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다녀오면 5억 줄게’…치밀한 범행 계획

입력 2021.05.10 (19:13) 수정 2021.05.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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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피해자만 120명에 190억 원의 금전 피해가 발생한 '수입차 사기사건' 일당의 주범이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먼저 잡혔던 일당 가운데 2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는 이들 일당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녹취 파일과 검찰 공소장을 입수했는데요,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입차를 이용한 사기로 제주에서 역대급의 피해를 낸 사건.

지금까지 경찰에 검거된 일당은 모두 12명에 달합니다.

먼저 잡힌 2명은 사기 등의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KBS가 주범들의 통화 내용과 검찰 공소장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들의 범행 모의 과정은 마치 영화 같았습니다.

나이가 젊은 주범 1명이 죄를 몰아서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막대한 수익금과 편안한 생활을 보장해주겠다고 짠 겁니다.

[수입차 사기 일당 대화 내용/지난해/음성변조 : "(씩씩하게 살고 나오겠습니다.) 형이 자주 갈 건데 형이 못 가도 ○○○동생 붙여서 면회 전부 다 채울 거야. (네 형님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12월까지 최대한 많이 벌어."]

이런 사실은 검찰 공소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대로 가장 어린 C 씨는 이 사건 주범으로 형사처벌을 받는 대신, 5억 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모집책 49살 B 씨는 제주에서 투자설명회까지 열어 피해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을 총괄한 48살 A 씨는 수출업체 대표로 행세하며 수입차가 정상 수출되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역할도 철저히 배분했습니다.

하지만 주범들은 피해 차량을 국내 대포차 업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팔아 수익을 챙겼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치밀한 계획 아래 발생한 사기 범죄로 수 많은 피해자를 남기게 됐습니다.

[박민수/변호사/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대포차로 매각되어 현재 소재를 파악하기 힘들고, 피해자들이 어렵게 소재를 파악한 경우에도 대포차를 구입한 자들이 차량 반환을 거부하고 있어서 피해를 회복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할부금을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대출 업체 등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며 이중, 삼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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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다녀오면 5억 줄게’…치밀한 범행 계획
    • 입력 2021-05-10 19:13:19
    • 수정2021-05-10 20:03:13
    뉴스7(제주)
[앵커]

제주에서 피해자만 120명에 190억 원의 금전 피해가 발생한 '수입차 사기사건' 일당의 주범이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먼저 잡혔던 일당 가운데 2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는 이들 일당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녹취 파일과 검찰 공소장을 입수했는데요,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입차를 이용한 사기로 제주에서 역대급의 피해를 낸 사건.

지금까지 경찰에 검거된 일당은 모두 12명에 달합니다.

먼저 잡힌 2명은 사기 등의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KBS가 주범들의 통화 내용과 검찰 공소장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들의 범행 모의 과정은 마치 영화 같았습니다.

나이가 젊은 주범 1명이 죄를 몰아서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막대한 수익금과 편안한 생활을 보장해주겠다고 짠 겁니다.

[수입차 사기 일당 대화 내용/지난해/음성변조 : "(씩씩하게 살고 나오겠습니다.) 형이 자주 갈 건데 형이 못 가도 ○○○동생 붙여서 면회 전부 다 채울 거야. (네 형님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12월까지 최대한 많이 벌어."]

이런 사실은 검찰 공소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대로 가장 어린 C 씨는 이 사건 주범으로 형사처벌을 받는 대신, 5억 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모집책 49살 B 씨는 제주에서 투자설명회까지 열어 피해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을 총괄한 48살 A 씨는 수출업체 대표로 행세하며 수입차가 정상 수출되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역할도 철저히 배분했습니다.

하지만 주범들은 피해 차량을 국내 대포차 업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팔아 수익을 챙겼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치밀한 계획 아래 발생한 사기 범죄로 수 많은 피해자를 남기게 됐습니다.

[박민수/변호사/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대포차로 매각되어 현재 소재를 파악하기 힘들고, 피해자들이 어렵게 소재를 파악한 경우에도 대포차를 구입한 자들이 차량 반환을 거부하고 있어서 피해를 회복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할부금을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대출 업체 등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며 이중, 삼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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