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황사에 갇힌 어버이날…하늘에서 본 풍경

입력 2021.05.08 (21:01) 수정 2021.05.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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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버이날 밤, 어디서든 따뜻한 시간 보내고 계시길 기원하면서, 9시 뉴스 시작합니다.

사실 오늘(8일)은 그 어느 때보다 답답한 휴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가족 간 만남이 제한된 상황에서, 올봄 최악의 황사까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연이은 불청객들에 빼앗긴 일상, 그래도 어김없는 봄기운은 군데군데 비집고 나와 소박한 희망을 전했습니다.

KBS 항공1호기가 참 오랜만에 하늘에서 휴일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이 그야말로 잿빛 도시로 변했습니다.

높이 5백 미터의 롯데타워.

가까운 거리지만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고, 남산타워 역시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한강공원은 행인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자욱한 먼지로 산 능선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연일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던 놀이공원.

오늘은 놀이기구에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화사하게 단장한 꽃 정원도 황사 먼지에 빛을 잃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캠핑장은 텅텅 비었고, 남이섬으로 가는 선착장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집라인을 타는 관광객들이 그나마 봄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예년 같으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성묘객들로 붐볐을 근교 공원묘지.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겨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들녘은 최악의 황사에도 봄기운이 넘실댑니다.

트랙터로 물을 댄 논을 정성스럽게 써레질하고, 모판을 옮기는 손길도 분주합니다.

오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스무 배 수준인 세제곱미터당 약 800 마이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황사의 농도가 옅어져 내일(9일) 낮부터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항공취재:김성운 유태정/항공촬영:김도환/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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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황사에 갇힌 어버이날…하늘에서 본 풍경
    • 입력 2021-05-08 21:01:42
    • 수정2021-05-08 21:48:14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버이날 밤, 어디서든 따뜻한 시간 보내고 계시길 기원하면서, 9시 뉴스 시작합니다.

사실 오늘(8일)은 그 어느 때보다 답답한 휴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가족 간 만남이 제한된 상황에서, 올봄 최악의 황사까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연이은 불청객들에 빼앗긴 일상, 그래도 어김없는 봄기운은 군데군데 비집고 나와 소박한 희망을 전했습니다.

KBS 항공1호기가 참 오랜만에 하늘에서 휴일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이 그야말로 잿빛 도시로 변했습니다.

높이 5백 미터의 롯데타워.

가까운 거리지만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고, 남산타워 역시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한강공원은 행인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자욱한 먼지로 산 능선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연일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던 놀이공원.

오늘은 놀이기구에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화사하게 단장한 꽃 정원도 황사 먼지에 빛을 잃었습니다.

유명 관광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캠핑장은 텅텅 비었고, 남이섬으로 가는 선착장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집라인을 타는 관광객들이 그나마 봄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예년 같으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성묘객들로 붐볐을 근교 공원묘지.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겨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들녘은 최악의 황사에도 봄기운이 넘실댑니다.

트랙터로 물을 댄 논을 정성스럽게 써레질하고, 모판을 옮기는 손길도 분주합니다.

오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스무 배 수준인 세제곱미터당 약 800 마이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황사의 농도가 옅어져 내일(9일) 낮부터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항공취재:김성운 유태정/항공촬영:김도환/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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