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 “영화로나마 5.18 책임자들 단죄하는 이야기 하고 싶어”
입력 2021.05.13 (17:56)
수정 2021.05.1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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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감독 “영화로나마 가해 책임자들이 직접 반성하고 단죄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피해자 입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가해자 된 군인들 입장도 들어가 있어”
-“광주 시사회 때 피해자분들이 가해자가 됐던 군인들 마음도 힘들었겠다고 말씀”
-“제목 ‘아들의 이름으로’는 우리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의미”
-“여전히 행방불명된 사람 많아…아직도 5.18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
-“악행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순간 선행 시작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 전하고 싶어”
-“피해자 입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가해자 된 군인들 입장도 들어가 있어”
-“광주 시사회 때 피해자분들이 가해자가 됐던 군인들 마음도 힘들었겠다고 말씀”
-“제목 ‘아들의 이름으로’는 우리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의미”
-“여전히 행방불명된 사람 많아…아직도 5.18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
-“악행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순간 선행 시작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 전하고 싶어”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 13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이정국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감독
https://youtu.be/rtz118C13zs
◎박찬형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어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공식 개봉됐습니다. 기존 5·18 영화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라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정국 감독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국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원래 이제 40주년 기념해서 지난해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같은 상황 봐서 좀 미루신 것 같아요.
▼이정국 예, 그렇습니다.
◎박찬형 그런데 그동안 5·18 관련 영화가 여럿 있지 않습니까? 기존 영화와 차이점이 있다는 어떤 거고 무슨 얘기를 여기에서 담고 싶은 거예요?
▼이정국 사실 과거의 5·18 영화들은 제가 30년 전에도 제가 데뷔를 부활의 노래라는 5·18 영화로 데뷔를 했는데 그 영화부터 최근에 택시운전사까지 대부분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이제 다룬 거거든요. 그런데 제 영화는 피해자 입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 군인들의 그 입장도 같이 들어가 있다는 거죠.
◎박찬형 그러니까 이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대략적인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됩니까?
▼이정국 배경은 현재고요. 그리고 한 서울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하는 한 남자가, 안성기 씨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떤 5·18 피해자분들의 어떤...그분들하고 공감하면서 그분들이 가해 책임자들을 대신해서 복수를 시도한다, 그런 이야기죠.
◎박찬형 그러니까 배우 안성기 씨가 여기에서 복수하는 대리자 역할을 하는 거군요?
▼이정국 예, 시작은 그렇게 갑니다.
◎박찬형 시작은 그렇게 가는데, 물론 이제 안성기 씨가 주연이니까 안성기 씨의 연기를 관심 있게 봐야 되겠지만 여기에서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 있습니까?
▼이정국 안성기 씨 말고.
◎박찬형 예.
▼이정국 이제 그 피해자 자녀분 역할을 하는 사람이 윤유선 씨가 있고요. 박근형 선생님은 그때 당시 가해자 입장에 있는.
◎박찬형 군부였었나 보네요.
▼이정국 그런 분이기 때문에 이제 이 영화에는 일종의 미스터리와 스릴러, 일종의 장르를 제가 적용해가지고.
◎박찬형 복수니까 당연히 스릴러가 되겠죠?
▼이정국 그렇지만 사실 복수는, 장르는 어디까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수단일 뿐이지 제가 복수를 이야기하고자 한 게 아니라 이 영화를 통해서 아직까지 그 5·18을 책임진 가해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단죄를 받지 못하고 너무 쉽게 용서가 됐고, 그리고 막상 그분들은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죄를 안 하는 것에 굉장히 좀 화가 났죠.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래서 영화로나마 그분들이 직접 반성하고 단죄하는 어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해서 제가 이번 이야기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박찬형 그러니까 5·18 관련 영화라니까 쉽게 생각하면 다큐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다큐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정국 그렇죠, 드라마죠.
◎박찬형 상업 영화인데, 애초에는 이 영화 만든 계기가 5·18 이후에 살아남은 분들을 인터뷰하는 다큐를 만드셨다고요?
