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드래프트’ KCC 단독 신청…9개 구단 ‘제 2의 설린저-모트리’ 찾는다!
입력 2021.05.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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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라건아가 다시 KCC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게 됐다.
오늘(13일) 낮 12시 '라건아 2차 드래프트' 신청 마감 결과, KCC 구단만 KBL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는 KCC 구단과 라건아의 계약체결식으로 대체됐다.
이번 드래프트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3년이다. 라건아는 두 번째 드래프트 기간이 끝나면 만 35세가 되는데 그때 가서 국내 선수로 볼 건지, 아니면 계속 '특별 귀화드래프트'를 진행할 것인지 결정한다.
■ '국가대표 라건아' 지키기 위해 라건아 품은 KCC
라건아는 올 시즌 리바운드 2위 등 꾸준한 기량으로 KCC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아직 32살로 건재해 애초 2~3개 팀이 '라건아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KCC의 단독 입찰이었다.
2018년 '1차 라건아 드래프트' 당시 현대모비스와 SK, KCC 세 팀이 참가한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6강 보증수표' 라건아가 9개 구단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결국 '돈 문제'였다. 라건아는 앞으로 3년 동안 평균 55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 거주 183일 이상이어서 종합소득세 대상자이며, 세액 최고 구간이라 누진세도 높다. 여기에 가족들의 국내 거주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12~13억 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타 구단들의 불참 분위기를 감지한 KCC가 고심 끝에 참가 결정을 내렸다. 가장 큰 이유는 전 소속 구단으로서의 일종의 의무감이다.
만약 신청 구단이 없을 경우 라건아가 국가대표로 뛸 명분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뽑힌 라건아는 다음 달 아시아컵 예선과 도쿄올림픽 예선에 각각 출전한다.
KCC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요새는 일본리그에서도 50~60만 달러 받고 뛸 수 있다. 신청 구단이 없으면 라건아가 해외 리그 진출을 타진할 텐데 그러면 국가대표로 뛰는 모양새가 그렇지 않나. 구단주인 정몽진 회장님께서 무조건 라건아를 잡자고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밝혔다.

■ 9개 구단 '제2의 설린저-모트리' 찾는다
9개 구단이 라건아를 포기한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때문이다.
라건아를 영입하면서 KCC는 외국인 선수 1명 보유 시 45만 달러, 2명 보유 시 55만 달러에 묶인다. 다른 9개 구단은 90만 달러 내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1명 보유 시 상한선이 65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결국, 라건아가 '6강 보증수표'이기는 하지만 가성비가 떨어지고,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본 것처럼 라건아 한 명으로는 '대권'을 쥐기에 부족하다는 냉정한 판단이다.
또, 외국인 선수에 해당하는 라건아의 경우, 무조건 3년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부상이 아닌 기량 저하를 이유로 교체할 수 없다. 반면 외국인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량 저하'를 이유로 잔여 연봉 지급 없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인삼공사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설린저의 몸값은 총 보수 42만 9천 달러,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떨친 전자랜드 모트리는 48만 달러 정도다. 물론 둘 다 대체 용병으로 리그 막바지 합류해 총액은 훨씬 적었다.
A구단의 사무국장은 "2019-20시즌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신장 및 경력 제한이 풀리면서 NBA 출신 경력의 외인들이 대거 KBL 무대를 밟게 됐다. 다음 시즌에도 제2의 설린저-모트리를 찾는 모험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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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5-13 16:33:11

프로농구 라건아가 다시 KCC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게 됐다.
오늘(13일) 낮 12시 '라건아 2차 드래프트' 신청 마감 결과, KCC 구단만 KBL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는 KCC 구단과 라건아의 계약체결식으로 대체됐다.
이번 드래프트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 3년이다. 라건아는 두 번째 드래프트 기간이 끝나면 만 35세가 되는데 그때 가서 국내 선수로 볼 건지, 아니면 계속 '특별 귀화드래프트'를 진행할 것인지 결정한다.
■ '국가대표 라건아' 지키기 위해 라건아 품은 KCC
라건아는 올 시즌 리바운드 2위 등 꾸준한 기량으로 KCC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아직 32살로 건재해 애초 2~3개 팀이 '라건아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KCC의 단독 입찰이었다.
2018년 '1차 라건아 드래프트' 당시 현대모비스와 SK, KCC 세 팀이 참가한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6강 보증수표' 라건아가 9개 구단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결국 '돈 문제'였다. 라건아는 앞으로 3년 동안 평균 55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 거주 183일 이상이어서 종합소득세 대상자이며, 세액 최고 구간이라 누진세도 높다. 여기에 가족들의 국내 거주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12~13억 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타 구단들의 불참 분위기를 감지한 KCC가 고심 끝에 참가 결정을 내렸다. 가장 큰 이유는 전 소속 구단으로서의 일종의 의무감이다.
만약 신청 구단이 없을 경우 라건아가 국가대표로 뛸 명분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뽑힌 라건아는 다음 달 아시아컵 예선과 도쿄올림픽 예선에 각각 출전한다.
KCC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요새는 일본리그에서도 50~60만 달러 받고 뛸 수 있다. 신청 구단이 없으면 라건아가 해외 리그 진출을 타진할 텐데 그러면 국가대표로 뛰는 모양새가 그렇지 않나. 구단주인 정몽진 회장님께서 무조건 라건아를 잡자고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밝혔다.

■ 9개 구단 '제2의 설린저-모트리' 찾는다
9개 구단이 라건아를 포기한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때문이다.
라건아를 영입하면서 KCC는 외국인 선수 1명 보유 시 45만 달러, 2명 보유 시 55만 달러에 묶인다. 다른 9개 구단은 90만 달러 내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1명 보유 시 상한선이 65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결국, 라건아가 '6강 보증수표'이기는 하지만 가성비가 떨어지고,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본 것처럼 라건아 한 명으로는 '대권'을 쥐기에 부족하다는 냉정한 판단이다.
또, 외국인 선수에 해당하는 라건아의 경우, 무조건 3년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부상이 아닌 기량 저하를 이유로 교체할 수 없다. 반면 외국인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량 저하'를 이유로 잔여 연봉 지급 없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인삼공사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설린저의 몸값은 총 보수 42만 9천 달러,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떨친 전자랜드 모트리는 48만 달러 정도다. 물론 둘 다 대체 용병으로 리그 막바지 합류해 총액은 훨씬 적었다.
A구단의 사무국장은 "2019-20시즌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신장 및 경력 제한이 풀리면서 NBA 출신 경력의 외인들이 대거 KBL 무대를 밟게 됐다. 다음 시즌에도 제2의 설린저-모트리를 찾는 모험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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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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