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최소 18건 확인…신혼부부 차량도 저격

입력 2021.05.13 (06:18) 수정 2021.05.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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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는 5.18 진상조사위가 출범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계엄군 2백여 명의 증언을 듣고, 각종 자료들을 확인해 왔는데 민간인 학살이 최소 18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위에 놓인 '통행 금지' 표지판.

터널은 아예 군 트럭이 막아 버렸습니다.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은 광주와 외부를 잇는 도로를 모두 차단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는 차량들을 향해, 계엄군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을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확보했습니다.

계엄군 출신의 증언과 현장 조사로 확인한 민간인 학살은 최소 18건입니다.

피해자 중에는 신혼부부도 있었습니다.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 : "복수의 장·사병이 교도소 옆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이른바 '광주봉쇄작전'으로 희생된 민간인 중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은 55구입니다.

위원회는 실종된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 : "사후 수습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칭‘사체 처리반’ 운용에 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제기된 북한 특수군 침투설은 진위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특수군으로 직접 광주에 침투했다고 밝혔던 정명운 씨를 조사한 결과 사실 무근이고, 광주시민에게 미안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5.18 진상조사위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200명 넘는 계엄군 진술을 확보하고, 72만 쪽의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1980년 당시 투입된 계엄군들의 추가 증언과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핵심 책임자들은 진솔한 고백도,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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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학살 최소 18건 확인…신혼부부 차량도 저격
    • 입력 2021-05-13 06:18:24
    • 수정2021-05-13 06:23:12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12일)는 5.18 진상조사위가 출범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계엄군 2백여 명의 증언을 듣고, 각종 자료들을 확인해 왔는데 민간인 학살이 최소 18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위에 놓인 '통행 금지' 표지판.

터널은 아예 군 트럭이 막아 버렸습니다.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은 광주와 외부를 잇는 도로를 모두 차단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지나는 차량들을 향해, 계엄군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을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확보했습니다.

계엄군 출신의 증언과 현장 조사로 확인한 민간인 학살은 최소 18건입니다.

피해자 중에는 신혼부부도 있었습니다.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 : "복수의 장·사병이 교도소 옆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이른바 '광주봉쇄작전'으로 희생된 민간인 중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은 55구입니다.

위원회는 실종된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선태/5·18 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 : "사후 수습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칭‘사체 처리반’ 운용에 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제기된 북한 특수군 침투설은 진위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특수군으로 직접 광주에 침투했다고 밝혔던 정명운 씨를 조사한 결과 사실 무근이고, 광주시민에게 미안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5.18 진상조사위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200명 넘는 계엄군 진술을 확보하고, 72만 쪽의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1980년 당시 투입된 계엄군들의 추가 증언과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핵심 책임자들은 진솔한 고백도,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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