▼이정국 예, 이제 이 영화 속에 무등산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원래 그걸 배경으로 단편으로 만들었다가 광주 시니어 분들하고, 그러면서 그분들하고 한 번도 5·18 이야기를 안 하다가 그 영화를 찍으면서 이제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어요, 대부분 다 5·18을 겪었기 때문에. 그러면서 제가 느낀 게, 아직도 그 가해 책임자들이 반성을 제대로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영화로나마 한번 드라마로 이걸 만들자 해서 다큐를 만드는 과정에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이번 영화를 구성해서 만들게 됐죠.
◎박찬형 이번 영화는 상업 영화이긴 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 안성기라는 톱 배우를 섭외를 하고 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형 그리고 윤유선 씨 같은 유명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배우 안성기 씨 같은 경우에는 노 개런티로 참여를 했습니까?
▼이정국 사실상 노 개런티나 다름없죠. 조금 드리긴 했지만 대부분 밥을 사셨고, 우리 촬영 진행할 때. 그랬는데 사실은 이제 이 영화는 광주광역시와 광주정보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해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예산이 많지는 않아요. 어떻게 보면 안성기 선배 개런티도 안 되는 돈이어서 처음에는 그분을 감히 캐스팅할 생각을 못 하다가 어떻게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보시고는 너무 좋다, 그러면서 하시겠다고 그래가지고 저희들이, 제가 깜짝 놀랐죠. 와, 이런 분이 이 저예산 영화에서 하시다니.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영화가 내용은 뭐 블록버스터죠, 예산은 작지만.
◎박찬형 지금 방금 안성기 씨가 시나리오를 보고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는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 직접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안성기 / 배우 시나리오는 재미나게 봤어요. 1980년 5월 달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었는데 들려오는 일반적인 그런 소식만 들었고, 그 진상은 전혀 몰랐고. 몇 달 후에나 소식이 들어오면서 그때 알게 됐고. 아직까지도 1980년도 5월 18일의 그런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다. 많은 울림을 아직까지도 이제 줄 수 있다, 라는 그런 생각에... |
◎박찬형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볼 때 복수 얘기가...나온다고 해서, 아까 말씀하실 때는 복수가 주요 포인트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이제 언뜻 생각 드는 것은, 5·18 관련해서 복수를 다룬 영화는 없지 않나요? 그래서 이게 당시 희생자, 유가족, 국민을 대신해서 어떤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복수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까?
▼이정국 그것은 하나의 장치일 뿐이고 실제로 제가 반성을,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물어봤어요, 실제 5·18 피해를 입으신 분한테. 그랬더니 정말 그런 마음이 있었대요. 영화에도 잠깐 그분이 실제로 출연해서 유튜브 속에서 등장해서 말하지만 정말 그 가해 책임자 집 앞에 가서, 칼을 들고 가서 그 사람 죽이고 나도 죽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면 광주 사람들의 명예가 실추될까 봐 차마 그렇게 못 했다. 그런 말을 듣고 제가 이제 상당히 그 영감을 받았죠. 그래서 광주 사람들이 너무 착하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엄청나게 당하고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 했을까, 다른 나라 같으면 사적인 복수까지도 생각했을 텐데. 그렇다고 법적인 처벌을 받긴 했지만, 너무 쉽게 용서가 되고 해서.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희생자분들은 고통을 겪고 있거든요, 트라우마로. 마찬가지로 우리 영화에서는 또 달리 어쩔 수 없이 명령에 의해서 가해자가 됐던 그 군인들의 입장도 제가 이제 다큐로 찍으면서 인터뷰를 해봤는데 그분들 입장도, 이분 입장들도 한번 접근해봐야 되겠다 해서 이번 영화에 그분들 이야기도 들어가는 거죠.
◎박찬형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오면서 어떤 대리만족,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든가 이런 건 없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이정국 당연히 있긴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에서 시사회를 했을 때 광주의 그 피해자분들이 엄청나게 우셨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동안은 우리 피해자 입장만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됐던 군인들의 마음도 참 힘들었겠구나, 그걸 말씀하실 때, 제 의도가 어느 정도 좀 이렇게 관객들한테 다가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죠.
◎박찬형 이 제목이 지금 저 화면에서 보면 아들의 이름으로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이정국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 안성기 씨가 오채근 역할을 맡았는데 그 아들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많이 등장하지는, 사진으로만 등장하지만. 아들은 이제 우리 후세대거든요? 그들 세대한테, 우리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우리 역사를 물려줘야 된다. 그래서 내 세대에서, 이제 안성기는 씨가 맡은 오채근, 그 세대에서 뭔가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고 해결하고 나아가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아들한테 떳떳한 아버지가 되자,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겠죠.
