에 지하철 먼저 구축을 해놓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신도시 주민들이 매일 아침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이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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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 송상엽, 조승연 영상편집: 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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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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