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삼성·LG 등 신장 위구르 인권침해 기업과 거래”

입력 2021.05.13 (14:55) 수정 2021.05.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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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보고관들이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기업들로부터 제품을 구매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오늘(13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엔에서 초국가적 기업과 인권, 종교와 신념의 자유, 인신매매 등을 다루는 특별보고관들은 지난 3월 12일 한국 정부에 위구르족 인권침해에 대해 문의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보고관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 자의적 구금, 인신매매 등을 나열하고 "한국의 기업들이 신장 지역을 포함한 중국 내 공급망 등을 통해 인권침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과 거래했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보고관들은 인권침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우리 기업으로 휠라, 헤지스, LG, LG디스플레이, 삼성을 언급했으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관들은 한국 기업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의 정확성을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인권침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기업들에 인권침해 주장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에는 기업들이 사업 운영과 공급망에서 인권을 존중하도록 하기 위해 시행 중인 법적, 정책적 조치와 계획을 문의했습니다.

서한에 언급된 일부 기업들은 유엔의 소명 요청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엔으로부터 소명 요청을 받았고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사실이 없다는 내용으로 이달 초 답변했습니다. LG관계자는 "LG전자는 신장위구르 지역 대상 협력사가 없고, LG디스플레이는 언급된 협력사 2곳 중 1곳은 거래관계가 없으며, 다른 1곳은 2020년 무렵 거래가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도 사실이 아니라고 유엔 측에 소명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N 질의에 대해 절차에 따라 성실히 답변했다"면서 "강제노동 이슈와 관련해 증거를 찾지는 못했으나 문제가 없는지 계속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유엔의 소명 요청에 대해 "우리 기업의 인권 존중 확보를 위해 취해 온 그간의 법적, 정책적 노력을 설명하는 답변서를 어제(12일) 유엔인권 최고대표실측에 송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관들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중국 등에도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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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3 14:55:49
    • 수정2021-05-13 16:18:18
    정치
유엔 인권보고관들이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기업들로부터 제품을 구매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오늘(13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엔에서 초국가적 기업과 인권, 종교와 신념의 자유, 인신매매 등을 다루는 특별보고관들은 지난 3월 12일 한국 정부에 위구르족 인권침해에 대해 문의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보고관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 자의적 구금, 인신매매 등을 나열하고 "한국의 기업들이 신장 지역을 포함한 중국 내 공급망 등을 통해 인권침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과 거래했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보고관들은 인권침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우리 기업으로 휠라, 헤지스, LG, LG디스플레이, 삼성을 언급했으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관들은 한국 기업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의 정확성을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인권침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기업들에 인권침해 주장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에는 기업들이 사업 운영과 공급망에서 인권을 존중하도록 하기 위해 시행 중인 법적, 정책적 조치와 계획을 문의했습니다.

서한에 언급된 일부 기업들은 유엔의 소명 요청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엔으로부터 소명 요청을 받았고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사실이 없다는 내용으로 이달 초 답변했습니다. LG관계자는 "LG전자는 신장위구르 지역 대상 협력사가 없고, LG디스플레이는 언급된 협력사 2곳 중 1곳은 거래관계가 없으며, 다른 1곳은 2020년 무렵 거래가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도 사실이 아니라고 유엔 측에 소명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N 질의에 대해 절차에 따라 성실히 답변했다"면서 "강제노동 이슈와 관련해 증거를 찾지는 못했으나 문제가 없는지 계속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유엔의 소명 요청에 대해 "우리 기업의 인권 존중 확보를 위해 취해 온 그간의 법적, 정책적 노력을 설명하는 답변서를 어제(12일) 유엔인권 최고대표실측에 송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관들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중국 등에도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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