◎박찬형 지금 이정국 감독님께서 사실 이전에 유명했던 영화가 대종상을 탄 두 여자 이야기, 그리고 최진실, 박신양 배우 나오는 편지, 이 두 영화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영화로 알고 있는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데뷔작이 부활의 노래고 이 부활의 노래가 바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그러니까 영화의 시작부터가 5·18로 시작을 하신 거네요?
▼이정국 그렇죠. 사실 저는 그때까지, 지금도 그랬지만 운동권도 아니었고 데모 한 번 해보지 않았어요. 지금 돌 한 번 던져본 적도 없고요. 오직 영화만 했죠. 그러다 보니까 조금 죄책감, 문제의식, 부채의식이 생겼죠. 내가 그래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내 가족들은 그 당시를 겪었는데, 그 이야기를, 데뷔작은 그 의미 있는 이야기로 내가 영화로 발현을 하자. 그래서 이제 그 부활의 노래를 하게 된 거죠.
◎박찬형 부활의 노래, 사실 저도 굉장히 생소한데, 이번 영화에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어떤 영화인지 잠깐만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이경영 / 배우 앞으로 우리 시민군들의 저항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 여기 남아 도청을 사수하다 죽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넋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
◎박찬형 이번 영화도 성공으로 해야 하겠지만 이 부활의 노래도 같이 소환돼서 찾아서 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이경영 씨가 도청을 사수하다 최후를 맞게 되는 그런 인물로서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시 한 번 소개해 주시죠.
▼이정국 사실 부활의 노래는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씨와 도청에서 끝까지 싸우다가 죽어간 윤상원 씨 이야기입니다. 그 실제 사건을 조금 이제 픽션화시켜가지고 만들긴 했지만 저는 그때 당시 5·18을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어떻게 자기 목숨을 초개같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서 저렇게 던질 수가 있지? 그 인물들에 대한 경외감에서 출발해서 그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싸우다 죽어갔는지 그 과정을 제가 다룬 이야기입니다.
◎박찬형 이경영 배우 젊었을 때 모습 보니까 생소한데, 저 때 당시가 1991년이잖아요?
▼이정국 그렇죠.
◎박찬형 그러면 노태우 정부 시절인데 당시에 저 영화를 당초 원했던 대로, 그대로 방영되도록 놔뒀나요?
▼이정국 그렇지 않았죠. 처음에 90년도 여름에 완성했는데 처음에 연세대에서 첫 시사회를 했어요. 그러고 심의에 넣었더니 개봉하기 전에 시사회를 했다 해가지고 그때 이제 영화법 위반이라고 고발 조치됐고 또 영화 심의에서 한 25분, 영화 4분의 1을 잘라내버렸어요. 개봉하지 말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항의하고 해서 결국 재심의 들어가서 결국 5분 가까이 핵심 장면들은 다 잘린 채 개봉이 됐었죠.

◎박찬형 그러면 이제 영화에서 좀 벗어난 얘기를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5·18
진상규명위에서 민간인 학살 최소 18건에 대해서 공개를 했고요. 그리고 M60 기관총, 그리고 M1 소총에 조준경을 달아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점을 공개했습니다. 지금 영화 안에서도 이 계엄군의 만행, 이런 것들이 나올 거 아닙니까? 전혀 안 나와요?
▼이정국 실제 5·18 현장은 나오지 않습니다.
◎박찬형 전혀 안 나와요?
▼이정국 현재가 배경이고 유튜브로만 잠깐 나올 정도.
◎박찬형 그런 상황인데, 어제 그 혹시 뉴스 보셨나요?
▼이정국 네, 그걸 봤고 또 우리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한 달 전에 어떤 분이 양심고백 한 그 사건도 있었는데.
◎박찬형 거짓말했다는 그분 얘기하시는 건가요?
▼이정국 아니, 아니요. 실제로 자기가 총을 쏴서 사람을 죽였는데 그 죽은 사망자의 가족을 찾아가서 사죄하는 이야기입니다.
◎박찬형 그 내용이 이 영화에도 나오나 보죠?
▼이정국 부분적으로 좀 있습니다.
◎박찬형 최근 5·18 이후에 진실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진실 찾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정국 그렇죠.
