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벨트 만든다…기업들 510조 투자·세액공제 최대 50%

입력 2021.05.13 (15:00) 수정 2021.05.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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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합니다.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팹리스(설계)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10년간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부는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금융지원·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합니다.

기업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선 최대 40∼50%, 시설 투자 비용은 최대 10∼20%로 세액공제율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늘(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들과 함께 국내에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벨트 내 지역별로 제조, 소부장, 첨단장비, 패키징, 팹리스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거나, 이미 있는 곳은 투자를 늘립니다. 판교 부근에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가 새로 조성됩니다.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올해 41조 8천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누적으로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밝힌 올해 41조 8천억 원의 투자계획은 단일산업 중 최대 규모입니다.

오늘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평택 파운드리, SK하이닉스는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 네패스는 첨단 패키징 플랫폼, 리벨리온은 판교 팹리스 밸리에 관한 투자 계획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2배 수준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보도 검토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단기간 내 기술추격이 어려운 EUV(극자외선) 노광, 첨단 식각과 소재 분야 등에선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도 확대합니다.

첨단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은 화성에 2천400억 원 규모의 교육훈련센터(트레이닝센터)를 짓기로 하고,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의 램 리서치는 생산 능력을 2배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이들 민간의 투자를 전방위로 뒷받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기업 대상 세액공제 중 '핵심전략기술' 트랙을 신설해 반도체 R&D에 최대 40∼50%, 반도체 시설투자는 최대 10~20% 공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투자분이 적용됩니다. 현재 반도체 R&D 세액 공제는 대기업이 최대 30%, 중소기업은 최대 40%입니다. 시설투자 세액공제는 대기업의 경우 3%에 불과합니다.

금융지원도 확대합니다. 총 1조 원 이상의 '반도체 등 설비투자 특별자금'을 신설해 우대금리로 설비투자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반도체 제조시설에 필수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용인·평택 등 반도체 단지의 10년 치 용수 물량을 확보하고, 반도체 관련 전력 인프라는 정부와 한전이 최대 50% 범위에서 공동 분담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나서 10년간 산업인력 3만 6천 명을 육성합니다.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을 확대해 1천500명을 배출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과 연계해 5개교에 계약학과를 신설, 학사 인력 1만 4천400명 등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런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92억 달러에서 2030년 2천억 달러로 증가하고, 고용인원도 총 27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습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고,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이번 전략을 만들었다"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기지가 된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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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반도체 벨트 만든다…기업들 510조 투자·세액공제 최대 50%
    • 입력 2021-05-13 15:00:48
    • 수정2021-05-13 15:16:35
    사회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합니다.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팹리스(설계)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10년간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부는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금융지원·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합니다.

기업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선 최대 40∼50%, 시설 투자 비용은 최대 10∼20%로 세액공제율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늘(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들과 함께 국내에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입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벨트 내 지역별로 제조, 소부장, 첨단장비, 패키징, 팹리스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거나, 이미 있는 곳은 투자를 늘립니다. 판교 부근에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가 새로 조성됩니다.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올해 41조 8천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누적으로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밝힌 올해 41조 8천억 원의 투자계획은 단일산업 중 최대 규모입니다.

오늘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평택 파운드리, SK하이닉스는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 네패스는 첨단 패키징 플랫폼, 리벨리온은 판교 팹리스 밸리에 관한 투자 계획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2배 수준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보도 검토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단기간 내 기술추격이 어려운 EUV(극자외선) 노광, 첨단 식각과 소재 분야 등에선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도 확대합니다.

첨단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은 화성에 2천400억 원 규모의 교육훈련센터(트레이닝센터)를 짓기로 하고,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의 램 리서치는 생산 능력을 2배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이들 민간의 투자를 전방위로 뒷받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기업 대상 세액공제 중 '핵심전략기술' 트랙을 신설해 반도체 R&D에 최대 40∼50%, 반도체 시설투자는 최대 10~20% 공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투자분이 적용됩니다. 현재 반도체 R&D 세액 공제는 대기업이 최대 30%, 중소기업은 최대 40%입니다. 시설투자 세액공제는 대기업의 경우 3%에 불과합니다.

금융지원도 확대합니다. 총 1조 원 이상의 '반도체 등 설비투자 특별자금'을 신설해 우대금리로 설비투자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반도체 제조시설에 필수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용인·평택 등 반도체 단지의 10년 치 용수 물량을 확보하고, 반도체 관련 전력 인프라는 정부와 한전이 최대 50% 범위에서 공동 분담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나서 10년간 산업인력 3만 6천 명을 육성합니다.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을 확대해 1천500명을 배출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과 연계해 5개교에 계약학과를 신설, 학사 인력 1만 4천400명 등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런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92억 달러에서 2030년 2천억 달러로 증가하고, 고용인원도 총 27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습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고,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이번 전략을 만들었다"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기지가 된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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