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대북정책 설명’ 제안…北 “잘 접수했다” 반응

입력 2021.05.11 (23:53) 수정 2021.05.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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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가 지속됐던 북미 관계에 미묘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교 당국 간에는 백신과 미중 갈등 같은 굵직한 현안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현재 상황과 배경 짚어보겠습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제안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아직 '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이른 거죠?

[기자]

네, 대화 재개 가능성을 놓고 북미 간 본격적인 탐색이 시작됐다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주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직접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에선 해당 제안을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내놓은 걸로 알려진 게 현재 상황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말 대북정책 검토를 마쳤다면서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 먼저 북한에 설명을 마친 후 구체적 공개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에서 제안의 수용 여부가 아닌 접수 사실만 확인한 건 이와 관련한 내부 검토가 진행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현 단계에서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북미 접촉의 실현 여부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서는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가 열렸다는데, 미국 측 대표의 방한 일정이 관심을 끌고있죠?

[기자]

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미 국가정보국 DNI는 중앙정보국 CIA를 비롯한 미국 내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곳이죠.

일본에서 열린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를 마치고 내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 면담은 물론 비무장지대 방문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열린 한미일 정보 기관장 회의에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헤인스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북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는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 한반도 관련 논의에 더해 백신 문제와 미중 갈등 같은 심각한 현안들이 많아보입니다.

두 나라 외교당국 간에 긴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지고 있겠죠?

[기자]

네, 백신 추가 확보 여부는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수혁 주미 대사는 미국이 국내 접종에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면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한미 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수혁/주미 대사 :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는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를 접촉하여 6월 전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비공식 협의체 '쿼드'를 통한 중국 견제가 중요한 관심삽니다.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가 참여중인 '쿼드'에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대응, 신기술 등 3개 워킹 그룹이 있는 데 정부는 일단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부분적 참여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대북 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은 물론 코로나19 백신과 미중 갈등 같은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외교당국 간에는 그 어느때보다 긴밀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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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에 ‘대북정책 설명’ 제안…北 “잘 접수했다” 반응
    • 입력 2021-05-11 23:53:59
    • 수정2021-05-12 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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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가 지속됐던 북미 관계에 미묘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교 당국 간에는 백신과 미중 갈등 같은 굵직한 현안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현재 상황과 배경 짚어보겠습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제안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아직 '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이른 거죠?

[기자]

네, 대화 재개 가능성을 놓고 북미 간 본격적인 탐색이 시작됐다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주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직접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에선 해당 제안을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내놓은 걸로 알려진 게 현재 상황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말 대북정책 검토를 마쳤다면서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 먼저 북한에 설명을 마친 후 구체적 공개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에서 제안의 수용 여부가 아닌 접수 사실만 확인한 건 이와 관련한 내부 검토가 진행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현 단계에서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북미 접촉의 실현 여부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서는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가 열렸다는데, 미국 측 대표의 방한 일정이 관심을 끌고있죠?

[기자]

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미 국가정보국 DNI는 중앙정보국 CIA를 비롯한 미국 내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곳이죠.

일본에서 열린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를 마치고 내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 면담은 물론 비무장지대 방문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열린 한미일 정보 기관장 회의에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헤인스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북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는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 한반도 관련 논의에 더해 백신 문제와 미중 갈등 같은 심각한 현안들이 많아보입니다.

두 나라 외교당국 간에 긴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지고 있겠죠?

[기자]

네, 백신 추가 확보 여부는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수혁 주미 대사는 미국이 국내 접종에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면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한미 간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수혁/주미 대사 :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는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를 접촉하여 6월 전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비공식 협의체 '쿼드'를 통한 중국 견제가 중요한 관심삽니다.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가 참여중인 '쿼드'에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대응, 신기술 등 3개 워킹 그룹이 있는 데 정부는 일단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부분적 참여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대북 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은 물론 코로나19 백신과 미중 갈등 같은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외교당국 간에는 그 어느때보다 긴밀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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