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신 새치기’ 잇따라…“나도 의료종사자” 황당 해명까지

입력 2021.05.13 (18:29) 수정 2021.05.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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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불만이 고조하는 가운데 사회 유력 인사를 특별 대접하는 사례가 잇따라 논란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오늘(13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데 대해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있다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하순, 일본 이바라키(茨城)현의 기초자치단체인 사라사토마치(城里町)에선 카토노 오사무(上遠野修) 조초(町長·기초자치단체장)와 부조초 등 직원 12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미리 접종받았습니다.

일본에선 최근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됐는데, 카토노 조초는 만 42세라서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카토노 조초는 오늘 회견에서 “백신 접종은 보건센터 등에서 이뤄졌고, 이곳은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개설자인 나 역시 의료종사자가 된다”면서 “백신 폐기를 피하고 접종 사업을 정체시키지 않기 위해 접종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일본 효고(兵庫)현에서도 고령자 백신 접종 첫날, 가미카와초(神河町)의 야마나 소고(山名宗悟) 조초가 접종을 받았습니다.

만 62세인 야마나 조초 역시 “병원 운영이나 행정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위기관리를 위해 (예약 취소로) 폐기될 취소분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해 접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위도 돈도 있는 ‘상급 국민’에 대한 의료 우대 의혹”이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대형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스기홀딩스의 회장과 부인이 “백신을 빨리 맞게 해달라”고 요청해 관할 시가 우선 예약을 해줬다가 비판을 받고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스기홀딩스 측이 시내에 건강증진시설을 짓거나 토지와 건물을 시에 무상 임대한 것 등을 소개한 뒤 회장 부부가 지역 유지라서 우선 예약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아울러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당인 오사카(大阪)유신회 소속 나카타니 야스노리(中谷恭典) 오사카부(府)의회 의원이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즉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자택 요양을 강요받는 주민이 많이 있는 한편, 유신회 의원은 입원 가능하구나”라는 의문이나 비판이 이어진다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오사카는 확진자가 급증해 사실상 의료 붕괴 상태에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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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백신 새치기’ 잇따라…“나도 의료종사자” 황당 해명까지
    • 입력 2021-05-13 18:29:35
    • 수정2021-05-13 18:31:48
    국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불만이 고조하는 가운데 사회 유력 인사를 특별 대접하는 사례가 잇따라 논란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오늘(13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데 대해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있다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하순, 일본 이바라키(茨城)현의 기초자치단체인 사라사토마치(城里町)에선 카토노 오사무(上遠野修) 조초(町長·기초자치단체장)와 부조초 등 직원 12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미리 접종받았습니다.

일본에선 최근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됐는데, 카토노 조초는 만 42세라서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카토노 조초는 오늘 회견에서 “백신 접종은 보건센터 등에서 이뤄졌고, 이곳은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개설자인 나 역시 의료종사자가 된다”면서 “백신 폐기를 피하고 접종 사업을 정체시키지 않기 위해 접종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일본 효고(兵庫)현에서도 고령자 백신 접종 첫날, 가미카와초(神河町)의 야마나 소고(山名宗悟) 조초가 접종을 받았습니다.

만 62세인 야마나 조초 역시 “병원 운영이나 행정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위기관리를 위해 (예약 취소로) 폐기될 취소분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해 접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위도 돈도 있는 ‘상급 국민’에 대한 의료 우대 의혹”이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대형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스기홀딩스의 회장과 부인이 “백신을 빨리 맞게 해달라”고 요청해 관할 시가 우선 예약을 해줬다가 비판을 받고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스기홀딩스 측이 시내에 건강증진시설을 짓거나 토지와 건물을 시에 무상 임대한 것 등을 소개한 뒤 회장 부부가 지역 유지라서 우선 예약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아울러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당인 오사카(大阪)유신회 소속 나카타니 야스노리(中谷恭典) 오사카부(府)의회 의원이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즉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자택 요양을 강요받는 주민이 많이 있는 한편, 유신회 의원은 입원 가능하구나”라는 의문이나 비판이 이어진다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오사카는 확진자가 급증해 사실상 의료 붕괴 상태에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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