◎박찬형 이 과정을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정국 그러니까 사실 저희 영화에서도 무등산에 한 노인분이 자기 죽은 자식을 찾아서, 치매에 걸려가지고 찾아다니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것은 제가 수많은 증언록을 보면서 읽었고 아직도 그게 해결되지 않은 채 현재에도 지금 어제 나온 뉴스처럼 그런 일들이 계속 발생해서 지금 행불자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분들이 아직. 그러니까 아직도 5·18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박찬형 공교롭게도 최근에 보면 미얀마 사태가 벌어져서 그 미얀마 상황을 보면서 5·18을 당연히 우리 국민들이 다 지금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광주시민들이 관련해서 영상을 만들었다고 하거든요? 잠깐만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5·18 관련 영화를 만드셨으니까 아무래도 5·18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또 하셨을 텐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정국 사실 너무나 유사한 어떤 상황인데, 대신 조금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에 우리나라는 광주만의 공간에 고립되었죠,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지금 미얀마는 전국적으로 저렇게 펼쳐져 있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이번에 제가 지난주에 광주에서 시사회를 했을 때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진짜 이 영화를 미얀마 가서 보여줘야 되는데, 하는 말을 할 정도로 지금 미얀마 상황은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고 정말 그런 그...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그런 군인들에 의해서, 소수의 욕망을 가진 군인들에 의해서 파괴되는 그런 현장이 빨리 좀 회복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형 마지막으로 미얀마하고 광주하고 연대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후 우리 젊은 세대에게 이 5·18이 어떤 방식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십니까?
▼이정국 사실 우리가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젊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지 잘 모르죠. 그렇지만 이제 많은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요. 어떤 외국 분이 그런 이야기도 했는데,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5·18의 민중항쟁의 정신에서 비롯해서 그게 결국에는 6월 항쟁으로 갔고 나중에 촛불 대회라든가 지금 현재까지 왔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우리가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해결을 해야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으로 제가 이제 이 영화의, 제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이기도 하지만 악행에 대해 고백을 하고 반성을 하면 그 순간 선행이 시작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떤 종교 철학적인 말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찬형 아들의 이름으로 영화입니다. 과연 5·18을 다룬 훌륭한 영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시청자 여러분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국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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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 “영화로나마 5.18 책임자들 단죄하는 이야기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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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5-13 17:56:52
- 수정2021-05-14 05:44:50
-이정국 감독 “영화로나마 가해 책임자들이 직접 반성하고 단죄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br />-“피해자 입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가해자 된 군인들 입장도 들어가 있어”<br />-“광주 시사회 때 피해자분들이 가해자가 됐던 군인들 마음도 힘들었겠다고 말씀”<br />-“제목 ‘아들의 이름으로’는 우리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의미”<br />-“여전히 행방불명된 사람 많아…아직도 5.18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br />-“악행에 대해 고백하고 반성하는 순간 선행 시작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 전하고 싶어”<br />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 13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이정국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감독
https://youtu.be/rtz118C13zs
◎박찬형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어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공식 개봉됐습니다. 기존 5·18 영화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라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정국 감독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국 안녕하십니까?
◎박찬형 원래 이제 40주년 기념해서 지난해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같은 상황 봐서 좀 미루신 것 같아요.
▼이정국 예, 그렇습니다.
◎박찬형 그런데 그동안 5·18 관련 영화가 여럿 있지 않습니까? 기존 영화와 차이점이 있다는 어떤 거고 무슨 얘기를 여기에서 담고 싶은 거예요?
▼이정국 사실 과거의 5·18 영화들은 제가 30년 전에도 제가 데뷔를 부활의 노래라는 5·18 영화로 데뷔를 했는데 그 영화부터 최근에 택시운전사까지 대부분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이제 다룬 거거든요. 그런데 제 영화는 피해자 입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 군인들의 그 입장도 같이 들어가 있다는 거죠.
◎박찬형 그러니까 이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대략적인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됩니까?
▼이정국 배경은 현재고요. 그리고 한 서울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하는 한 남자가, 안성기 씨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어떤 5·18 피해자분들의 어떤...그분들하고 공감하면서 그분들이 가해 책임자들을 대신해서 복수를 시도한다, 그런 이야기죠.
