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아니우다]① 기약없는 요양원 대기

입력 2021.05.11 (21:57) 수정 2021.05.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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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에 치매 증세를 보이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실태, 보도해드렸죠.

요양시설을 이용해야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제때 들어가지 못해 애 태우는 보호자분들도 적지 않으실텐데요.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기획뉴스, 우선 요양원 대기 실태와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 1등급으로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어머니를 만나러 온 고옥심씨.

["정신 바짝 차리고, 밥도 잘 먹고…."]

요양병원에선 장기 입원을 할 수없어 곧 퇴원해야 하지만 당장 들어갈 요양원을 구하지 못해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옥심/요양원 대기자 가족 : "(요양원)가고 싶어도 지금 마음대로 못 가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진짜 너무."]

제주시에 있는 이 요양원은 정원이 80명인데 1년 내내 만원입니다.

코로나 이후 입소상담이 줄었지만 이 요양원의 입소 대기자는 50명.

지난해 말의 경우 대기자는 지금의 3배인 150명에 달했습니다.

[김용덕/제주도립 노인요양원장 : "기다리는 데는 한정이 없습니다. 어르신이 병원에 입원해서 퇴소하거나 사망해서 돌아가셔서 퇴소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요양원에 대기자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보호자들이 병원 등 이용이 편한 도심 속 요양시설을 선호하거나 중복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도내 요양원 66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40곳이 동 지역에 몰려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읍면지역에 이용자의 욕구에 맞는 요양시설 확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공선희/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설이나 병원이 위치한 게 좋을 거로 생각하고요. 읍면지역에 요양시설 공급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

노인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는 만큼 시설 이용 보다 가정에서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전환도 필숩니다.

이를 위해 재가 서비스 공급 기관과 관련 전문인력 확충도 필요합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5년 전보다 2만 명가량 증가한 10만 6천여 명.

코로나와 고령화 시대에 노인 돌봄은 남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대책 마련의 출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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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일이 아니우다]① 기약없는 요양원 대기
    • 입력 2021-05-11 21:57:01
    • 수정2021-05-11 22:07:24
    뉴스9(제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에 치매 증세를 보이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실태, 보도해드렸죠.

요양시설을 이용해야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제때 들어가지 못해 애 태우는 보호자분들도 적지 않으실텐데요.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기획뉴스, 우선 요양원 대기 실태와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매 1등급으로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어머니를 만나러 온 고옥심씨.

["정신 바짝 차리고, 밥도 잘 먹고…."]

요양병원에선 장기 입원을 할 수없어 곧 퇴원해야 하지만 당장 들어갈 요양원을 구하지 못해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옥심/요양원 대기자 가족 : "(요양원)가고 싶어도 지금 마음대로 못 가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진짜 너무."]

제주시에 있는 이 요양원은 정원이 80명인데 1년 내내 만원입니다.

코로나 이후 입소상담이 줄었지만 이 요양원의 입소 대기자는 50명.

지난해 말의 경우 대기자는 지금의 3배인 150명에 달했습니다.

[김용덕/제주도립 노인요양원장 : "기다리는 데는 한정이 없습니다. 어르신이 병원에 입원해서 퇴소하거나 사망해서 돌아가셔서 퇴소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요양원에 대기자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보호자들이 병원 등 이용이 편한 도심 속 요양시설을 선호하거나 중복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도내 요양원 66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40곳이 동 지역에 몰려 있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읍면지역에 이용자의 욕구에 맞는 요양시설 확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공선희/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설이나 병원이 위치한 게 좋을 거로 생각하고요. 읍면지역에 요양시설 공급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

노인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는 만큼 시설 이용 보다 가정에서도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전환도 필숩니다.

이를 위해 재가 서비스 공급 기관과 관련 전문인력 확충도 필요합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5년 전보다 2만 명가량 증가한 10만 6천여 명.

코로나와 고령화 시대에 노인 돌봄은 남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대책 마련의 출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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