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장병 이해 부족 때문?…군 기강은 어떻게?

입력 2021.05.07 (21:36) 수정 2021.05.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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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병들의 SNS 폭로부터 오늘(7일) 군이 발표한 종합 대책까지...

국방부 출입하는 지형철 기자와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이 군대 안의 문제가 밖으로 알려진 경로입니다?

[기자]

네, 군대 내에는 이미 국방헬프콜이나, 마음의 편지같은 고충 처리 절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병사들은 이걸 이용한 게 아니라 자신이 사진 찍어서 SNS에 바로 올렸는데, 이게 보도가 되니까 또 올리고, 계속해서 제보,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요즘 병사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의 태도나, 대처하는 방법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죠?

[기자]

네, 요즘 MZ세대란 말 많이 쓰잖아요. 지금 입대하는 병사들은 1996년 이후 출생자들, Z세대에 가깝습니다.

혹시 대나무숲, 에타라고 들어보셨어요?

대학생들이 쓰는 앱인데, 교수가 수업을 허투루 한다거나 평가를 이상하게 한다고 느끼면 바로 익명으로 올려버립니다.

이런 병사들이 입대해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 Z세대 병사들이 부당한 대우라고 여긴 부분을 밖에 알렸는데, 폭발력이 생기고 결국 군이 움직였습니다.

Z세대들은 이처럼 자신이 나서서 세상을 바꾸는 데서 성취감을 느끼는 이른바 '참여효용'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군은 이 같은 Z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경직된 문화 탓에 인권 감수성도 사회보다 뒤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젊은 장병들의 불만 표출을 사전에 걸러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에선 군의 기강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죠?

[기자]

네, 실제로 군 간부들 사이에선 "병사들 심기 경호하느라 정당한 훈육도 못 한다"는 볼멘 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군인복무기본법에는 "군인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선진 정예 강군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군인의 기본권이 보장돼야 강한 군대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군이 여러 방안을 망라한 그야말로 종합 대책을 내놨는데, 격·오지나, 협소한 공간에 위치한 열악한 부대들에까지 잘 적용이 될지가 관건입니다.

군이 직접 익명 앱을 만든다는데, 이미 밖에 알릴 수단이 있는데 얼마나 병사들이 이용할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네, 지형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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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세대 장병 이해 부족 때문?…군 기강은 어떻게?
    • 입력 2021-05-07 21:36:48
    • 수정2021-05-07 21: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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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병들의 SNS 폭로부터 오늘(7일) 군이 발표한 종합 대책까지...

국방부 출입하는 지형철 기자와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이 군대 안의 문제가 밖으로 알려진 경로입니다?

[기자]

네, 군대 내에는 이미 국방헬프콜이나, 마음의 편지같은 고충 처리 절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병사들은 이걸 이용한 게 아니라 자신이 사진 찍어서 SNS에 바로 올렸는데, 이게 보도가 되니까 또 올리고, 계속해서 제보,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요즘 병사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의 태도나, 대처하는 방법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죠?

[기자]

네, 요즘 MZ세대란 말 많이 쓰잖아요. 지금 입대하는 병사들은 1996년 이후 출생자들, Z세대에 가깝습니다.

혹시 대나무숲, 에타라고 들어보셨어요?

대학생들이 쓰는 앱인데, 교수가 수업을 허투루 한다거나 평가를 이상하게 한다고 느끼면 바로 익명으로 올려버립니다.

이런 병사들이 입대해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 Z세대 병사들이 부당한 대우라고 여긴 부분을 밖에 알렸는데, 폭발력이 생기고 결국 군이 움직였습니다.

Z세대들은 이처럼 자신이 나서서 세상을 바꾸는 데서 성취감을 느끼는 이른바 '참여효용'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군은 이 같은 Z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경직된 문화 탓에 인권 감수성도 사회보다 뒤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젊은 장병들의 불만 표출을 사전에 걸러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일부에선 군의 기강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죠?

[기자]

네, 실제로 군 간부들 사이에선 "병사들 심기 경호하느라 정당한 훈육도 못 한다"는 볼멘 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군인복무기본법에는 "군인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선진 정예 강군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군인의 기본권이 보장돼야 강한 군대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군이 여러 방안을 망라한 그야말로 종합 대책을 내놨는데, 격·오지나, 협소한 공간에 위치한 열악한 부대들에까지 잘 적용이 될지가 관건입니다.

군이 직접 익명 앱을 만든다는데, 이미 밖에 알릴 수단이 있는데 얼마나 병사들이 이용할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네, 지형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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