◎박찬형 그러니까 배우 안성기 씨가 여기에서 복수하는 대리자 역할을 하는 거군요?
▼이정국 예, 시작은 그렇게 갑니다.
◎박찬형 시작은 그렇게 가는데, 물론 이제 안성기 씨가 주연이니까 안성기 씨의 연기를 관심 있게 봐야 되겠지만 여기에서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 있습니까?
▼이정국 안성기 씨 말고.
◎박찬형 예.
▼이정국 이제 그 피해자 자녀분 역할을 하는 사람이 윤유선 씨가 있고요. 박근형 선생님은 그때 당시 가해자 입장에 있는.
◎박찬형 군부였었나 보네요.
▼이정국 그런 분이기 때문에 이제 이 영화에는 일종의 미스터리와 스릴러, 일종의 장르를 제가 적용해가지고.
◎박찬형 복수니까 당연히 스릴러가 되겠죠?
▼이정국 그렇지만 사실 복수는, 장르는 어디까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수단일 뿐이지 제가 복수를 이야기하고자 한 게 아니라 이 영화를 통해서 아직까지 그 5·18을 책임진 가해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단죄를 받지 못하고 너무 쉽게 용서가 됐고, 그리고 막상 그분들은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죄를 안 하는 것에 굉장히 좀 화가 났죠.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래서 영화로나마 그분들이 직접 반성하고 단죄하는 어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해서 제가 이번 이야기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박찬형 그러니까 5·18 관련 영화라니까 쉽게 생각하면 다큐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다큐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정국 그렇죠, 드라마죠.
◎박찬형 상업 영화인데, 애초에는 이 영화 만든 계기가 5·18 이후에 살아남은 분들을 인터뷰하는 다큐를 만드셨다고요?
▼이정국 예, 이제 이 영화 속에 무등산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원래 그걸 배경으로 단편으로 만들었다가 광주 시니어 분들하고, 그러면서 그분들하고 한 번도 5·18 이야기를 안 하다가 그 영화를 찍으면서 이제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어요, 대부분 다 5·18을 겪었기 때문에. 그러면서 제가 느낀 게, 아직도 그 가해 책임자들이 반성을 제대로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영화로나마 한번 드라마로 이걸 만들자 해서 다큐를 만드는 과정에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이번 영화를 구성해서 만들게 됐죠.
◎박찬형 이번 영화는 상업 영화이긴 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 안성기라는 톱 배우를 섭외를 하고 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형 그리고 윤유선 씨 같은 유명 배우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배우 안성기 씨 같은 경우에는 노 개런티로 참여를 했습니까?
▼이정국 사실상 노 개런티나 다름없죠. 조금 드리긴 했지만 대부분 밥을 사셨고, 우리 촬영 진행할 때. 그랬는데 사실은 이제 이 영화는 광주광역시와 광주정보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해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예산이 많지는 않아요. 어떻게 보면 안성기 선배 개런티도 안 되는 돈이어서 처음에는 그분을 감히 캐스팅할 생각을 못 하다가 어떻게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보시고는 너무 좋다, 그러면서 하시겠다고 그래가지고 저희들이, 제가 깜짝 놀랐죠. 와, 이런 분이 이 저예산 영화에서 하시다니.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영화가 내용은 뭐 블록버스터죠, 예산은 작지만.
◎박찬형 지금 방금 안성기 씨가 시나리오를 보고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는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 직접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안성기 / 배우 시나리오는 재미나게 봤어요. 1980년 5월 달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었는데 들려오는 일반적인 그런 소식만 들었고, 그 진상은 전혀 몰랐고. 몇 달 후에나 소식이 들어오면서 그때 알게 됐고. 아직까지도 1980년도 5월 18일의 그런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다. 많은 울림을 아직까지도 이제 줄 수 있다, 라는 그런 생각에... |
◎박찬형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볼 때 복수 얘기가...나온다고 해서, 아까 말씀하실 때는 복수가 주요 포인트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이제 언뜻 생각 드는 것은, 5·18 관련해서 복수를 다룬 영화는 없지 않나요? 그래서 이게 당시 희생자, 유가족, 국민을 대신해서 어떤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복수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까?
▼이정국 그것은 하나의 장치일 뿐이고 실제로 제가 반성을,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물어봤어요, 실제 5·18 피해를 입으신 분한테. 그랬더니 정말 그런 마음이 있었대요. 영화에도 잠깐 그분이 실제로 출연해서 유튜브 속에서 등장해서 말하지만 정말 그 가해 책임자 집 앞에 가서, 칼을 들고 가서 그 사람 죽이고 나도 죽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면 광주 사람들의 명예가 실추될까 봐 차마 그렇게 못 했다. 그런 말을 듣고 제가 이제 상당히 그 영감을 받았죠. 그래서 광주 사람들이 너무 착하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엄청나게 당하고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 했을까, 다른 나라 같으면 사적인 복수까지도 생각했을 텐데. 그렇다고 법적인 처벌을 받긴 했지만, 너무 쉽게 용서가 되고 해서.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희생자분들은 고통을 겪고 있거든요, 트라우마로. 마찬가지로 우리 영화에서는 또 달리 어쩔 수 없이 명령에 의해서 가해자가 됐던 그 군인들의 입장도 제가 이제 다큐로 찍으면서 인터뷰를 해봤는데 그분들 입장도, 이분 입장들도 한번 접근해봐야 되겠다 해서 이번 영화에 그분들 이야기도 들어가는 거죠.
◎박찬형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오면서 어떤 대리만족,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든가 이런 건 없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이정국 당연히 있긴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에서 시사회를 했을 때 광주의 그 피해자분들이 엄청나게 우셨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동안은 우리 피해자 입장만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됐던 군인들의 마음도 참 힘들었겠구나, 그걸 말씀하실 때, 제 의도가 어느 정도 좀 이렇게 관객들한테 다가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죠.
◎박찬형 이 제목이 지금 저 화면에서 보면 아들의 이름으로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이정국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 안성기 씨가 오채근 역할을 맡았는데 그 아들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많이 등장하지는, 사진으로만 등장하지만. 아들은 이제 우리 후세대거든요? 그들 세대한테, 우리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우리 역사를 물려줘야 된다. 그래서 내 세대에서, 이제 안성기는 씨가 맡은 오채근, 그 세대에서 뭔가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고 해결하고 나아가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아들한테 떳떳한 아버지가 되자,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겠죠.
◎박찬형 지금 이정국 감독님께서 사실 이전에 유명했던 영화가 대종상을 탄 두 여자 이야기, 그리고 최진실, 박신양 배우 나오는 편지, 이 두 영화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영화로 알고 있는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데뷔작이 부활의 노래고 이 부활의 노래가 바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그러니까 영화의 시작부터가 5·18로 시작을 하신 거네요?
▼이정국 그렇죠. 사실 저는 그때까지, 지금도 그랬지만 운동권도 아니었고 데모 한 번 해보지 않았어요. 지금 돌 한 번 던져본 적도 없고요. 오직 영화만 했죠. 그러다 보니까 조금 죄책감, 문제의식, 부채의식이 생겼죠. 내가 그래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내 가족들은 그 당시를 겪었는데, 그 이야기를, 데뷔작은 그 의미 있는 이야기로 내가 영화로 발현을 하자. 그래서 이제 그 부활의 노래를 하게 된 거죠.
◎박찬형 부활의 노래, 사실 저도 굉장히 생소한데, 이번 영화에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어떤 영화인지 잠깐만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이경영 / 배우 앞으로 우리 시민군들의 저항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 여기 남아 도청을 사수하다 죽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넋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
◎박찬형 이번 영화도 성공으로 해야 하겠지만 이 부활의 노래도 같이 소환돼서 찾아서 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이경영 씨가 도청을 사수하다 최후를 맞게 되는 그런 인물로서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시 한 번 소개해 주시죠.
▼이정국 사실 부활의 노래는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씨와 도청에서 끝까지 싸우다가 죽어간 윤상원 씨 이야기입니다. 그 실제 사건을 조금 이제 픽션화시켜가지고 만들긴 했지만 저는 그때 당시 5·18을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어떻게 자기 목숨을 초개같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서 저렇게 던질 수가 있지? 그 인물들에 대한 경외감에서 출발해서 그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싸우다 죽어갔는지 그 과정을 제가 다룬 이야기입니다.
◎박찬형 이경영 배우 젊었을 때 모습 보니까 생소한데, 저 때 당시가 1991년이잖아요?
▼이정국 그렇죠.
◎박찬형 그러면 노태우 정부 시절인데 당시에 저 영화를 당초 원했던 대로, 그대로 방영되도록 놔뒀나요?
▼이정국 그렇지 않았죠. 처음에 90년도 여름에 완성했는데 처음에 연세대에서 첫 시사회를 했어요. 그러고 심의에 넣었더니 개봉하기 전에 시사회를 했다 해가지고 그때 이제 영화법 위반이라고 고발 조치됐고 또 영화 심의에서 한 25분, 영화 4분의 1을 잘라내버렸어요. 개봉하지 말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항의하고 해서 결국 재심의 들어가서 결국 5분 가까이 핵심 장면들은 다 잘린 채 개봉이 됐었죠.

◎박찬형 그러면 이제 영화에서 좀 벗어난 얘기를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5·18
진상규명위에서 민간인 학살 최소 18건에 대해서 공개를 했고요. 그리고 M60 기관총, 그리고 M1 소총에 조준경을 달아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점을 공개했습니다. 지금 영화 안에서도 이 계엄군의 만행, 이런 것들이 나올 거 아닙니까? 전혀 안 나와요?
▼이정국 실제 5·18 현장은 나오지 않습니다.
◎박찬형 전혀 안 나와요?
▼이정국 현재가 배경이고 유튜브로만 잠깐 나올 정도.
◎박찬형 그런 상황인데, 어제 그 혹시 뉴스 보셨나요?
▼이정국 네, 그걸 봤고 또 우리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한 달 전에 어떤 분이 양심고백 한 그 사건도 있었는데.
◎박찬형 거짓말했다는 그분 얘기하시는 건가요?
▼이정국 아니, 아니요. 실제로 자기가 총을 쏴서 사람을 죽였는데 그 죽은 사망자의 가족을 찾아가서 사죄하는 이야기입니다.
◎박찬형 그 내용이 이 영화에도 나오나 보죠?
▼이정국 부분적으로 좀 있습니다.
◎박찬형 최근 5·18 이후에 진실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진실 찾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정국 그렇죠.
◎박찬형 이 과정을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정국 그러니까 사실 저희 영화에서도 무등산에 한 노인분이 자기 죽은 자식을 찾아서, 치매에 걸려가지고 찾아다니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것은 제가 수많은 증언록을 보면서 읽었고 아직도 그게 해결되지 않은 채 현재에도 지금 어제 나온 뉴스처럼 그런 일들이 계속 발생해서 지금 행불자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분들이 아직. 그러니까 아직도 5·18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박찬형 공교롭게도 최근에 보면 미얀마 사태가 벌어져서 그 미얀마 상황을 보면서 5·18을 당연히 우리 국민들이 다 지금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광주시민들이 관련해서 영상을 만들었다고 하거든요? 잠깐만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5·18 관련 영화를 만드셨으니까 아무래도 5·18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또 하셨을 텐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정국 사실 너무나 유사한 어떤 상황인데, 대신 조금 차이가 있다면 그 당시에 우리나라는 광주만의 공간에 고립되었죠,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지금 미얀마는 전국적으로 저렇게 펼쳐져 있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이번에 제가 지난주에 광주에서 시사회를 했을 때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진짜 이 영화를 미얀마 가서 보여줘야 되는데, 하는 말을 할 정도로 지금 미얀마 상황은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고 정말 그런 그...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그런 군인들에 의해서, 소수의 욕망을 가진 군인들에 의해서 파괴되는 그런 현장이 빨리 좀 회복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형 마지막으로 미얀마하고 광주하고 연대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후 우리 젊은 세대에게 이 5·18이 어떤 방식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십니까?
▼이정국 사실 우리가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젊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지 잘 모르죠. 그렇지만 이제 많은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요. 어떤 외국 분이 그런 이야기도 했는데,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5·18의 민중항쟁의 정신에서 비롯해서 그게 결국에는 6월 항쟁으로 갔고 나중에 촛불 대회라든가 지금 현재까지 왔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우리가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해결을 해야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으로 제가 이제 이 영화의, 제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이기도 하지만 악행에 대해 고백을 하고 반성을 하면 그 순간 선행이 시작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떤 종교 철학적인 말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찬형 아들의 이름으로 영화입니다. 과연 5·18을 다룬 훌륭한 영화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시청자 여러분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국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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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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